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랫만에 남편과 단 둘이서 오붓한 데이트!

청도 운문사 가는길에 청도에 새로 생긴게 뭐가 있지 검색해보다가 서점 Oh my book이란 곳을 발견했다.

책 읽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작은 서점이나 특색있는 서점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건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이런 곳들이 또 책읽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늘려나갈 수 있다면 다행이겠다.


집에서 1시간 조금 더 걸려 도착한 곳

 

 

 

서점과 카페, 게스트하우스를 겸하고 있는 곳이다.

 

 

난 항상 이런 작은 디테일에 약하다.

책 모양으로 다시 한번 서점 이름을 적어놓은 저 작은 디자인에 서점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

 

 

 

 

 

 

 

1층으로 들어서면 꽤 넓은 공간에 서가와 넓직한 테이블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책을 파는 곳이라는 느낌보다는 책을 읽는 곳이라는 느낌이 먼저 들어 마음이 따뜻해진다.

먼저 온 몇몇 손님은 테이블에 앉아 커피와 함께 독서 삼매경 중.

2층은 아예 카페로 꾸며져 있는데 테이블 간격이 넓고 창 밖으로 보이는 초록이 예쁜 곳이다.

하지만 이 곳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여긴 야외 정원이 훨씬 예쁜 곳이니까.....

 

나중에 카운터에 보니 상태가 좋은 중고책 한권을 기증하면 커피 한잔이 무료란다.

서점 자체로 행사도 기획하는 거 같은데 내가 참여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머니 그건 살짝 패스....

 

천천히 서가 구경을 하고, 관심 가던 책들을 이것저것 읽어보고 만져보고, 누구처럼 새 책 냄새를 킁킁거려 보고....

아 이건 주위를 둘러보고 조심스럽게..... 잘못하면 약간 변태스럽게 보일 수도 있으므로.....

한 번 간 서점이든 몇 번 간 서점이든 일단 서점에 들리면 난 무조건 2-3권 정도의 책은 꼭 사자고 마음먹고 살고 있다.

1-2시간의 행복을 내게 주는 곳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면서.....

 

아 근데 여기 서점의 각 섹션 구성은 너무 밋밋했다.

공간도 충분히 넓고 예쁜데, 섹션별 특색이 임팩트 없이 너무 밋밋하달까?

서점이니까 책이 확 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특별 전시된 책들은 눈에 들어오는게 하나도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

이런 섹션의 구성은 부산 기장 힐튼에 있는 <이터널 저니>서점이 압권이다.

각 구역별로 책을 배치하고 섹션별 특징을 강조하는 <이터널 저니>의 디자인 감각, 도서 배치 방법들은 정말 황홀할 지경이다.

물론 대기업인 힐튼이 만든 서점과 이런 작은 서점을 무작정 비교할 수는 없지만 작은 서점은 작은 서점대로 서점 주인장의 취향에 따라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거 같은데 여긴 그걸 느낄 수 없다는게 많이 아쉬웠다.

 

책을 구입하고, 커피를 주문해서 이 곳의 하이라이트 정원으로 나간다.

 

 

일단 오늘 구입한 책과 먹거리들 촬영부터..... ^^;;

음 여긴 서점보다는 카페에 더 주력한 듯, 카푸치노와 커피, 와플 마들렌까지 다 맛있다.

아 참 마들렌은 이제 보기만 하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생각나니 이건 순전히 서재지인들 탓이다. 도대체 읽지도 않은 책의 마들렌을 내가 왜 떠올리는가 말이다.

 

오늘 구입한 책은

 

 

 

 

 

 

 

 

 

 

 

 

 

 

 

김금희 작가님의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는 저자 사인본이었다.

김금희님은 손글씨가 정말 예쁘다. 진짜!!! ^^

 

 

 

아 그리고 도서 구입자에게 주는 책갈피 선물.

알폰스 무하의 그림으로 만든 책갈피들인데, 나는 그 중에서 요게 가장 마음에 들어 선택!

알폰스 무하의 그림은 이렇게 하나씩 보면 너무 좋은데, 모아놓으면 그림들간에 구별이 안돼!

 

 

여기 정원 너무 예쁘다.

곳곳에 멍때리거나 책읽기 좋은 공간들이 배치되어 있어 하루종일 있어도 좋을듯하지만,

역시 난 책읽기는 우리집 소파랑 식탁이 제일 좋아서 그만 일어나는 걸로.... ^^

 

여기 서점에서 운문사까지가 또 1시간 정도 거리인데(같은 청도에 있지만 동서방향으로 끝에서 끝이다.),

운문호를 끼고 가는 길이 드라이브 코스로 너무 아름다운 길이었다.

오늘 운문사는 절보다는 운문사 입구에서 절까지의 소나무 산책로가 더 보고싶었다.

운문사 초입의 소나무 산책로는 경주 남산 초입의 소나무길만큼이나 아름답다.

 

 

오늘은 토요일인데도 오후에 다녔더니 어느 곳을 가도 사람이 얼마 없어 이렇게 사람 한명 없는 산책로를 찍는 행운을 누렸다.

이 길을 남편이랑 손 꼭잡고 산책하는 걸로 다음 일주일치 에너지 충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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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6-06 03: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방이 시내와 먼 곳에 있는 듯하네요 자연속에 있는 느낌이 들겠습니다 책방 카페 게스트하우스도 한다니... 잠깐 들르기보다 하루쯤 자면 더 좋을 곳이겠습니다 책은 편한 곳에서 봐야죠 어디서나 잘 보는 사람도 있지만... 멋지네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이 많이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라지지 않고 죽 하면 좋겠네요

바람돌이 님 남편분과 손 잡고 걸었다니 멋지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1-06-07 01:40   좋아요 3 | URL
청도 읍내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읍내에서 주변 시골로 빠지는 길목이에요.
청도에 산다면 접근성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닌데 아무래도 주변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오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어요. 요즘 누구나 예쁘고 경치좋은 카페 있으면 먼곳에서도 일부러 찾아가잖아요. 거기에 서점을 결합한 것 같아요. 저도 이런 곳이 계속 잘 되었으면 하고 희망합니다. ^^
딸들은 손에 땀난다고 손 안잡아 주지만 남편은 땀차도 제 손 잡아줘요. ㅎㅎ

미미 2021-06-06 06: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예쁜 곳이군요! 통창도 시원하게 보이고요.^^* 카페 테이블 사진 마들렌부터 눈에 확ㅋㅋㅋ책 사이에 서점 이름 책갈피도,무하의 것도 탐나요~♡
덕분에 산책 잘 했습니당ㅋㅋ

바람돌이 2021-06-07 01:43   좋아요 2 | URL
건물도 정원도 다 예뻤어요. 다만 서재의 책 진열만 좀 특색있게 꾸몄으면 좋았겠다 싶은 건 아쉬움이고요. 미미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열심히 읽고 계시니까 마들렌 당연히 눈에 확! ^^ 책갈피는 예쁜데 제가 워낙에 잘 잃어버려서, 언제까지 들고 다닐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ㅠ.ㅠ

붕붕툐툐 2021-06-06 08: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대리만족되는 글이네용~ 서점도 예쁘고, 숲길도 예쁘고, 꼭 잡은 두 손도 예뻐용~😍

바람돌이 2021-06-07 01:45   좋아요 3 | URL
어머 툐툐님 우리 손잡은 사진은 안 올렸는데, 투시능력까지 갖추셧군요. ^^
다른 분들 다녀온 서점이나 여행지 보면 대리만족과 함께 아 나도 다음에는 저기 가야지 하게 되더라구요. 툐툐님 대리만족이 되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새파랑 2021-06-06 08: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완전 좋네요. 청도에 저런멋진곳이 있다니~ 근처에 가면 꼭 가봐야겠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신거 같아 완전 좋네요. 구매하신 책도 너무 좋아보임^^

바람돌이 2021-06-07 01:47   좋아요 4 | URL
근처 가시면 운문사만 보지 마시고 저기도 가서 정원에서 한숨 쉬기 정말 좋은 곳이에용. 제가 글에는 안 올렸는데 정원 한쪽에 진짜 멍때리기에 너무 너무 편한 의자가 주르륵 배치되어 있더라구요. 거기 앉아 있는데 어찌나 좋은지 말입니다. ^^

겨울호랑이 2021-06-06 08: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좋은 곳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 ^^:)

바람돌이 2021-06-07 01:47   좋아요 4 | URL
오랫만의 나들이였습니다. 더군다나 남편과 둘이서 간건 지난 가을 이후로 처음! 코로나가 뭐든지 조심하게 만드는 바람에 이런 나들이도 못견디겠다 싶을 때쯤 되면 하게 되네요. ^^

페넬로페 2021-06-06 09:3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청도 운문사는 정말 까마득한 시절에 가본적이 있어요. 요즘 계절은 어딜가나 초록이 아름다울 시기라 남편분과의 데이트가 무척 좋았을것 같아요^^
서점과 책들만 봐도 즐거워요~~

바람돌이 2021-06-07 01:49   좋아요 4 | URL
청도 운문사가 접근성이 좋은 곳은 아니죠. 특히 윗쪽에 사시는 분들은.... 저도 어린 시절 차 없을 때는 정말 산넘고 물건너 가는 곳이었는데 요즘은 길이 워낙에 잘 만들어져서 그나마 쉽게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 정말 초록이 눈물날만큼 아름답더라구요. 모두가 자유롭고 편한 마음으로 초록을 즐길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scott 2021-06-06 12: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런 꿈의 동산 같은 서점이 있다니
서울 하늘 아래보다 청도 하늘 아래 반나절 하늘보며 뒹굴~뒹굴~
서점- 카페-숲길
환상의 데이트 코스
사진에서 꿀이 ~🍯 ㅎㅎ

바람돌이님의 힐링 데이트코스!
멋져요 ^ㅅ^

바람돌이 2021-06-07 01:59   좋아요 1 | URL
시골이다 보니 부지를 넓게 활용한 것이 도심지의 독립서점과는 대비되죠?
딱 힐링하기 좋은 곳, 사실 우리 서재지인님들은 커피와 책,그리고 음악 이렇게 있으면 어디나 힐링장소 아닐까요? 아 여기 음악 선곡 센스도 좋았어요. 스콧님도 이쪽 오시면 데이트 하세요. ^^

단발머리 2021-06-06 13: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예쁘네요. 올려주신 사진 보며 눈호강했습니다. 저는 집 앞의 큰 서점에만 나가도 감지덕지 할 것 같아요. <Oh my book>은 날 잡고 하루 종일 시간 보내도 좋을 거 같아요. 일단 서점에 들어가면 2-3권 사신다는 훌륭한 생각과 그 생각의 실천에 박수를 칩니다.
저도 서점 가고 싶네요. 아흐 ㅠㅠㅠㅠ

바람돌이 2021-06-07 02:02   좋아요 1 | URL
서점 한번 가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죠? 저는 아이들 중학교때까지는 집근처에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 전문 서점이 있어서 항상 갔었는데, 이젠 거기도 잘 안가지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이벤트처럼 어쩌다 한번씩 가게 되네요. 요즘은 어디 여행가면 일단 그 지역에 독립서점이 있는지부터 한번 찾아보게 된다는.... ^^

mini74 2021-06-06 13:2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앗 서점도 예쁘고 사진도 너무 잘 찍으시는거 아닌가요. 부럽부럽 ㅎㅎ예전 청도쪽에 일하러 간적이 있는데 초입에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이 눈에 딱 ㅎㅎ 손 잡고 산책하시다니 ~~ 남편은 제가 손잡자 그러면 이 나이에 그러면 불륜으로 오해받는다고 에라이 ~ 하고 맙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고 좀 덜 힘든 월요일 맞이하시길 *^^* 그 와중에 책갈피랑 책들이 탐 나는 ㅎㅎ

바람돌이 2021-06-07 02:04   좋아요 2 | URL
사진은 풍경이 좋고, 휴대폰 카메라가 워낙 좋으니까 그냥 나오는거죠. 솔직히 저 사진 못찍어요. ㅎㅎ
청도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 ㅎㅎ 지금은 거기다 새마을 운동 발상지라고 선전해대면서 어찌나 촌스런 초록 새마을 깃발이 곳곳에 나부끼는지 아 정말 싫어요. ㅠ.ㅠ 전에 전유성씨가 만든 코미디극장 있을 때는 공연도 즐길 수 있고 좋았는데요. 그나저나 남편들은 어찌 그렇게 다들 부끄럼이 많은지.... 저희 집 남편 부끄럼을 물리치고 손잡고 다니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

bookholic 2021-06-06 18: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집근처에 있다면 주말 아침마다 갈 것 같아요~~
그런데, 충전하는 방식이 아주 독창적이십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람돌이 2021-06-07 02:06   좋아요 4 | URL
맞아요. 집 근처에 이렇게 한적하게 있으면 그럴 것 같은데 도심지 근처에 있으면 저런 한적함이 없을 듯요.
저희 집에서 기장 <이터널 저니>가 그렇게 멀지 않은데,어찌나 사람이 많고 붐비는지 안가게 되더라구요. 저는 겨울 평일에만 한번씩 갑니다. ^^
주말에 어디든 가서 허파에 바람 좀 넣어야 원래 충전이 돼요. 제가.... ^^

유부만두 2021-06-08 06: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청도엔 미나리만 유명한 게 아니군요;;;;;

전 무하 그림 좋아서 무하책의 포스터 부분을 복사 코팅해서 책갈피로 만들었어요. 이건 글자 있어서 구별됨요. ^^

바람돌이 2021-06-08 23:29   좋아요 1 | URL
하하 미나리... 그래서 청도에서는 청도 미나리와 삼겹살의 조합이 유명하다죠. 다만 저는 미나리를 안 좋아하는 관계로 청도미나리가 특별한지는 모르겠어요. ㅎㅎ
전 뭘 좋아하면 살 생각을 하지 만들 생각은 안하는데 정말 훌륭하십니다. ^^

그레이스 2021-06-08 08: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곳도 이터널저니도 가보고파요
동생이 여행가서 볼게 많은데 서점을 왜 들리냐고...^^
그래도 꼭 가볼거예요. ㅎㅎ

바람돌이 2021-06-08 23:31   좋아요 1 | URL
요즘 전 어딘가를 가면 그 곳에 독립서점이 있는지부터 한번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특색있는 서점 너무 좋아요. 서재지인들님이라면 다 그렇겠죠? 혹시 부산 오시면 이터널 저니도 꼭 들러보세요. 근데 위에도 얘기했듯이 여름에는 피서객들로 너무 붐빕니다. 다른 계절 기왕이면 평일이면 이터널 저니를 충분히 즐길 수 있으실거에요.

초딩 2021-06-08 1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앗 넘넘 좋네요~
아무 생각없이 바로 Tmap 켜서 찾다가 ㅜㅜ 경북 보고 넘넘 먼걸 알았어요.
나중에 포항 갈일 있을 때 한 번 들러야겠어요 ^^ ㅎㅎㅎ 좋은 곳 소개 감사합니다.
나중에 저런 곳 하나 차리면 좋겠어요 :-)

바람돌이 2021-06-08 23:42   좋아요 2 | URL
서울 경기지역에서는 너무 멀죠? 청도쪽에서 포항쪽으로 요즘은 길도 새로 난 것 같더라구요. 아마 포항 오시면 쉽게 가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나중에 저런 곳 차려서 돈 벌 생각없이 지인들과 여유롭게 쉬기도 하고 모임도 하고 우리 모두의 꿈이죠. ^^

라이언럽 2021-06-08 10: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감사해요!!

바람돌이 2021-06-08 23:42   좋아요 1 | URL
넵! 혹시 근처에 가시면 좋은 시간 되세요. ^^

레삭매냐 2021-06-11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청도 운문사에 언제나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서점은 멋지네요.

책갈피는 원추~입니다.

바람돌이 2021-06-12 02:16   좋아요 0 | URL
운문사는 여성스님들이 계신 절이라는게 확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예쁜 절입니다. 절의 규모가 제법 큰 편인데도요.
절 초입에서 운문사입구까지의 소나무 길도 멋지고, 사리암까지의 산책길도 좋아요.
언젠가 또 인연이 되면 운문사가 레삭매냐님께 찾아갈거에요. ^^ 어떤 장소도 사람과의 인연이 있더라구요. 안 만나지는 곳은 안 마나져요. 저에게는 경복궁 경회루가 그런 곳! 경복궁을 5-6번은 간 것 같은데 갈 때마다 경회루는 온갖 이유로 저에게 문을 안 열어주더군요. ㅎㅎ
 

 

 

 

 

 

 

 

 

 

 

 

 

 

 

전원경씨의 책을 읽다보면 중세 미술에 대한 평가가 잠깐 나온다.

 

유럽의 미술관에서 중세 시대의 그림들을   우리는 어떤 인상을 받는가아마도  처음 드는 인상  하나는 갑갑함 것이다안료를 구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중세 시대의 그림들은 사용된 색상이 얼마 없으며예외 없이 성서의 내용들을 담고 있다또한 중세의 화가들은 원근법 2차원 평면 안에 3차원 공간을 표현하는 법을 몰랐다 때문에 그림의 주인공들은 어떠한 공간감도 양감도 없이 묘사되어서 그저 평평하게 보인다결정적으로 중세의 그림들특히 성모나 예수를 그린 작품에는 예외 없이 금칠이되어 있다이런 공통점들 때문에 중세의 그림이 우리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P121

 

미술 작품에 대해 어떻게 느끼냐는 각자의 자유이긴 하지만, 이 평가의 경우 지나치게 편향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심지어 지나치게 단정적이다.

한국미술이든 서양미술이든 나의 경우는 근대 미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르네상스기의 그림들이나 그 인기좋은 인상파의 그림들도 별 감흥을 못느끼는 편이다.

오히려 중세 미술에서 훨씬 더 많은 감흥을 느끼는 편이다.

이건 그냥 취향의 문제다.

그런데 그 취향의 문제를 모든 사람이 그런 것처럼 '우리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일반화시켜 버리는 것은 저자의 실수였을까? 아니면 독선이었을까?

개인적으로 아는 분이 아니니 내가 알 수 있는건 아니지만, 한국미술이든 서양미술이든 중세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변명쯤은 하고싶다.

 

중세미술이 색상도 얼마 없고, 2차원 공간을 넘어서지 못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들의 미술은 예술로서의 미술이라기 보다는 종교적 신념과 신에 대한 경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서의 기능성이 더 강조되는 예술이었다.

그러므로 중세미술은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을 오히려 경계했다.

고대에도 표현할 수 있었던 사실적 표현을 중세가 못했을 리가 없다.

중세 미술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적인 표현이 아니라, 그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질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미술의 목적 자체가 다른 것이고, 따라서 표현기법도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작품이 감동을 주지 않는다고?

나는 기독교인도 아니지만 중세의 미술에서 감동을 받은 경험을 여러번 가지고 있다.

중세 미술이 평면적인 것은 맞기에 사실 사진으로는 그 감동을 느끼기 어렵다는 한계는 분명 있다.

 

 

이스탄불에 있는 키리예박물관의 성당입구를 들어서면 저 예수가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나는 저 모자이크 앞에서 갑자기 숙연해졋다.

여기 들어오는 자 모두 옷깃을 여미고, 신을 경배하며, 예수의 심판에 겸허하라는 그 메시지가 천상에서 들리는 듯한 경험이었다. 전원경씨의 말과는 다르게 예수를 표현한 저 금칠이 예수의 신성을 오히려 부각시키고 있기도 했다.

예술이 기독교인도 아닌 나에게 겸허함과 경건함을 느끼게 한다면 그것이 뛰어난 예술이 아니고 무엇일까?

 

 

피렌체의 산 마르코 수도원에 있는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라는 작품이다.

나는 이 작품만큼 아름다운 수태고지를 본적이 없다.

모든 것이 투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강조하는 수도원 2층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벽면에 그려져 있던 저 그림의 황홀함은  잊을 수 없는 충격이었다.

"수태고지만 보면 이제 토나올것 같아"라던 아이들도 저 그림앞에서는 말을 잊었었다.

저 그림이 보여주는 감동은 이제 막 표현되기 시작한 입체감이 아니라 색채가 뿜어내는 빛이었다. 많은 색을 쓴다고 해서 그림이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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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10-12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는 2층 올라가는 그 자리가 아니면 절대로 그림의 아름다운 맛이 않날것 같아요!ㅎ

바람돌이 2020-10-12 19:14   좋아요 0 | URL
그곳에 있어 더 아름답지요. 하지만 사진과 달리 산마르코수도원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포스터는 아름답더라구요. ㅎㅎ
 

이 계절이 당신의 신경을 늘 가라앉히지는 않는다고 해도, 그 신경보다 당신의 본능을 더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변함이 없다. 저온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움이 ‘진짜‘ 아름다움이다.
- P34

이런 충동구매를 부추기는 것은 현지의 경치와 멀리 보이는 풍경들이다. 왜냐면 이 도시에서 사람은 타고난 생김새보다실루엣에 가깝기 때문이다.  - P36

그리고 나는 스스로에게 맹세했다.
만약 내가 내 제국을 벗어난다면, 뱀장어가 발트해를빠져나간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베네치아를 방문해,
지나가는 보트들이 일으킨 파도가 내 창문을 두드릴수 있도록 아무 저택의 일층에 방을 하나 빌리고, 축축한 돌바닥에서 내 담뱃불이 꺼져가는 동안 비가歌 두편을 쓰고, 기침도 하고 술을 마시고, 돈이 떨어지면기차를 타는 대신 작은 브라우닝 한 자루를 사서 베네치아에서 자연사로 죽지 못하게 그 자리에서 내 머리를 날려 버리는 것이라고.
- P52

 빛의 입자가 품은 야망은물체에 가닿고 그것을 크게 혹은 작게 보이게 만드는것뿐이다. 그것은 티폴로나 틴토레토의 빛이 아니라조르지오네나 벨리니의 빛, 즉 사적인 빛이다. 그리고이 도시는 빛이 유래한 영원의 애무를, 빛의 손길을 음미하며 빛 안에서 머무른다. 물체 덕분에 우리는 빛이라는 무한함을 사유화할 수 있다.
- P97

 음악이 잦아든다. 하지만 그 음악의 쌍둥이인 물이 차올랐고 당신은 밖으로 나가자마자 깨닫는다 많이는 아니더라도 이울어가는 찬송가에 대해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왜냐면 물도 여러 가지 면에서 합창과 같기 때문이다. 그것은 십자군 들이나 상인들, 세인트 마르코의 유물들, 터키인들, 온갖종류의 화물, 군함, 유람선을 데려간 바로 그 물이다.
무엇보다 그 물은 이 도시에 머물었던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살았던 사람들을 모두 비추었다.  - P113

결국 내게 남은 선택지는 독서와 지루한산책인데, 이 두 가지는 얼추 똑같다. 왜냐면 밤에 이곳의 돌이 깔린 좁은 골목길은 거대하고 잊힌 도서관의 서가들 사이로 난 통로와 비슷하며 두 곳 모두 조용하기 때문이다. 모든 책은 굳게 닫혀 있다. 당신은 초인종 아래, 책등에 적힌 이름으로만 어떤 책인지 짐작할 따름이다.  - P121

대체로 사랑은 빛의 속도로 온다. 그리고 소리의 속도로 떠나간다. 빨랐던 속도가 느려지니까 우리의 눈에 물이 차오른다. 사람은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 도시를 떠날 때면 항상 마지막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 도시를 두고 떠나는 것은 영원히 떠나는 것이다. 왜냐면 떠남은 다른 감각의 지역으로 눈을 추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뇌의얕고 깊은 틈으로 말이다. 눈이 자신이 속해 있는 신체가 아니라 자신의 관심을 끄는 대상과 스스로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에게, 순전히 광학적인 이유로, 출발이란 몸이 도시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동공을 내팽개치는 것이다.  - P127

사랑은 반영과 그 반영의 대상 사이의 연애이기 때문이다. 이 반영이 결국 당신을 이 도시로 향하게 한다.
조류가 아드리아해를 몰고 오고, 더 나아가 대서양과발트해를 몰고 오듯이. 어쨌든 대상은 질문하지 않는다. 바다가 존재하는 한, 그것들의 반영은 사라지지 않는다 돌아오는 여행객의 모습이 건, 꿈의 모습이건.
왜냐면 꿈은 감은 눈에 대한 신의 이기 때문이다. 비록우리가 물의 일부라고 해도 그 신의는 우리 종족에게부족한 종류의 자신감이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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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 -눈이 제일 먼저 인식하는 것-은 종종 속에 든 내용물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31쪽)

 

이런 충동구매를부추기는 것은 현지의 경치와 멀리 보이는 풍경들이다. 왜냐면 이 도시에서 사람은 타고난 생김새보다 실루엣에 가깝기 때문이다. (38쪽)

 

자기 땅에서 '사회의 기생충'이라는 단죄를 받고 쫒겨난 시인의 어떤 마음으로 이국의 도시를 거닐었을까?

북구에서 태어난 시인이 겨울에만 베네치아를 찾은 이유는?

시인은 여름 베네치아의 더위를 견딜 수 없어서라고 하지만 그건 여름에 찾지 않는 이유이지 겨울에 이 도시를 찾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책을 읽으며 나는 베네치아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책을 읽으며 이 도시에서 사람은 타고난 생김새보다 실루엣에 가깝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을 보며 내가 막연히 느끼고 있던 베네치아의 이미지가 아 그런것이었구나 싶어진다.

베네치아에서는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것의 이미지가 마치 실루엣같다는 느낌이었다.

낮의 색채의 향연은 물속에 반영되어 찬란하게 일렁거리지만 그것이 실제라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낮에도 저녁의 지는 햇빛속에서도 모든 것이 일렁거리며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실루엣처럼 보이는 도시.

어두운 밤, 사람없는 텅빈 골목길을 걸으면 다가오는 그 실루엣들은 모든 것이 무채색으로 녹아들어 막연한 두려움을  안겨주는 도시이기도 했다.

밤의 물은 낮의 물과 달라서 내 영혼까지도 저기 빠질 수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내 카메라 속으로 문득 뛰어든 저 갈매기도 실체라기 보다는 그저 반영이 아니었을까? 

 

 

 

 

저녁 지는 해의 빛이 반영되어 보이는 저 먼 도시가 아름다우면서 쓸쓸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언젠가 저 깊은 물속에 잠길듯한 도시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베테치아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르다.

낮의 베네치아는 상인의 모습과 흡사하다. 몹시 분주하고 화려하며 복닥거린다.

그러나 밤이나 때때로 순간수간 들어오는 모습은 스러져가는 황혼의 쓸쓸함을 야기시킨다.

이 두 얼굴 중 어느쪽이 진짜 베네치아일까?

그럼에도 어떤 도시가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것대로 축복이다.

몰개성이 개성이 되어버리는 현대의 수많은 도시들을 생각하면 말이다.

 

 

베네치아에 있는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을 나오면서 어느 상점에서 본 베네치아를 그린 그림이다.

작가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고 비수기라서인지 문도 열지 않은 작은 가게에 전시되어 있던 작품인데 내가 이 도시에서 느낀 감정이 오롯이 반영되어 한참을 이 앞에서 떠날 수가 없었다.

정말 사고 싶었지만 작품의 아래 달려있던 가격은 내가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사더라도 가져오는 것도 엄청 힘이 들었겠지만.....

 

사족 - 나의 베네치아에서 저런 모든 감정을 엎어버린 건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이었다.

이 미술관이 있음으로 해서 나는 베네치아를 사랑하기로 했다.

언젠가 마음이 이곳을 더 그리워하면 페기 구겐하임과 그녀의 미술관에 대해서도 생각을 정리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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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10-0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매기가 날아가는 사진이 멋지네요! 즐건 연휴되십시요!ㅎ

바람돌이 2020-10-02 17:55   좋아요 1 | URL
저 사진은 우연이 제게 준 선물이죠. 전 어제까지 열심하 명절노동을 하고 오늘부터 연휴입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쉬니 좋네요. ㅎㅎ 막시무스님도 즐거운 연휴되세요

vita 2020-10-02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네치아에 대한 꿈? 없었는데 바람돌이님 덕분에 꿈 생길듯 해요 :)

바람돌이 2020-10-02 18:22   좋아요 0 | URL
ㅎㅎ 아름답고 독특한 도시임에는 틀림이 없지요. 지구상 어느곳에서도 보기 함든.... 코로노가 빨리 끝나서 어딘가로 가려고 하면 돈걱정만 하면 되는 때로 돌아가고싶습니다. ㅎㅎ

han22598 2020-10-03 0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모든 것이 일렁거리며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실루엣처럼 보이는 도시˝ ....가본지 오래되어서 아주 작은 느낌만 남아있는 그 도시...베니스...바람돌이님의 표현으로 그때의 느낌이 기억이 나네요. 일렁이는 도시..모든것이 실루엣처럼 기억되는 그곳..˝베니스 상인˝ 탓인지 시장에 있는 사람들과 매대에 놓여있는 물건들은 어찌나 반짝이고 유쾌한지...


감사해요. 바람돌이님...좋은 사진 추억 남겨주셔서 ^^

바람돌이 2020-10-03 00:03   좋아요 0 | URL
낮의 모습과 밤의 모습이 너무 다른 도시죠. 시장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또 어찌나 어두워보이던지...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는 도시였던듯요. 좀 더 많은 모습을 보고싶어 다시 가보고싶기도 한 도시입니다.

겨울호랑이 2020-10-03 0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네치아가 훈족의 습격을 피한 비잔틴의 피난민들이 세운 도시라는 기억이 나네요. 바람돌이님 사진처럼 모든 것이 고요한 밤에 어쩌면 도시는 자신의 처음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멋진 사진 잘 봤습니다 ^^:)

바람돌이 2020-10-03 15:19   좋아요 1 | URL
베네치아가 여행자의 눈으로 보면 아름다운 도시지만 사실 그 도시의 성립에는 정말 눈물나는 역사가 있죠. 저 피난민들이 이곳을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바다속에서 셀수도 없는 말뚝을 박아 넣어 만든 도시라는걸 생각하면 저 아름다움이 그냥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인간의 생존욕망은 언제나 경이롭습니다.
 

아름다운 서점, 아름다운 도서관에 대한 로망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이전 이탈리아 여행 때 볼로냐 시립 도서관을 훔쳐봤다. 여기는 외부인 출입금지이기 때문에 정말 훔쳐봤다. ^^

 

 

볼로냐는 세계 최초로 대학이 생긴 도시이고, 지금도 대학의 도시이고, 그리고 움베르트 에코의 도시이다.

내가 갔을 때는 불행히도 움베르트 에코가 몇년 전에 돌아가셔서 혹시 길거리에서 그 분을 살짝이라도 뵐수 있지 않을까라는 (볼로냐는 작은 도시니까... ) 헛된 희망도 품을 수 없었지만, 아마도 이 도서관은 그분과 딱 어울리지 않는가말이다.

이 도서관을 엿보면서 갑자기 강렬한 학구열이 솟아올랐다.

볼로냐로 유학오면 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겠지? 아 어떻게 뭘 공부하면 유학올 수 있으려나?

그냥 꿈이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내가 이탈리아어를 공부할리가 없다.

괜히 죄없는 딸만 닥달했다. "어이 딸, 너 공부 좀 열심히 해서 여기로 유학오면 안되겠냐?"

결과는? 뭐 당연히 까였다.

 

 

올 1월 초에 대만 여행에서 만난 도서관은 볼로냐와는 정말 다른 이미지로 다가왔다.

타이베이 외곽의 온천지역 베이터우에 있는 시립도서관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에도 뽑힌 적이 있다는 도서관이다. 난 항상 그런걸 뽑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곳의 도서관은 볼로냐의 도서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베이터우 공원 내에 있는 이 도서관은 정말 아름답다. 내 사진을 찍는 능력과 사람을 피해서 찍은 사진이 저것밖에 없어 다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도서관은 관광객에게도 개방되어 조용히 둘러볼 수 있다.

도서관 내부에 가니 관광객들은 주로 주변부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 책을 들춰보고 있고, 열람실 책상에는 동네 어르신인듯 보이는 분들과 취준생 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이들이 열심히 공부 중이다. 겨울이지만 따뜻한 날씨 덕분에 열람실 창문은 모두 열려 있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고 나가고....

그러나 조금 지루해지면 책을 들고 테라스로 나와 이렇게 공원을 바라보며 가볍게 책을 읽어도 좋겠다.

 

이곳에서는 전혀 학구열이 생기지 않았다.

그냥 시간날때마다 들려서 잠시 좋아하는 책을 찾아 아무 곳이나 앉아 보다가, 친구를 만나면 같이 밥을 먹으러 나가기도 하고....

일상속의 작은 행복같은 도서관이다.

 

때로 이런 도서관들을 보러 또 어딘가로 가고싶지만 그래도 나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는건 우리 동네 도서관이다.

건물은 무뚝뚝하고 오래되어 낡았으나 그래도 나에게 일용할 양식같은 책을 주는 곳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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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8-16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때 도서관 가는거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사진과 글로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워싱턴대의 별명이 해리포터 도서관인 대학 도서관 간게 참 좋았습니다.

바람돌이 2020-08-16 00:58   좋아요 0 | URL
워싱턴대학이 워싱턴에 있는 줄 알았더니 시애틀이네요. ㅎㅎ 이곳이 호그와트의 영감이 된 곳이라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전 당연히 옥스퍼드일줄 알았어요. ^^ 초딩님이 찍은 대학 도서관 사진도 보고싶네요. 항상 도서관은 로망이잖아요. ^^

우보 2020-08-1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이터우(北投) 온천가를 돌면서 보고 사진을 찍긴 했는데, 도서관이었군요. 많이 걷고 구경하다 보니 좀 지쳐서 자세히 안을 들여다 보지 못한 점이 아쉽네요. 대신 온천 박물관을 비롯 주변의 소소한 모습들에서 힐링이 되었습니다.

바람돌이 2020-08-16 19:53   좋아요 0 | URL
주변이 비슷한 선물들이 많고 해서 도서관이란 느낌은 좀 안나죠? 저는 갔던 날이 온천박물관은 휴관인 말이라 못봤어요.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베이터우 공원 안에서 어슬렁 어슬렁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