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유키 -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조두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에게 누구한테나 공평한 것이 죽는거라는 말을 한다.
한편으로는 맞는 말일게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죽었고, 이순신도 죽었고 그리고 도모유키도, 어린 병사 도네도 죽었다.
하지만 이들의 죽음을 누가 동격에 두고 보겠는가?

누가 역사의 한페이지를 찬란하게 장식할 정도로 이름을 올려는가 하는 얘기가 아니다.

적어도 도요토미나 이순신의 경우 자신의 신념을 위한 삶을 살아봤고, 그리고 죽었다.
하지만 자신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전쟁터에 끌려나가 이유도 모른채 죽어갔던 사람들은.....
그들 역시 누군가에게는 생명이고 사랑이었을게다.
그 생명과 사랑이 단지 쪽수라만 불리워질때 개인의 비극은 시작되었다.
화살받이로 나가야 하는 쪽수.
적군에 바쳐질 수급의 쪽수.
채워져야 할 포로로서의 쪽수.
이미 그들은 제 이름을 잊는다.
저는 안 잊었건만 누구도 그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

임진왜란을 그저 끌려왔을 일본 병사의 눈으로 본다는 건, 어쩌면 조선의 이름모를 수많은 희생자의 눈으로 본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게다.
그들의 모습은 겹친다.
세상사라는게 서러울 정도로 없는 이, 갖지 못한이들의 삶은 지지리도 닮았다.
그것이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앞에 알몸으로 내던져진 이들에게는 더더욱!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는 수많은 이들을 위한 진혼곡!
역사의 이름으로 어쩌구하는 거대한 수식이 아니라 그 속에 묻혀있을 수많은 쪽수로만 분류되었던 사람들이 이제 겨우 한자락이라도 불려왔으니 그나마 위로가 되어질까?
마지막 도모유키의 눈에 조선의 여인이 모두 명외처럼 보이는건 우연이 아니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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