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 아이 블루?
마리온 데인 바우어 외 12인 지음, 조응주 옮김 / 낭기열라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은 교실에서 동성애에 관한 얘기나 또는 그런 행동이 보일때면 너희들은 여지없이 "우와! 변태다." 내지는 "00이 변태예요"라는 소리를 하지.
왜 동성애라는 버젓한 이름이 있는데 꼭 정신병자라는 느낌이 드는 변태라는 말을 너희들은 쓸까?
아마도 어른들이 동성애=변태라는 등식을 너희들에게 주입해서 그런게 아닐까?

그런데 말이다.
정말로 그럴까? 정말로 동성애=변태일까?
흔히 어른들은 신은 인간을 태어날때부터 남자와 여자가 또는 수컷과 암컷이 같이 살도록 정했다고 얘기하지.
그래서 그것을 어기는 것은 신의 섭리를 어기는거고 자연법칙을 어기는 거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하지만 말이다.
자연의 세계에도 수컷과 암컷이 아니라 암컷끼리, 또는 한 몸에 암수를 같이 가지고 있는 생물들도 있단다.

나는 종교가 없으니 신의 섭리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구나
결국 신의 섭리라는 것도 후대의 인간들이 기록하고 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로 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는거 아닐까?

신의 섭리가 어떻든 자연의 질서가 어떻든 중요한 것은 동성애라는 것은 역사속에서 어느 시대에나 있어왔다는 사실일거다.
다만 종교같은 것의 이름으로 없는 것 처럼 가려져 왔을 뿐...

이 책에 보면 동성애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가 나온단다.
모두가 별로라고 하는 애가 나는 너무너무 좋을 때가 있잖니? 그게 친구든 애인이든...
그것처럼 동성애 역시도 남들의 얘기에 상관없이 어쩔 수없이 좋아지는 감정이란다.
아마도 그렇게 태어난 것이겠지.
그렇다면 그런 친구에게 또는 사람들에게 동성애=변태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게 아닐까?
동성애를 마치 범죄인것처럼 말하는 것 말이다.

생각해보면 남자와 여자만이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도, 또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도 모두 사람이 만들어낸 일이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였기에 아마도 그게 진리인것처럼 여겨진 건 아닐까?
왜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사랑을 하면 안될까?
그것이 도둑질이나 살인 같은 범죄도 아닌데...
그저 사랑하는 것 뿐이잖니?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아.
그것이 또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동성애자는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나는 것이란다.

 하리수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자신이 여성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잖니?
그녀 역시 선택할 수 없는 문제였을거야
그런 그에게 자신이 남자의 모습을 띠고 태어났다는건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

세상의 다수가 남자와 여자로 사랑을 한다고 모든 사람이 그래야 되는건 아니지 않을까?
어른들은 또 동성애를 허용하면 이 세상의 더 이상 아기들이 안태어나고 인류가 멸종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잖니?
하지만 그거야말로 쓸데없는 생각이지.
동성애를 느끼는 사람은 항상 소수였단다.
그걸 허용한다고 여태까지 동성이 좋던 사람이 이성을 좋아할리는 없잖니?

다만 자신도 어쩔 수없는 동성애자에게 비난을 하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다.
세상은 다르기 때문에 흥미롭고 아름다울 수 있다고,
나와 다른 사람도 있을 수 있음을 그냥 인정해주면 안돼냐고....
그래서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아무 거리낌 없이 누군가를 비난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단다.
내가 다수쪽에 속해있다는 이유로 그런 비난을 한다면 그것도 다수의 폭력일테니까

이 책은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동성애적 성향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는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란다.
그 아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한 번 알아보지 않을래?
나의 생각없는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죽고싶은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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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문고로 넣어둔 책인데 의외로 아이들의 손길이 잘 안가는 책이다.
하지만 나는 꼭 읽어줬으면 좋겟는데....
이 글이라도 문집에 올려놓으면 아이들이 좀 읽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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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1 0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06-01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아마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읽어주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