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간게 얼마만인가? 두달도 넘은 듯...
그동안 엄마 아프면서 영화관은 꿈도 못꾸었고, 친절한 금자씨도 웰컴투 동막골도 다 그냥 보내는 듯 했다.
근데 오늘 드디어 기회가.... ^^
엄마가 서울에서 퇴원해오던 날부터 할머니집에서 자고 싶아고 징징거리던 예린이를 늘 달래서 끌고왔었다. 아직은 할머니가 아프셔서 안돼라면서.... 그래도 예린이는 이성적으로 차근 차근 설명하면 참 잘알아 듣는다. 그러기를 한 3주... 이제 엄마도 몸이 거의 회복되셨고, 그래도 내 맘은 아직은 아니다 싶은데...
오늘 저녁 예린이는 아예 할머니 집에서 옷갈아입고 안간단다. 거기다 할머니가 '그래 자자'하시니까 설득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 결국 할 수 없이 해아만 데리고 올려니까 해아 곧장 세상이 떠나가라 울며 "언니 데려와!" 순 억지다.
결국 둘다 할머니 집에 재웠다. 솔직히 이게 왠 횡재냐!
곧 퇴근중인 서방과 합류. 둘이서 그리도 고대하던 영화관에....
근데 이런 재수가!!! <웰컴 투 동막골>을 아직 하는거다. 물론 찰리와 초콜릿공장도 보고 싶지만 이제 언제 막내릴지 모르는 동막골이 먼저지....내가 가는 영화관은 좀 한적한 곳이었는데, 오늘 보니까 그동안 관객이 많이 늘었다. 밤 10시 영환데도 사람들이 꽤 많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 영화관 진짜 예매 안해도 언제든지 볼 수 있고 좋았는데....)
오랫만에 보는 영화는 그냥 행복하다. 아마 아무 영화나 봤어도 행복했을거다.
근데 이런 멋진 영화라니 더더욱 행복...
밤 12시 넘어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혹시 시간 맞을까 싶어 찰리와 초콜릿공장 시간표를 보니 새벽 1시 40분이다. 에구 그때까진 도저히 못기다리겠고...
아쉽게 영화관을 나와 지금 서재질이다. 행복한 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