조두진의 소설은 이것으로 두 번째. 역시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4백년 전에 발견된 편지를 추적해 슬픈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확실히 대단한 소설가다. ‘능소화’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옛날이야기인데 고루하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다. 극한 감동은 없지만, 읽을수록 빠져들게 만든다. 남자와 여자가 너무 착해서 그런지 소설도 좀 착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 괜찮다고 생각한다. 뻔한 삼각관계 타령이나 하는 소설과는 질이 다른 멋진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