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 크는 예린이 (2004.10.11 00:23 )
 
 
예린이와 선재 미술관에 갔다가 그 앞에서 전기 자동차를 타는 아이들을 보고, '우리 예린이도' 하는 생각에 자동차를 찾아 나섰다. 발품을 조금 팔아 자동차를 빌려주는 곳을 찾았다. 예린이에게 자동차를 고르게 했더니 우리가 생각한대로 제일 예쁜 자동차를 고른다. 예린이가 워낙에 겁이 많아 속도를 먼저 점검해 봤더니 어른이 천천히 걷는 속도다. 이만하면 충분히 예린이 옆에서 돌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빌렸다. 자동차를 처음 운전하는 예린이가 걱정스러워 처음에는 운전대를 같이 잡고 이리저리 움직여봤다. 1분 정도 지나니 예린이가
'아빠는 저리가' 한다. 자신이 있다는 소리다. 그래서 옆에서 걸으며 예린이가 운전하는 것을 따라 걷는데, 나름대로 진지하게 열심히 운전한다. 이리 비틀, 저리 비틀하는 모습이 걱정스러워 운전대를 잡아주려 하면 '나 혼자 할 수 이쩌'하며 손을 치우란다.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고,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해서, 이번에는 아예 엄마아빠가 같이 앞장서 걸으니, '옆에서 걸어'한다.
아마도 '보호는 하되, 간섭은 하지 말라'는 말로 통역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와 아빠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흐뭇해 했다. 예린이가 부모를 자신의 절대적인 보호자로 여기는 모습도 좋고, 자기 나름대로 무언가를 하려는 고집스런 모습도 좋기 때문이다.
항상 예린이는 그런 것 같다. 무언가를 할 때면 부모가 옆에 있어야 하지만, 자기 나름대로 혼자 해볼려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어쨋든 잘 자라주길....
잠이와서 아빠가 정리가 안되는구나 


열심히 열심히 자동차를 운전해요. ^^


같은 날 경주 사천왕사터에서 새침을 떨고 있는 예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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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2-0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 겨우 1년 몇 개월 전인데, 지금은 많이 컸네요. 저때는 아기같고, 지금은 숙녀같은데요. ^^

바람돌이 2006-02-0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말예요. 하나도 안크는 것 같은데 전에 사진을 이렇게 갖다놓고 보면 그동안 부쩍 큰걸 느낀다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