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서점, 아름다운 도서관에 대한 로망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이전 이탈리아 여행 때 볼로냐 시립 도서관을 훔쳐봤다. 여기는 외부인 출입금지이기 때문에 정말 훔쳐봤다. ^^

 

 

볼로냐는 세계 최초로 대학이 생긴 도시이고, 지금도 대학의 도시이고, 그리고 움베르트 에코의 도시이다.

내가 갔을 때는 불행히도 움베르트 에코가 몇년 전에 돌아가셔서 혹시 길거리에서 그 분을 살짝이라도 뵐수 있지 않을까라는 (볼로냐는 작은 도시니까... ) 헛된 희망도 품을 수 없었지만, 아마도 이 도서관은 그분과 딱 어울리지 않는가말이다.

이 도서관을 엿보면서 갑자기 강렬한 학구열이 솟아올랐다.

볼로냐로 유학오면 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겠지? 아 어떻게 뭘 공부하면 유학올 수 있으려나?

그냥 꿈이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내가 이탈리아어를 공부할리가 없다.

괜히 죄없는 딸만 닥달했다. "어이 딸, 너 공부 좀 열심히 해서 여기로 유학오면 안되겠냐?"

결과는? 뭐 당연히 까였다.

 

 

올 1월 초에 대만 여행에서 만난 도서관은 볼로냐와는 정말 다른 이미지로 다가왔다.

타이베이 외곽의 온천지역 베이터우에 있는 시립도서관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에도 뽑힌 적이 있다는 도서관이다. 난 항상 그런걸 뽑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곳의 도서관은 볼로냐의 도서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베이터우 공원 내에 있는 이 도서관은 정말 아름답다. 내 사진을 찍는 능력과 사람을 피해서 찍은 사진이 저것밖에 없어 다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도서관은 관광객에게도 개방되어 조용히 둘러볼 수 있다.

도서관 내부에 가니 관광객들은 주로 주변부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 책을 들춰보고 있고, 열람실 책상에는 동네 어르신인듯 보이는 분들과 취준생 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이들이 열심히 공부 중이다. 겨울이지만 따뜻한 날씨 덕분에 열람실 창문은 모두 열려 있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고 나가고....

그러나 조금 지루해지면 책을 들고 테라스로 나와 이렇게 공원을 바라보며 가볍게 책을 읽어도 좋겠다.

 

이곳에서는 전혀 학구열이 생기지 않았다.

그냥 시간날때마다 들려서 잠시 좋아하는 책을 찾아 아무 곳이나 앉아 보다가, 친구를 만나면 같이 밥을 먹으러 나가기도 하고....

일상속의 작은 행복같은 도서관이다.

 

때로 이런 도서관들을 보러 또 어딘가로 가고싶지만 그래도 나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는건 우리 동네 도서관이다.

건물은 무뚝뚝하고 오래되어 낡았으나 그래도 나에게 일용할 양식같은 책을 주는 곳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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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8-16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때 도서관 가는거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사진과 글로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워싱턴대의 별명이 해리포터 도서관인 대학 도서관 간게 참 좋았습니다.

바람돌이 2020-08-16 00:58   좋아요 0 | URL
워싱턴대학이 워싱턴에 있는 줄 알았더니 시애틀이네요. ㅎㅎ 이곳이 호그와트의 영감이 된 곳이라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전 당연히 옥스퍼드일줄 알았어요. ^^ 초딩님이 찍은 대학 도서관 사진도 보고싶네요. 항상 도서관은 로망이잖아요. ^^

우보 2020-08-1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이터우(北投) 온천가를 돌면서 보고 사진을 찍긴 했는데, 도서관이었군요. 많이 걷고 구경하다 보니 좀 지쳐서 자세히 안을 들여다 보지 못한 점이 아쉽네요. 대신 온천 박물관을 비롯 주변의 소소한 모습들에서 힐링이 되었습니다.

바람돌이 2020-08-16 19:53   좋아요 0 | URL
주변이 비슷한 선물들이 많고 해서 도서관이란 느낌은 좀 안나죠? 저는 갔던 날이 온천박물관은 휴관인 말이라 못봤어요.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베이터우 공원 안에서 어슬렁 어슬렁하고싶네요.
 

안탈랴 시내에서 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꽤 거리가 멀다.

6km정도 되는데 일단 돌바닥인 시내거리를 캐리어를 하나씩 끌고 한참을 걸어야 하고, 버스시간을 맞추기도 어렵고...

이럴때 단체 여행의 진가가 발휘된다.

그냥 숙소에 환송신청! 우리돈으로 25,000원 정도에 버스 터미널까지 바래다 준다. 혼자나 둘이라면 고민하게 되는 금액이지만 우리는 6명이니까.....

늙으니 짐들고 걷기 싫다. 내몸이 짐인데..... ㅠ.ㅠ

 

한국에서 예약한 버스를 무사히 타니 역시 소문대로 깨끗한 버스에 깔끔하게 차려입은 차장 청년까지...

버스안에서 간단한 음료와 간식거리도 주고..... 처음으로 타본 터키 버스가 신기하다.

 

 

 

우리가 타고간 파묵칼레 버스.(여기서 파묵칼레는 버스 회사 이름이다.)

휴게소에 서면 무조건 세차! 어쩐지 깨끗하더라니....

4시간 정도를 달려 데니즐리에 도착. 여기서 다시 파묵칼레로 돌무쉬라 불리는 작은 버스를 갈아타고 파묵칼레까지 가야한다.

어쨋든 무사히 파묵칼레 숙소에 도착하나 했는데....

아뿔싸 엉뚱한 곳에 내렸다.

여행오기 전에 숙소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숙소로 가장 빨리 가는 길을 알아놨는데 그쪽에서 우리 숙소를 착각한 것.

두군데 숙소를 운영하는곳이었는데 처음 예약했던 곳이 파묵칼레 입구와 거리가 멀어서 다른 곳으로 바꿨는데 이 사람들이 이전 숙소 가는 법을 알려준거다.

뭐 그래도 모르면 길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면 되지 했는데....

이런 젠장...... 길 한가운데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이라곤 콧배기도 안보이고 보이느니 개와 고양이뿐.... ㅠ.ㅠ

보이나? 저 황량한 거리가.... ㅠ.ㅠ

 

지도 보면 뭐하냐? 난 이런 상황은 예상 못해서 여기서부터 지도는 없다구.....

그리고 엄청난 땡볕에 짐끌고 찾아갈 생각하니 갑자기 늙는 기분.... 아 삭신이 쑤시다.

그래도 궁하면 통한다.

숙소에 전화를 걸어서 픽업 부탁하자.

그러나 어른 셋은 모두 영어가 완전 짧다. 외국에 나가면 어떤 외국인과도 몇몇 영어 단어와 바디랭귀지로 한시간도 대화가 가능한 우리집 옆지기도 전화통화는 불가능..... 우리 모두의 시선이 같이 간 친구 딸 중3짜리 딸래미에게 향했다.

"야! 우리 중에서 니가 제일 영어 오래 배웠잖아. 너네 엄마가 너 영어에 투자한 돈이 얼만데....."등등의 협박으로 못한다는 애에게 무조건 전화를 들려줬다.

아 근데 이녀석 못한다고 빼더니 생각보다 잘한다. 옆에서 한국어로 뭐라뭐라 그래 하면 알아서 좔좔좔....

역시 투자한 보람이 있어. 우리집 딸래미들도 다음 번 여행때쯤에는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ㅎㅎㅎ

어쨌든 전화의 보람은 있어 픽업차량 도착. 차량으로 5분 거리 정도에 숙소.... 말이 5분이지 걸어서라면 모르는 길을 최소 30분은 걸었겠다.  

도착한 숙소는 가격 대비 완전 깔끔! 방은 좀 좁지만.... 대충 짐을 집어던져놓고 파묵칼레로 향했다.

 

아! 여기서부터는 정말 명불허전이다.

파묵은 '목화', 칼레는 '성'이니 이곳은 목화의 성이다. (아 그럼 터키의 노벨상 수상 작가인 오르한 파묵은 목화농부의 집안 출신인가? 스펠링도 같은데..... )

칼슘이 풍부한 온천수가 흘러내리면서 석회석을 녹여 낮은 물웅덩이를 만드는 과정을 1만 4천년간 계속되어 만들어진 이곳은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어떻게 만들어진게 뭐 중요할까?

지구를 반바퀴 돌아온 보람을 넘치게 느끼도록 해주는 풍경인데......

 

 

 

 

 

 

 

 

 

 

 

 

서양인들은 곳곳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하는가 하면, 중동에서 온 여인들은 히잡이나 차도르까지 쓰고 바지를 적셔가면서 온천수를 즐긴다.

위쪽의 족욕이 가능한 곳에서는 한국인 아줌마 7명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단체복을 맞춘듯 거의 똑같은 스타일로 앉아 동네 마실 나온듯한 포즈로 즐기고 계셔서 우리를 웃게 만들기도....

근데 난 이 물엔 도저히 몸을 못담그겠다.

이 물이 굉장히 품질이 좋다는데 석회석이 너무 많아서인지 너무 미끌거리고 나중에 위쪽 유적지 수영장에서 확인한 결과 머리 감고 나서 뻣뻣하기가 이루 말할데가 없다.

어쨋든 우리는 한국인이니까 비키니는 패스....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조심조심해가며 올라오면 전혀 다른 세상인듯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유적온천과 히에라폴리스는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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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6-08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묵이 그런 의미군요. 오르한 파묵 덕분에 파묵 칼레는 쉽게 외울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정말 대단하심!!! 어떻게 미리 숙소도 다 정하시고 단체(?ㅎㅎ)를 이끌고 여행을 하시는지!!!
터키가 좋다는 얘기가 나돌아서 그런가 한국분들이 유럽인보다 더 많이 찾나봐요?? 7공주의 자태가 상상이 갑니다!!ㅋㅋ
저는 온천파가 아니라서 아무리 좋아도 몸 담그기 싫어하는데,,,ㅋㅋㅋ 암튼 대단하세요!! 저런 위기 사항도 가뿐하게 넘기시니!! 멋져!!!!👍

바람돌이 2015-06-08 10:06   좋아요 0 | URL
오 오르한 파묵의 파묵이 진짜 그런뜻인지는 저는 몰라요. 그냥 서양에는 직업을 성으로 삼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냥 재미삼아 추측해본거지요. ㅎㅎ
저는 언젠가 진짜 발길닿는대로 계획없이 떠나는 여행을 하고 싶어요.
그냥 현지에서 숙소잡고 마음에 들면 있고싶은만큼 있고 그런 여행요. 지금은 한정된 시간에 아이들까지 데리고 다니니까 할 수없이 사전에 계획이란 계획은 다 짜서 다니지만요.

라로 2015-06-09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저를 10번이나 튕겨내네요~~~ㅠㅠ 댓글 거의 성공적으로 단 이유는 지금 와이파이가 약해서 사진이 안 올라와 그런듯요. 컴으로 사진 봤는데 멋지네요!!!

바람돌이 2015-06-09 13:46   좋아요 0 | URL
사진이 들어가면 그렇죠. 와이파이 빵빵한 한국에서 봐도 사진 몇개는 빠지고 뜨더라구요. ^^
파묵칼레는 정말 사진도 멋지고 사진 그대로 실제 풍경도 멋지고, 그리고 분위기까지 좋더라구요. ㅎㅎ

세실 2015-06-09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에서만 보던 그 파묵칼레군요^^ 캬! 멋집니다~~~~~~
자유여행의 좌충우돌을 만끽하시는 바람돌이님네 가족 멋집니다.
전화로 하는 영어는 참으로 힘들죠.ㅎㅎ

바람돌이 2015-06-09 13:50   좋아요 0 | URL
멋지죠. 여기 밤에도 멋져요. 나중에 따로 다시 밤사진도 올릴게요. ^^
자유여행이긴 하지만 진짜 준비 많이 해가서 좌충우돌까지는 아니었어요. ^^

BRINY 2015-06-12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키 장거리 버스 타면, 차장이 손 닦으라고 주는 레몬향 화장수? 그거 좋더라구요.

바람돌이 2015-06-15 15:43   좋아요 0 | URL
하여튼 여긴 버스가 좀 럭셔리죠? ㅎㅎ

프레이야 2015-06-2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묵칼레도 좋았지만 아침안개 낀 히에라폴리스 유적지의 여운이‥
저는 겨울에 가서 족욕만 했어요.
미끄덩 넘어질 뻔 했답니다ㅎㅎ
 

2,3,4월은 원래도 바쁜 달이지만 이번에는 학교를 옮기느라고 조금 더 바빴던 것 같습니다.

몸도 바쁘긴 했지만 심리적으로도 무지 힘들었던....

하여튼 터키여행 포스팅이 쭈욱 미뤄진 변명입니다. 하하......

 

뎀레에서 또다시 머나먼 길을 버스를 타고 내내 자면서 다시 안탈랴 시내로 돌아왔다.

이제 안탈랴의 마지막 밤!

그동안 맛없는 밥 먹어가며 잘도 다닌 우리들에게 상을 주기로했다.

분위기있는 곳에서 안탈랴의 정찬을....

한국에서 미리 검색해간 스테이크가 맛나다는 Otantik 레스토랑!

이곳의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작은 호텔과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다. 이곳도 역시 마찬가지.....

 

 

아이들은 오랫만에 스파게티를, 어른들은 스테이크를... 어쨌든 모두 나눠먹는데 뭐....

음! 이집 분위기도 좋고 스테이크는 맛났고, 근데 스파게티는 좀 모자란 맛이었고....

뭐 가격은 비쌌고..... 그래도 스테이크는 한국과는 비교 안되게 싸다.

뿌듯하게 배를 불리고 안탈랴 시내 남은 지역 산책에 나섰다.

지난 번에 갔던 반대방향으로 방향을 잡으니 약간은 한적한 골목길들이 나온다.

한참 미로같은 길들을 가다가 어디선가 우리를 부르는 한국말!

"아이스 아메리카노 있어요"

하! 길거리 자동차 카페...... 정말 순간적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이후에도 쭉 마찬가지였지만 이 나라는 아이스커피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나라다.

길거리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달라고 하면 어리둥절해하다가 얼음 1개 달랑 띄워주는 나라다.

이건 정말 인심이 야박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겐 커피에 얼음을 띄운다는 문화자체가 없다는 거라는걸 다니면서 알게됐다.

 

한국 젊은이들이 터키 여행 다니면서 스타벅스 얘기를 왜 그렇게 하나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이 더운 날 아이스 커피를 즐길 수 있고 에어컨 빵빵한 실내가 구비된 것이 딱 스타벅스 뿐이니.....

하여튼 스타벅스 얘기는 다음 이스탄불에서 한 번 할 예정이다.

 

어쨋든 정말로 정말로 딱 한국에서 먹던 그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것도 무척이나 맛있는....

한국사람들이 이곳에서 아이스커피를 찾는다는걸 알고는 "아이스커피 있어요"라는 한국말까지 배워 호객을 하는 저 유쾌한 터키 청년은 자기가 만드는 커피가 원두가 얼마나 좋으며 얼마나 맛나는지를 정말 유쾌하게 설명한다.

진심으로 터키에서 먹었던 가장 맛있는 커피였다.

우리가 다시 아이스커피를 먹기까지는 마지막 여행지인 이스탄불에서 스타벅스를 가야만 한다는걸 저때는 몰랐었다. ㅠ.ㅠ

 

드디어 목적지인 카라알리올루공원과 흐드를륵탑이라는 정말 발음도 힘든 곳에 도착.

난 아직도 이곳이름은 못외운다.

 

어른들이 아이스커피 맛에 취해 있으니 아이들에게도 역시 보상을....

역시 터키 아이스크림 돈 두르마... 한국에서도 많이 먹어본 것이니 부담없다.

근데 정말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여기도 태극기가.....

 

 

터키아이스크림 팔때 주로 하는 줄듯 말듯 장난이 이곳에서도..... ㅎㅎ

 

 

 

흐드를륵탑위에 걸린 달이 정말 예뻐서 찍어봤지만 이놈의 폰카는 정말 야간에는 대책이 없다.

중세의 탑을 연상케하는데 의외로 2세기경에 건립된 탑이란다. 바다를 바로 바라보고 있어 망루의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자세한 내력은 알 수 없다.

야간 조명을 밝혀놓아 운치있는 밤산책을 즐기게 해준다.

 

여행지 어느곳에나 있는 노래하는 가수와 항구쪽의 멋진 야경이 안탈랴의 마지막 밤을 안타깝게 한다.

아 여기 정말 한 일주일쯤 아무것도 안하고 머물렀으면 하는......

 

밤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자주 지나다니던 동네 슈퍼(우리나라로 치면 구멍가게다)에 들러 과일을 샀다.

마침 우리 펜션에서 자주 보던 아저씨(주인인지 일하는 분인지 알수없지만....)가 마실을 나와있다.

우리를 보더니 막 과일을 추천해준다.

어쨌든 아저씨의 추천으로 산 과일들....

우리 돈으로 단돈 6천원어치의 위엄이라니....

 

 

사진으로 찍어놓으니 작아보이는데 자두와 복숭아크기가 장난 아니게 컸다.

우리나라면 저 복숭아 3-4개에 만원이다.

맛은 어찌나 달던지.... 

과일때문에 여기 살고싶다는 생각도 살짝..... ^^

 

역시 아이들을 재우고 어른들은 여전히 아쉽다.

밤은 늦었지만 맥주가 우리를 부른다.

 

 

사흘동안 우리가 줄기차게 밤마다 애용했던 레스토랑. 비싸서 밥은 못먹고....

안주 없이 그냥 맥주만 시켜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

여기서 보는 안탈랴의 풍광이 정말 기가 막히다.

안탈랴의 지중해 바다를 안주삼아 먹는 에페스 맥주의 맛은 아직도 내 입에 고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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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6-08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군요!! 이젠 옮기신 학교에 적응도 되신 거죠??? 심리적으로 힘들었다는 말씀 완전 공감이 갑니다!!
바람돌이님의 터키 여행기를 얼마나 기다렸던지!!^^;;;
아이스크림 이름도 재밌고, 다른 이름도 도저히 발음이 안 됩니다!!!ㅋㅎㅎㅎㅎ 이제 겨우 안탈랴 외웠어요~~~^^;;;;
여행은 정말 쉬운 게 아닌데 님은 정말 잘 준비하셨고, 잘 하십니다!!! 존경심 팍팍!!

바람돌이 2015-06-08 10:08   좋아요 0 | URL
이제 적응은 끝났죠. 학교가 똑같은 것 같은데 미묘하게 분위기나 일하는 방법이나 아이들이나 또 다 달라요.
그래도 기다려주신다니 갑자기 힘이 부쩍 납니다. ^^

춤추는인생. 2015-06-0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의 소녀가 해아 뒤에 아가씨 예린양맞죠? 세상에 이리 컸다니!! 커도 예전얼굴이 예쁘게 남아있어요!^^ 터키는 아직 안가봤는데 올려주신 사진들보니 떠나고싶어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15-06-08 13:18   좋아요 0 | URL
오랫만에 봐도 바로 알아보시다니.....
스위스에서 돌아오셨나요? 가끔 올라오는 포스팅이 좋았는데말이죠.
세계는 넓고 가고싶은 곳도 많고.... 맘만 그렇습니다. ^^
 

성 니콜라오스 성당을 떠나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리키아 왕국의 공동묘지와 원형극장으로 향했다.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내리자마자 내려쬐는 햇살이 정말 장난 아니다.

 

얼마 걷지 않아 심상치 않은 풍경이 눈앞을 떡 하니 막아선다.

 

 

 

고대 리키아 왕국의 절벽 무덤들이다.

정말 절벽을 꽉 채우고 있는 무덤들은 기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날처럼 햇살 따가운 여름이 아니라 겨울 흐린날이라면 아주 음산할 듯도 하고.....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가을이나 겨울이 좋을듯하다.

 

고대 리키아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이렇게 절벽을 파서 방을 만들고 그 안에 석관을 만들어 시신을 안치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입구는 집모양이나 신전모양으로 꾸며주고....

이 무덤들의 외벽 역시 원래는 화려한 색깔로 채색을 했었다는데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색채는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아주 약간의 흔적만 남아있다.

무덤이 죽은 이가 사는 집이란 개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디나 비슷한 듯하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땅에 묻는 매장의 방식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절벽을 파서 시신을 안치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고대인들이 흔히 그랬듯 이들 역시도 영혼 불멸과 후세의 부활을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신을 땅에 묻어 썩는 것을 두려워하여 이렇게 절벽을 파고 석관까지 마련하여 시신을 안치했다는 것이다.

또한 지위가 높을수록 절벽 높은 자리에 묻었다는데 이 역시 하늘에 가까이 갈수록 더 빨리 부활할 수 있다고 믿었기때문이란다. 예나 지금이나 힘있는 이들은 위를 좋아한다.

 

그런데 현장에서 느끼는 건 좀 다르다.

어차피 그런 이론들은 뚜렷한 증거가 있는 것들이 아니고 대부분 역사학자나 고고학자들이 그러려니 하고 추측해내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 지역의 무덤만 두고 본다면 아래쪽에 올수록 조각도 더 정교해지고 꾸밈새가 오히려 화려하다.

그러니 지위의 고하만으로 무덤위 위치관계를 판단하는게 맞는지 헷갈리는거다.

시간상으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순서를 취할 수도 있었겠구나 싶은데 이런 무덤 유적을 따로 더 본 것이 없으니 이 역시 의문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절벽무덤을 바로 옆에 끼고 있는 유적이 로마시대의 원형극장이다.

앞으로 계속 지겹도록 볼 원형극장이지만 터키에 와서 일단 처음보는 원형극장이니 호기심 충만이다.

 

진입로 입구에는 온갖 유적들이 뒹굴고 다닌다. 은유가 아니라 진짜로 뒹굴고 있다.

뭐든지 많은 놈들은 아까운줄을 모른다. 우리라면 박물관에 고히 모실텐데......

 

원형극장 앞에 뒹구는 가면조각들 앞에서 흉내내기를 시도했으나 별로 성공적이지는 못한 해아.

사실 이런 흉내 사진은 울 옆지기게 최곤데 자기 사진은 못올리게 하니 패스.... ㅠ.ㅠ

 

이런 가면 조각들은 안탈랴 박물관에서도 전시되어있는걸 많이 봤었는데 무대를 장식했던 조각들이라고 한다.

주로 극속의 인물들을 표현한 것이라는데 밑에서 보면 웃는 얼굴인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화난 얼굴이 된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또는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서 표정이 달라지는건 우리나라나  다른 곳에서도 볼수 있는데 이게 의도적인지 아니면 원래 만들다보면 그렇게 되는건지 알 수는 없네.....

 

죽음의 공간인 무덤 바로 옆은 삶과 유희의 공간인 원형극장이다.

뿐만 아니라 원형극장의 위쪽이 절벽면인데 모두 무덤들이다.

로마시대 사람들이 공연을 하고 경기를 벌이면 산자들과 죽은자들이 함께 관람을 하는 형국이다.

삶의 공간과 죽음의 공간을 분리하거나 터부시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나 여기나 옛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일까?

실제로 지금은 무덤과 원형극장만 남아있지만 우리가 딛고 있는 땅 아래 모두는 옛 도시가 묻혀있다고 한다.

지진과 강의 범람으로 인한 퇴적물이 옛 도시를 완전히 덮어버린 것이다.

결국 일상의 삶과 놀이와 죽음의 공간이 더불어 함께 있는 곳이 이곳이다.

삶의 공간과 죽음의 공간이 분리되는 것은 어쩌면 자본주의와 함께 시작된 듯한데 이에 관한 책이 있는지 찾아봐야겟다는 생각을 잠깐 한다.

 

 

파노라마 사진은 이렇게 확 잘려버리네....ㅠ.ㅠ

 

 

 

 

사람이 제법 많았었는데 다 어디 갔을까?

이렇게 사람없이 찍힌 사진도 있었다니 신기할세.... ㅎㅎ

원형극장에서 우리가 제일 궁금한건 마이크가 없던 고대에 정말 무대의 공연이 뒷쪽까지 들렸을까였다.

여기까지 왔으니 당연히 실험해야지. 이렇게 사람이 별로 없는 원형극장을 또 언제까지 갈거냐고..... ^^

실제로 울 옆지기가 아래쪽에 먼저 내려가서 소리를 내봤는데 제일 뒷쪽에 있던 우리한테 너무 선명하고 또렷하게 들리는거다.

실제 원형극장을 지을때 소리의 반사를 최적으로 하기 위해 좌석의 면이나 크기, 돌의 종류까지 모두 신경써서 만든다는데 실제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가 어찌나 또렷하던지.... 노래라도 하나 할려는 찰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오는 바람에 어울리지 않게 수줍음을 탄 옆지기가 포기한건 아직도 아쉬움.... ㅎㅎ

 

원형극장의 유적들. 그리고 절벽의 무덤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가게에 잠깐 들러 터키와서 처음 본 슬러쉬를 사먹었는데,

이런 더위에서 갑자기 지나치게 찬걸 먹으면 죽을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덮다고 벌컥 벌컥 먹었더니 머리끝부터 정신을 못차리게 아픈거다. ㅠ.ㅠ

어린 것들은 잘만 먹던데 나는 아닐세.... ㅠ.ㅠ

 

가게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터키 아저씨 아줌마들이 나를 막 부른다.

뭔가를 내밀면서 좀 먹어보라는데 표정이 뭔가 짖궂달까?

역시 보니 터키 고추다.

우리 나라 고추보다는 크기가 좀 크기만 거의 똑같이 생겻는데 음 내생각엔 이 사람들이 고추가루를 주면서 내가 매워하는걸 보고 웃을려는 심보인듯....

하지만 내가 누군가? 고춧가저에는 이력이 날대로 난 한국 아줌만데 말이다. ㅎㅎ

아까이거 하고 한입에 톡 털어넣었는데 고춧가루 맞다. 우리나라 고춧가루보다 훨씬 덜 매운..... ㅎㅎ

맛있게 냠냠거리는 걸 보고 터키 아저씨 아줌마들이 모두 놀라워한다. 내가 이겼다. ㅎㅎ

 

안탈랴로 돌아오는길은 생각 안난다.

왜냐하면 계속 잤으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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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2-02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덤이 정말 신전같아요~~~하긴 신전이 원래 산 사람이 기거하는 곳은 아니니까~~~. 원형극장은 전 로마에서 가봤는데 공사중이라 안타깝게도 안에 들어가보지 못했는데 올려주신 사진으로 대리만족. ㅎㅎㅎㅎ 오늘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옆지기님의 흉내내신 사진 언제 몰래 올려주세요~~~~. ㅋ

바람돌이 2015-02-02 13:09   좋아요 0 | URL
음 원형극장은 여기보다는 파묵칼레에서가 정말 좋았어요. 여기는 원형극장 자체로는 훼손도 많고 원형이 남아있는게 적은 편이죠. 로마는 콜로세움말인가요? 아 거긴 정말 저의 로망입니다. ㅎㅎ
언젠가는 가겠죠. ^^

조선인 2015-02-02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해아라구요? 예린인줄 알았어요. 자매는 자매인가 봅니다.

바람돌이 2015-02-02 13:10   좋아요 0 | URL
사진으로 보면 닮았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안 닮았대요. 사람들이.... ㅎㅎ
둘이 여전히 하는 짓이나 성격은 극과 극입니다. ^^

paviana 2015-02-0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곳에서 노래 불러불 기회 별로 없으셨을텐데..막 박수받으셨을텐데..ㅎㅎ

바람돌이 2015-02-02 23:44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역시 그놈의 수줍음이라니.... ^^
 

케코바섬에서의 물놀이까지 마치고 이제 뎀레로 간다.

뎀레란 마을은 정말 작은 시골마을. 이곳을 찾은 이유는 성 니콜라오스 교회때문이다.

교회를 들르기 전에 점심을 여행사에서 데려가는 식당에서 부페로 해결했는데 정말 이런건 한국이나 터키나 똑같이 맛없다.

도대체 부페인데 왜 먹을게 없을까? ㅠ.ㅠ

 

이 분이 성 니콜라오스다. 크리스마스의 상징 산타클로스의 모델 되시는 분이 바로 이분이다.

 

의미는 잘 모르겠고, 어쨌든 남들이 모두 성자의 발을 만지고 가길래 우리도 모두 한번씩 만져봤다.

뭐 비슷하겠지. 우리가 절에가서 부처님 발 한번 만지면서 기도하는거랑....

그래도 아이들의 수호성자이니 나도 우리 아이들의 건강 이런걸 기원했다.

절대로 공부잘하게 해달라고는 안빌었다. ㅎㅎ

 

성 니콜라오스는  270년 경 태어나서 346년 돌아가신 성자이고, 이 교회는 그가 주교로 있던 곳이다.

음.... 진짜 오래 전 분이구나....

이 분이 산타클로스의 원조가 된 이유는 이곳에 살던 귀족이 갑작스레 몰락하여 세 딸의 지참금을 마련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귀족의 세 딸은 굴욕을 감수하며 아주 낮은 신분의 평민과 결혼하거나 결혼을 못하거나 하는 수밖에 업었는데 성 니콜라오스가 밤에 몰래 그 귀족의 집으로 가서 창문사이로 금화 주머니 3개를 던져주려고 했지만 창문이 굳게 잠겨있어 할 수 없이 지붕으로 올라가 굴뚝으로 금화를 떨어뜨려주었다고 한다.

뭐 덕분에 귀족 아가씨들은 신분에 맞는 남자와 결혼할 수 있었고....

이후 성니콜라오스가 죽은 뒤에도 이 곳의 신심깊은 신자들은 종종 이런 방식으로 성 니콜라오스의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선물을 했다고 하는데, 덕분에 성 니콜라오스가 '남몰래 선물을 주는 성인'이 되었고 여기에 아이들의 수호성인이기도 했던 성 니콜라오스는 점차 크리스마스 이브에 굴뚝으로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해주는 성인으로 변해간 것이다.

이런 내용이 북쪽 게르만족에게 전파되면서 게르만족의 선물을 나누어주던 성인 '오딘'과 결합, 오딘이 타고 다니던 발 8개 달린 말이 성니콜라오스에 결합되고, 발이 8개 달린 말은 아무래도 이교도의 냄새가 너무 나니 어느 순간 말은 순록이 끄는 썰매로 , 오딘의 수엄도 산타클로스의 수염으로, 복장도 대주교의 법복에서 오딘이 입었던 사냥복으로, 신발도 장화로 바뀌면서 산타클로스의 기본 이미지를 형성 시켰던 것.

 

그래도 가난한 이들의 성자가 절대로 뚱뚱할 수는 없다. 성니콜라오스 즉 산타클로스는 저기 저 동상처럼 야윈분이었을 것이다. 수도와 기도로 스스로 고난의 삶을 살았을 성직자가 어떻게 뚱뚱할 수 있느냐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아는 산타클로스는 왜 그렇게 뚱뚱해졌을까?

그건 바로 코카콜라때문이다.

때는 바야흐르 1930년 산타클로스 성인은 미국에도 상륙하셔서 어린이들에 꿈과 희망을 전해주셨다.

그런데 미국의 어린이들은 잠도 안자고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다가 선물을 나눠주기 위해 고생하고 다니는 산타클로스를 위해 코카콜라를 선물했다.(산타클로스를 등장시킨 코카콜라의 첫 광고 내용이다.)

가는 집마다 아이들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 코카콜라를 주는 족족이 마신 산타클로스 성인은 결국 비만이 될 수 밖에 없었던것.... ㅠ.ㅠ

이제 산타클로스는 이 때부터 코카콜라의 열렬한 신봉자가 되어 사냥복의 색깔도 코카콜라의 상징인 빨간색으로 바꾸고, 코카콜라의 상징인 하얀 거품같은 수염을 달고 다니시게 된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성인에 대한 모독인가?

아니면 코가콜라가 성인에 대한 모독인가? 아 헷갈린다.

 

지금 남아있는 성 니콜라오스 교회는 성 니콜라오스가 살아있던 3세기의 모습은 없고  6세기에 세워진 이후 계속 증축되어 왔으며, 기본 양식으로는 바실리카 양식이다.

바실리카란 로마시대의 공회당을 말하는데 옆면에 회랑이 있는 긴 직사각형 모양의 건물이라고 대충 생각하면 된다.

 

 

 

지금은 이렇게 공사중이어서 건물의 전체를 한 눈에 보기도 힘들고 심지어 정문으로가 아니라 건물 옆으로 희안하게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이 곳에 가면 유난히 러시아인들이 많은데 거기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성 니콜라오스는 정말로 많은 세력의 수호성인인데 심지어 러시아 정교회의 수호성인이기까지 하다.

1034년 이슬람 세력이 이 도시를 점령하고 난 이후 교회는 점점 파손되고 무너지기 시작한다.

1863년 이 소식을 들은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2세는 그들의 수호성인이 대주교로 봉직했던 이 교회를 사들여서 복원을 시작했다. 이후 오스만제국 내지는 터키 정부와 여러번의 알력과 대립으로 삐걱거리면서 발굴과 복원이 진행 - 중단 - 진행- 중단을 거듭해왔었고, 지금은 터키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발굴과 복원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쨋든 이런 사정으로 러시아인들은 이 교회를 자신들의 것이라 생각하고, 터키는 터키대로 당연히 터키의 것이라 생각하고....

어쨌든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의 수호성인을 찾아 이곳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 곳이 건물의 정면인데 원래는 이곳으로 입장해야 하는데 복원공사 덕분에 마지막으로 나오는 곳이 되어있다.

 

 

 

입구의 바닥에는 모자이크 장식이 되어있고, 벽들과 천장에는 성인들을 그린 옛적 프레스코화가 남아있어 그 옛날 교회의 전성기의 모습을 추억하게 한다.

 

 

 

 

 

 

 

 

 

 

 

 

 

 

 

 

 

 

 

 

 

 

 

 

 

 

 

 

 

 

 

 

 

 

 

 

터키땅은 한때 로마와 비잔틴 제국의 땅이었기에 무수히 많은 기독교 정교회 유적들이 남아있다.

그 중에는 이렇게 세계적인 수호성인의 고향이자 중심지이기도 한 역사적 의의가 큰 교회도 있고...

하지만 한 지역 내에서 소수자의 위치란 결국은 참으로 고달프고 외롭다는 것을 이곳 역시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이슬람화가 거의 완전히 진행된 나라에서 이교도의 종교적 성지가 이정도로 남아있어 준것도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하기야 기독교인들이 다른 지역에 들어가서 파괴한 문화들에 비하면 이곳은 양반이긴 하다.

이전에 어떠했든 오늘날에 와서는 서로 다른 종교 사이의 배려와 관용을 좀 더 기대하고 싶은, 그래서 종교에 관계없이 이곳을 찾은 이들이 옛 성인의 마음을 좀 더 경건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세상에는 나처럼 평소에는 절에 가서 부처님한테 별 생각도 없이 절하다가 멋진 성당에 가면 심각하게 개종을 할까 고민하다가 또 이슬람 사원의 개방성과 평등성에 감탄해서 이 종교는 어떨까 하고 기념품을 사오는 그런 사람도 있다.

 

 

  <파이 이야기>에 보면 파이가 인도에 있을 때 여러 종류의 종교를 모두 섭렵하는 장면이 나는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말이다.

  나도 사실 파이랑 똑같거든.... ^^

 

 

 

 

 

 

 

 

 

 

  얘기가 살짝 옆으로 샜는데

  어쨌든 우리는 갈길을 또 가야 한다.

  다음은 리키아의 고대무덤과 로마시대의 원형극장이 함께 있는 유적지다.

  덥다. 정말 덥다.

  그래도 부지런히 가야지.....

  어린이의 성인 성 니콜라오스의 배웅을 받으며 다음 코스로......(이곳에는 여러 형태의 성 니콜라오스 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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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1-1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인물의 동상이 저렇게 여러 형태로 여러 군데에 있군요. 마지막 사진에 동상의 아이들이 손에 들고 있는게 설마 콜라는 아니겠지요? ^^ 산타클로스가 뚱뚱한 이유 너무 재미있어요. 저도 엊그제 아이 가방에서 코카콜라 빈 캔을 발견하고 뭐라고 했더니 한정판매용 캔이라 모으려고 샀다나 어쨌다나.
더운 날씨에도 참 부지런히 다니셨어요. 성니콜라스 교회의 모자이크는 참 아름답네요. 천장의 모자이크는 어찌 제작되었을까나...
보통 관광을 하면 발과 눈과 입으로만 하기가 일쑤인데 바람돌이님은 머리로도, 손으로도 하셨네요. 열심히 조사하고 정리하고 기록하고. 대단하십니다.

바람돌이 2015-01-13 23:54   좋아요 0 | URL
뎀레라는 동네는 이곳이 이슬람 국가가 맞나 싶게 기독교의 상징들로 가득했습니다. 뭐 전부 장사와 연관된거긴 했지만요. 러시아인들을 중심으로 이 교회를 보러 관광객들이 많이 오다보니 아예 도시 전체를 성 니콜라오스로 도배를 한듯한 분위기예요.
여행을 다닐때 늘 준비를 하는데요. 저의 경우는 이건 직업병이라고 할만하네요. ㅎㅎ
준비의 효과는 어떤 경우는 기대보다 못한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그 모든 준비가 다 소용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라로 2015-01-13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느끼는 거지만 사진이 고화질이에요!!!^^ 멋지네요!! 그럼 섬에 갔다가 저길 또 가신거??? 정말 알찬 여행의 대가!!! 따님들이 팔다리가 긴 게 쭉쭉 빵빵이네요~~~근데 피부색이 차이가 나요?? 둘이 개성대로 이쁘네요~~~. 딸이 둘 이라 좋으시겠다!!!! 완전 부러움~~~~.
암튼 바람돌이님 어쩜 이리 재밌게 역사를 잘 설명해 주실까!! 제가 학창시절에 다른 건 못해도 세계사는 잘 했는데 바람돌이님 설명을 들으니 예전 제 세계사 샘이 얼마나 성의가 없었나 느껴지네요~~~ㅠㅠ 암튼 다음 코스도 따라갑니다~~~~~^^*

바람돌이 2015-01-13 23:56   좋아요 0 | URL
이번 사진은 모두 폰카입니다. 폰카 성능이 그만큼 좋아졌다는거죠. ㅎㅎ
셋째날은 투어프로그램에 참여한거였어요. 그래서 가이드 따라 졸졸졸..... 이곳이 안탈랴에서 워낙 먼곳이라 대중교통으론 하루에 도저히 소화할 수 없었거든요.
피부색요? 큰 애는 원래도 조금 하얀편인데 거기다가 햇볕에 잘 안타요. 그냥 조금 빨개졌다가 마는 정도... 둘째는 원래 저 정도 차이는 아닌데 밖에 나가서 노는 만큼 까매지는 정직한 피부를 가졌습니다. ㅎㅎ
세계사를 잘했다는 비비아님 말에 잠시 음찔합니다. 뻥치다 바로 걸리겠구나.... ㅠ.ㅠ

조선인 2015-02-0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이 같이 있는 걸 보니 예린이의 새침함은 그대로이고, 해아가 소녀가 된 거군요. 신기하네요.

바람돌이 2015-02-02 13:11   좋아요 0 | URL
해아는 외모만 그렇고 성격이나 하는짓은 뭐 여전히 천방지축입니다. 보통 성격이 그러면 머리는 짧게 자를텐데, 그건 또 죽어도 싫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