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 엄마와 남자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관계의 심리학
루신다 닐 지음, 우진하 옮김 / 카시오페아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부제인 ‘엄마와 남자아이가 모두 행복해지는 관계의 심리학’까지 통달하기에는 내용이 전반적으로 부실하지만 말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요령만큼은 숙지해둘 필요가 있겠다. 물론 인간의 탈을 쓰고 도저히 시도해볼 수 없을 것 같은 요령도 있다. 가령 집안이 초토화되어 있는데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하지 않고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 있었던 것 같구나. 무슨 일을 하고 있었니?”라고 말할 수 있는 자애로운 부모는 흔치 않을 듯. 나 같으면 확. 말을 말자. 내 수준에서 시도해볼 수 있을 만한 난이도의 요령들만 옮겨본다.
*
구체적인 칭찬: “착하구나.” 대신 “다 먹은 그릇들을 싱크대에 치워줘서 고맙구나.”, “정말 대단하구나!” 대신 “네가 쓴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 아주 흥미진진했어.”
구체적인 부탁: “식탁 좀 치워라.” 대신 “저 유리잔들을 식기 세척기 제일 위 칸에 좀 넣어줄래?”, “일단 바닥에 있는 물건부터 치워보자.” ('너'가 아닌 '우리'를 주어로 하는 제안)
타인의 감정에 대해 설명해주기: “네가 ~해서 우리가 정말 당황했다.”, “네가 ~하게 행동하면 나는 진짜 고통스럽다.”, “네가 ~하면 나는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어.”
감정을 헤아려주기: “밖에서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처럼 보이네.”,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뽑히지 못했으니 기분이 정말 안 좋겠다.”,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아서 속상한 모양이로구나.”, “혼자 여기 있다니 외로워 보이네.”
행동을 제한할 때도 감정을 먼저 헤아려주기: “네가 지금 아주 흥분해 있는 건 알겠다. 그렇지만 욕을 섞어서 말하면 안 돼.”, “네가 정말 상처를 받아서 그렇게라도 하고 싶은 마음을 알겠다. 그렇지만 ~해서는 안 돼. 왜냐하면~”
비난보다는 실망: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가 있지?” 대신 “그런 일을 하다니 너답지 않구나.”
이해시키기: “그만 해.” 대신 “사람들 머리를 잡아당기면 아파하니까 그만 해라.”
호응하며 들어주기: “샘이 나를 때렸어요.” “그런 일이 있었구나.” “나는 그냥 지난주에 배웠던 태권도 동작을 보여주었을 뿐인데 그 자식이 나를 갑자기 때렸다고요!” “아니 이런!” “아마 내가 자기를 먼저 때린 거로 생각했나 봐요.” “흠” “그러면 샘에게 가서 나는 그저 동작만 보여주려 했고 발길질 할 생각은 아니었다고 말할래요.” “그게 좋겠구나.”
긍정형으로 말하기: “이거 다 치울 때까지는 꼼짝 못할 줄 알아!” 대신 “이것만 다 치우면 마음대로 가도 좋다.”, “아직도 방 안 치웠니?” 대신 “어느 정도 되어가니?”
금지하는 명령 피하기: “늦지 마라.” 대신 “6시까지 돌아와라.”, “이야기 좀 그만 해라.” 대신 “우리 이제 좀 조용히 쉴까?”, “점심 도시락 가지고 가는 거 잊지 마라.” 대신 “점심 도시락 꼭 챙겨가라.”
명예를 지켜주기: “아주 잘한 짓이다. 그래, 몽땅 다 망쳐놨구나!” 대신 “뭔가 해보려다 그렇게 된 것 같구나. 다시 정리하려면 꽤 힘이 들 것 같은데 좀 도와줄까?”
과거에 잘 한 일 일깨워주기: (학교 숙제를 하지 않으려는 아이에게) “너 옛날에 구구단 외우려고 애쓰던 거 기억나? 몇 주 동안 고생하면서 연습했잖아. 그러다 갑자기 눈이 뜨인 것처럼 구구단을 다 외우고는 그 다음부터는 한 번도 잊어버리질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