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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운 좋게도 코로나 창궐 직전이었다. 여기는 12월이 이랬다.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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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고 나니 유방이 터질 듯이 부풀고 거기서 따스하고 말간 젖이 흘러나오고 그것을 내 아기가 쪽쪽 빨아먹으며 하루가 다르게 토실토실 커간다. 그러니까 서른여섯 해 만에 내 유방의 진짜 용도를 발견한 것이다. 유방은, 혹은 가슴은 외설인가? 부끄러운 것인가? 금기인가? 희롱의 대상인가? 희롱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할 대상인가? 그전에, 찧고 빻는 말들의 세계 속으로 호출되기 전에, 가슴에 관한 각종 사회문화적이고 타자적인 언설들을 걷어내면- 유방은 그저 생명을 살찌우는 지극히 실제적인 쓸모를 지닌 하나의 무구한 신체기관에 다름 아니었더라. 말간 젖이 흘러나오는 내 부푼 유방을 보면서, 이것을 아들에게 빨리면서, 이 신체 부위를 둘러싼 그 모든 시끄러운 말들을 읍소하는 유방의 육중한 실제성을 실감한다. 가슴과 유방과 젖꼭지를 생각하면 살기 위해 치열하게 젖 빠는 세상 모든 솜털 보송보송한 어린 것들이 떠오르고 그러면 문득 목울대가 저리다. 젖 줘본 사람은 안다. 유방은 그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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