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가슴이 먹먹하다. -이걸 슬픔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 슬픔도 감정이기에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그래도 아직은 충분히 고독하지 않다는 것일게다.

세권의 이야기는 따로 읽어도 그대로 훌륭한 단행본이 될 것이다. 하나만 읽는다면 그냥 '아 훌륭한 소설이야' 그러겠지....그러나 세 권이 합쳐졌을 때 소설의 비밀들이 하나씩 둘씩 진짜 모습을 드러냈을 때의 이 먹먹함은 도대체 뭐란 말이냐

전쟁으로 시작된 한 가족의 파괴된 삶과 쌍둥이 형제의 절대고독. 전쟁이 또는 운명, 세상 뭐 이런 것들에 의해 한 인간의 삶이 얼마나 철저하게 파괴될 수 있는지, 그들의 50년간의 고독이 죽음으로 끝났을 때 차라리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는 이 말도 안되는 감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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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5-08-24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산지가 1년이 지났는데 읽기가 두려워요. 가슴이 먹먹할 것 같아서...
이 책 읽으면 후유증이 얼마나 가나요?

바람돌이 2005-08-24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휴유증은 좀 가는 것 같지만 -사실 전 지금도 이 책 생각하면 먹먹.....
근데 너무 재밌어요. 아니 재밌다기보다는 훌륭한 책이라고 하는게 맞을 듯. 며칠간 먹먹하더라도 읽는게 더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