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계 - 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동서고금의 통합적 접근
켄 윌버 지음, 김철수 옮김 / 정신세계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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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에 비해 별 감흥이 없다. 몸으로 느끼질 못해서 그런가. 아마도 그게 내 한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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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DR 마음의 상처 치유하기 - 어린 시절 외상을 경험한 어른을 위한 EMDR 치료
로렐 파널 지음, 김준기 옮김 / 문이당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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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을 떠올리며 좌우로 눈동자를 굴려주면 막혀있던 기억의 회로가 통합되어 현재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심리적 증상들이 사라진단다. 이렇게 간단하고도 심지어 다소 황당하기까지 한 치료방법이 다 있다니. 그렇다면 집에서 손쉽게 실행해볼 수 있는 EMDR 자가치료요법 같은 것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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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왜 이렇게 잔인한 거야 나 많이 아파서 숨쉬기조차 힘이 들어서 그래서 너에게 전활걸었어 우리 사랑했잖아 정말 사랑했잖아 남남처럼 지내자 서로 없었던 것처럼 죽었다고 생각해 그럼 편해질꺼라고 우리 이대로 그만 헤어져 널 버리는게 아니야 내가 밀어내는 건 고통밖에 줄 수 없는 날 지워내는 법을 알려주는 것 혼자가 된 널 세상이 반겨주는걸 멀리서 지켜보는 것

 

참 많이 아파 진실을 말하긴 가슴이 아파 비밀로 묻어두고 싶지만 언젠간 알게 될꺼란 사실이 눈물로 앞을 가리네 마지막 잎새가 떨어질 때 찬바람이 불어 그리움 전해질 때 그 순간이 다가오면 편해지겠지 널 향한 내 미소가 향기가 되겠지 시간이 멈추고 세상이 끝났어 나 아직 하지 못한 말이 많은데 시간을 돌려서 다시 살아갈 수 있다면 너에게 말할래 정말 사랑했다고

 

이지스 1집 '이 거지같은 사랑' 가사 중에서. 전문을 옮기려다 그럴 가치도 없어서 도중에 잘랐다. 그야말로 거지 같은 사랑에 대한 거지 같은 노래로구나. 이 모든 지긋지긋한 감정 소모가 다 뭐냐 명백히 명명백백히 삶의 낭비다. 연애와 사랑도 될 수 있으면 에피쿠로스 식으로 하는 게 낫다. 은둔자적으로 소소하게 조그마한 것들에서 아기자기한 쾌락을 느끼면서. 전 재산을 둘러메고 테이블에 앉은 도박꾼의 형형한 눈빛으로 연인을 바라보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스워라. 결국 난 또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어버리는구나. 또 하나의 황금빛 왕국이 새까맣게 전소하고 미래는 처형되고 지금 우리는 각자의 골방에 자발적으로 유배가서 원숭이처럼 신음하고 있다. 잿더미로 가득찬 지옥을 견디기 위해 나는 당분간 얇은 책갈피가 되어 아무 책에나 박혀있는 게 좋겠다. 책은 워낙에 바보 같아서 좋다. 노상 쓸데없는 헛소리만 늘어놓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 숨어 있으면 차라리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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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금 의지가 좌절되었기 때문에 슬픈 게 아니야. 너는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가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 것이고, 너의 슬픔은, 그 둘을 동시에 취하지 못한 데 대한 슬픔인 거야. 둘 다를 원했지만 그것이 불가능함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부득이하게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슬픈 거라고. 막연히, 네 뜻대로 하고 싶은데 못해서, 무능한 기분이 들어서 슬픈 게 아니라.

 

아무튼 너는 '능동적'으로 선택을 '한' 거야. 너의 의지는 한 번도 좌절된 적이 없어. 만약 네가 좌절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선택을 망설이다 결국 포기하기로 작정한 쪽에 대한 미안함을 덜고자 그런 게 아닐까.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기 위해 현실을 왜곡되게 디자인하고 있는 건 아닌지.

 

너의 선택이 초래한 변화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아니, 애초에 잘못된 상황이란 없어. 물이 흘러가는 걸 봐. 이쪽 방향이 뭔가 불편하다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면 되는 거야.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런 움직임이고. 원망할 일도 괴로워할 일도 아니지. 스스로에게 죄를 추궁하고 자기학대할 필요는 더욱 없어. 가만히 흐름을 느끼면서 너의 선택에 충실하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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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an McGinley - Dakota(Hair), 2004

 

지난 해 있었던 일 중에서는 보온병에 담아간 조니워커블루를 홀짝여가며 아시아에서 최고로 빠르다는 에버랜드의 초강력 롤러코스터를 만취상태로 연달아 여덟 번이나 탔던 게 자랑. 몹시도 요란하게 술 냄새를 풍기는 바람에 저 여자 아무래도 술처먹은 것 같다고 안전요원한테 신고당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탑승이 제지되는 불상사는 없었다. 덕분에 왜 음주운전을 하면 안 되는지 확실히 깨달았다. 롤러코스터가 77도 각도에서 체감속도 시속 200km로 고공낙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역처럼 휘감기는 머리를 우아하게(?) 쓸어 넘기며 에버랜드 야경이 참으로 눈부시다고 실실 쪼개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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