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침이 되면 설준비에 바쁘겠네요. 저야 워낙 손 많은 장손집 며느리인지라, 것도 요즘은 거의 혼자서 준비해야 되니 미리 스트레스 만땅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야밤의 만화들.... ^^
<서양골동양과자점>의 그 작가 요시나가 후미의 최신작 <오오쿠>입니다.
이거야말로 오늘 밤 건진 대어로군요. 오오쿠라면 바로 일본 막부시대 쇼군의 후궁들의 처소죠. 요즘 유선방송에서 이 오오쿠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하던데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이 오오쿠는 전혀 반대의 설정입니다.
일본에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남자들만 걸리면 죽는 전염병이 돌면서 남자의 숫자가 여자의 1/4로 팍 줄어듭니다. 그러니 남자들은 후사를 잇기위한 아주 귀중한(?) 존재가 되고 모든 생계를 위한 노동은 여자들 차지가 되죠. 하지만 생계를 위한 노동이란 바로 경제력의 장악을 의미하며 이것이 권력으로 연결된다는 건 뻔한 이치. 남녀가 역전된 세상이 옵니다. 유곽에는 여자가 아닌 남자가, 가난한 여자들은 남편을 맞을 수 없고 아이를 낳기 위한 씨를 받기 위해서는 유곽을 이용할 수 밖에 없죠. 쇼군 역시 여자입니다. 그리고 그의 오오쿠는 절대금녀의 세계로 8백여명의 남자들이 오로지 여자 쇼군 한명을 보며 살죠. 여기에 아주 특이한 - 아주 현명한 뭔가 될 것 같은 새 여자 쇼군의 등장으로 얘기는 전개됩니다. 남녀의 설정이 뒤바꼈다고 해서 코믹물은 전혀 아니고,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뒤바뀐 세계의 설정을 하나씩 보는 재미가 새록 새록하네요. 2권을 무지 기대하게 합니다.

<피아노의 숲 11>
드디어 카이의 본격적인 데뷔. 그리고 어릴적 변소공주 다카코와의 재회. 갈수록 재밌어 지네요. 카이가 어떤 식으로 커갈지 기대됩니다. 왜 만화가들은 한꺼번에 3-4권씩 책을 못내는 걸까요? ^^ (하긴 그러면 옛날 공장체제에서 나온던 책처럼 되겠지만....)

<프린세스 26>권이 나왔습니다.
공주만화를 졸업한 것 같으면서도 이 만화는 여전히 땡긴단말입니다. 한승원씨의 그 섬세하고 완벽한 공주의 모습과 감상적인 성격묘사가 아직도 끌리는걸 보면 내 속에는 여전히 어릴적 소녀가 고스란히 살아있는가 봅니다. 이번 권에서는 이 만화의 팬들이 아주 기다리던 장면이 들어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