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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의 저 악동처럼 생긴 얼굴을 보자!
곳곳에 유치찬란한 반짝이가 난무하고 온갖 명랑만화체로 무장한 표지!
한편으로 유치하기 짝이 없고, 웃기기도 하고....

하지만 책장을 덮으면서 다시 보는 표지는 왠지 슬프기까지 하다.
주인공 나 -스기하라는 재일교포다. 지금 나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가 처한 상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에서 한국으로 국적을 바꾼 재일 한국인.
일본인도 아니고 북한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그 무엇!
그는 그런 국적 자체를 버리겠다고 선언한다.
그 무겁기만 한 국적이라는 올가미에서 그는 가볍게 한없이 가볍게  탈출을 시도한다.
그 탈출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미래가 그렇게 암울해보이지는 않는다.
경계인으로서 어둡고 무거운 경험 투성이지만, 그 무거움을 같은 무게로 버티기 보다는 오히려 권투의 풋웍같은 가벼움으로 지나 온 그이기에....
어쩌면 그는 영원히 경계인으로 어정쩡하게 살수도 있을 것이고, 진정한 자유로움으로 날아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재일교포라는 말은 항상 무거움으로만 다가온다.
무관심이라는 두툼한 갑옷으로 무장한 다수의 폭력쪽에 가담해 있는게 나이기에 그들의 이름은 부담스러운 이름이다.
항상 내가 뭔가 해야 할 것같은....
역사의 무게로만 항상 대해지는 그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이공 - 저 오만방자한 얼굴의 나는 그런 나의 가장된 무거움을 폴짝 뛰어넘어버린다.
아마도 저 얼굴은 나에게 "신경끄셔!!"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가 벗어나고자 하는 역사의 무게가 아직은 그를 완전히 놓아주지 않지만 아마도 머지 않은 미래에 그는 그 짐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땅바닥에 줄 그어놓고 여기는 내편, 저기는 네편을 가르는 엄숙한 국가주의에 한 방 먹여보자고!!!

GO!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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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5-1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극히 가볍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차별과 편견은..정말 무섭더군요...^^

바람돌이 2006-05-1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그래서 그것을 뛰어넘는 주인공을 응원하고 싶어요. 이 책 저는 전혀 가볍지 않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