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정판에 대해서 회의적인 편이다. 때만 되면 내용은 그대로면서 겉표지나 약간의 스타일을 바꿔서 애장판이니 개정판이니 등장하는 책들...이전것보다 세련되고 보기 좋긴 하지만, 그저 우려먹기 식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전 판에, 새로운 내용들을 첨가해서 개정해냈다고 한다. 이전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개정 참 잘했소~’ 라고 말해주고 싶다. 만약에 70년대의 예를 가지고 납득시키려 한다면, ‘때가 어느땐데...’라는 반발이 들게 마련이다. 이론도 항상 수정과 변화를 거치게 마련이라서 ‘현재에도 먹힐까’라는 의심도 들게 마련이고. 그러나 가장 최근의 사례까지 포함하고 있어, 그런 의심은 접어둘 만 하다.

우리 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6가지 법칙을 골라낸 덕에, 심오한 깨달음 보다는, 조그만 감탄사와 더불어 깊이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책이다. 예를 들어, 상호성의 법칙에선 왜 항상 빚진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드는지를, 일관성의 법칙에선 왜 착한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 그 외에도 대부분의 내용이 무척이나 와닿는 내용들이어서, 허점을 찔린 듯, 정곡을 찔린 듯한 싸~함을 느끼게 된다.

최대 장점이라면 어렵지 않다는것. 심리학에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런 내용이란게 어렵게 쓰자면 골치 아프기 일쑤다. 그러나 많은 사례와 재미있는 연구결과, 더불어 보기 좋은 편집덕에, 쉽게 술~술 읽혀나가는 것이 장점이다. 여러 개의 큰 챕터 속에 짤막짤막한 부제목들이 달려있어, 호흡이 길지 않은 덕에 더 집중하기가 쉽고, 관심있는 부분부터 골라 읽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각종 인용들과 참고문헌들은, 나름의 논리적 근거를 보충하여 더욱 설득력을 높여준다. 중간중간 삽입되는 카툰도 어찌나 절묘한지!! 각 챕터의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설득 방어전략은 이 법칙들을 역으로 이용하는 좋은 전략이다. 일관성 법칙 첫 번째 방어전략은 모호하고 피상적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나머지 전략들은 실생활에서 쉽게 응용이 가능할 것 같다.

책 커버에, ‘당장 실습해보고 싶다면 탁월한 책이 아닌가!!’라는 카피가 적혀있는데, 이 카피에 한표 던진다. ^^ 사실 살다보면 ‘손해본다’라는 것에 민감하기 마련인데, 상호성의 법칙에 따르자면 절대적인 손해는 없다. 그래서 나도 슬그머니 실습을 해보았는데...결과는?? 정말 놀라울뿐이었다. 다들 책을 읽으면서 한번쯤 실습해보고 싶어질 것이고, 나름의 방법을 이용해 실습을 해본다면 더욱더 놀라고 말것이다. 마지막으로, 알라딘 서점을 이용하며 느끼게 되는 심리를 6가지 법칙에 대입해볼까 한다.

상호성의 법칙: 내 서재를 방문해준 분 서재는 한번 방문하게 된다.
일관성의 법칙: 리뷰를 한번도 안쓴 사람이 리뷰를 쓸 확률보다, 한번이라도 쓴 사람이 계속해서 쓸 확률이 높다. 리뷰 자체도 일종의 개입~
사회적 증거의 법칙: 비슷한 책들 중에서 고를 때, 가장 많은 리뷰가 달리고, 평점이 가장 좋은 책을 사보게 된다.
호감의 법칙: 때로 전문가의 추천사보다 외려 나와 비슷한 취향, 수준을 가진 사람이 쓴 리뷰가 더 와 닿는다.
권위의 법칙: 대단한 경력과 프로필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이 왠지 신뢰가 더 간다. 한번쯤은 저자 프로필을 눈여겨보지 않는가??
희귀성의 법칙: 시중에 앞서 선주문을 받을 때 마음이 조급해진다. “나두 이기회에 사야되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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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5-12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리뷰 정말 잘 쓰셨네요..
사고 싶어지게^^;;

바람꽃 2004-05-12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출근 일찍 하시네요.

2004-06-05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더 일찍 했씁니다...^^;:

바람꽃 2004-06-05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정말 이렇게 일찍 출근하시나요? 아니면 알라딘에 출근하셨단 말씀인지...^^;;;

비로그인 2004-06-08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도 여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