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고유의 정서나 기질 같은 게,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저마다의 내면에 조성되어 있는 전반적인 기후라고 해야 할까. 그런 건 정말이지 자연 환경과도 같아서 궂은 날씨에 맞서 보겠다고 아무리 의식적으로 자기를 절제하고 깜냥껏 단속해본들 완벽하게 극복할 수는 없는 영역인 듯하다. 맞춰 살아야 할 밖에. 이웃과 사회와 체제와도 그러해야 하듯이 자기 자신하고도 어떻게든 화해하며 살아갈 밖에. 숨쉬기도 힘든 고산지대에 문명을 건설하기도 하는 것이 악착같은 인간 아닌가. 날씨가 고약하다고 날씨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날씨가 모질면 모진대로 그에 적절하게 부합하는 독자적인 개인의 문명을 일구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거스를 수 없는 내면의 날씨에 슬기롭게 순응하여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방법을 잘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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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8 12: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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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8 15: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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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8 1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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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8 16: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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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8 13: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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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8 16: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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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8 19: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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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8 19: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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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9 0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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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9 12: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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