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며칠간 푹푹 가라앉는 날들이다.

정신없이 바빠 집에 돌아오면 완전히 녹초가 되었고, 어제는 그 절정이어서 완전 넉다운이 되었다. 오늘도 아침부터 서둘러서 예린이 유치원 오리엔테이션 다녀왔더니, 오후에는 애 둘을 저희들끼리 놀게하고 낮잠을 한 두시간 잤다.(이런건 우리집 서방은 낮잠이 아니고 기절이라고 표현하더구만...)어쨌든 기절하듯이 좀 자고 나니 정신은 대충 차려지는데....

어쨌든 요즘 며칠간은 알라딘도 시들, 책보는 것도 시들 시들이다.

서방은 내년에 또 고3담임을 맡아서 나를 기절하게 만들었고.... 자기도 정말 싫어서 안한다고 뻗댔지만 이렇게 된 걸 할수없이 1년만 더 참아달라는데...... 내년에 또 우리집 애들은 아빠 얼굴 보기 힘들게 생겼다. 에휴...

나는 올 한해 수업이 너무 많아서 일년내내 목이 아파 이비인후과를 집 드나들듯이 드나들었는데 올해는 더 늘었다. 상황이 그러니 할 수 없긴 하지만 이놈의 목아픈건 좀 어찌 안되나? 이비인후과 가면 늘 목을 쓰지 마세요라는데 뭐 말이돼야 말이지.....

내일은 오전에 잠시 출근했다가 수원 동생집에 가야한다. 동생네 애 백일잔치겸 새로 사서 들어간 아파트 집들이겸해서 친정식구들 몽땅 올라가기로 했다. 근데 믿었던 서방은 2월부터 고3은 시작이니 출근땜에 아예 못가게됐고, 제부는 금요일 출근하니 토요일새벽 기차 타고 혼자 올라오기로 했고... 여동생은 운전을 믿을 수 없고... 결국 나혼자 수원까지 운전해가야 한다.

그래도 오랫만에 가족모임이니 할수없지 뭐.... 그래도 토요일에는 애들데리고 에버랜드 가기로 했다. 아이들은 기대만땅.... 근데 나는 이제 그리 설레지 않는걸 보니 늙긴 늙었나보다. 그냥 집에서 잠이나 푹 자면 좋겠구만....

아까 밤에 내일 가지고갈 짐을 싸는데(짐싸는건 도가 터서 5분이면 끝낸다. 하기야 꼭 뭐 하나씩 빼먹긴 하지만....) 예린이가 지 가방에 뭘 잔뜩 넣는다. 얼핏보니 머리띠에 고무줄에 키티손가방에 손거울 등등...

뭐하냐니까 저도 짐싼단다. 가서 예쁘게 보이고 싶나다 뭐라나..... 하여튼 공주병은....

그래도 애들 때문에 웃는다.

일요일날 저녁에 돌아올테니 그 때 충전하고 기분좋아져서 올게요.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06-02-24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의사도 그렇게 얘기하던데 제가 워낙 깜박깜박이 심하다보니 늘 잊어먹더라구요. 내년에는 꼭 해봐야겠어요. 새벽별님이 좀 나아지셨다니 의욕 불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