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작게 점점 크게 국민서관 그림동화 57
팻 허친스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팻허친스의 책은 처음 봤는데 눈에 잘띄는 분명한 색깔로 동물 친구들을 참 친근감 있게 표현해놨다. 세부적인 묘사보다도 동물들의 기본적인 특징을 잘 잡아 단순하게 표현한 그림이 3살 해아의 맘에 쏙 드나 보다. 반면 5살 된 예린이는 동물들의 표정같은 것보다는 얘기의 내용에 더 집중한다.

저 멀리 있는 숲이 너무 작아보여 그 숲에 가보는 동물친구들이 점점 작아져서 없어질까봐 걱정하는 동물들의 생각이 참 기발하다. 그냥 멀리있는건 작게보이는거야라는 말은 얼마나 멋대가리 없는가? 근데 그런 어려운 원근법을 이 책은 참 참신하게 보여주고 있다.

도심에 살다보니 사실 아이들은 멀리 있는게 작게 보인다는 실감을 잘 못한다. 뭐든지 높은 건물에 가려 작게 보여야 할게 아예 안보이니.... 그리고 이런것들을 신경써서 얘기해줘야겠다는 생각조차 사실 해본적이 없다.

이 책을 처음 보여줬을 때 예린이는 별 관심이 없었다. 이 책의 상황설정이 이해가 안가는듯... 도대체 무슨 얘기야 하는 식으로 쳐다보고는 그 뿐...

그래도 잘보이는데 책을 계속 놔뒀더니 다른 책 보면서 한번씩 들춰보는 것 같더니 한번은 다시 읽어달랜다. 몇번을 그러더니 "아 멀리있으면 작게 보이는거야 엄마? 사실은 동물친구들이 없어지는게 아니고 멀어서 잘 안보이는거지? 아!! 그렇구나~~아~~" 

그 이후로 예린이와 밖에 나가면 "예린아 저 멀리 있는 산에 나무좀 봐. 산에 나무는 정말로는 작은게 아닌데 멀리 있으니까 작아보이지?" 하면서 주변의 사물을 새롭게 볼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그럼 3살 해아는?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엄마 동물친구들이 왜 없어져?" 없어지는게 아니라고 백날 얘기해도 다음날 다시 묻는다. "엄마 동물친구가 왜 없어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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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2-16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왜 없어질까나~~ 이상하기도 하지..^^

바람돌이 2005-12-16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아는 계속 궁금해합니다. 엄마가 능력이 부족해 도저히 이해 못시키겠어요. ^^

그로밋 2005-12-16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흥미로운 책이네요. 저도 조카녀석들에게 함 보여줘야 겠어요.

바람돌이 2005-12-16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로밋님!! 아마 아이들이 좋아하는데는 좀 시간이 걸릴듯.... 우리집 애들은 그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