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콩과 콩알 친구들 웅진 세계그림책 19
나카야 미와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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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크레파스 시리즈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 때문에 같은 작가의 책이니 괜찮을 것 같아서 구입했다.

일단 책을 펼치면 너무 귀엽고 다양한 표정들의 콩알친구들이 재미있고, 전체적으로 초록색의 톤으로 그려진 밝고 화사한 색깔들이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 작가는 색감이 그리 뛰어나다는 생각은 안드는데도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아주 편안하고 친숙하게 느껴지는 색깔들이다.

자신의 폭신폭신하고 커다란 침대를 아주 자랑스러워 하는 누에콩과 완두콩, 땅콩, 껍질콩 등의 친구들이 어느날 길다란 껍질(침대)을 갖고 있는 강낭콩들을 만나 누구 침대가 더 좋은가 내기를 건다. 썰매타기도 하고 웅덩이를 건너기 내기도 하는데 모두 강낭콩 형제들이 이긴다. 하지만 그 순간 웅덩이를 건너던 강낭콩 막내가 물에 빠지고 누에콩과 그 친구들이 가서 막내를 구해준다. 그리고 감기에 걸린 막내를 누에콩이 자신의 침대에서 재워 다음날 누에콩과 강낭콩 형제들이 화해를 하고 다음날 서로의 침대를 바꿔 자면서 즐거워 한다는 내용이다. 내용은 엄마들이 좋아하게 참 교훈적이다. 평소 지나치게 교훈을 내세우는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은  참 재밌게 교훈적이다.

우리 집 아이는 이 책을 읽어주자 앉은 자리에서 3번이나 읽고도 모자라서 아쉬워 하는걸 억지로 재워야 했다. 근데 아이들의 시선은 어른의 생각보다 훨씬 날카롭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것도 이책의 고마운 점이다. 누에콩과 강낭콩 형제들이 서로 자신의 침대가 좋다고 대립하는 장면에서 양쪽의 친구들이 아래위로 편을 갈라 서서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근데 이장면에서 우리 아이가 갑자기 " 엄마 이친구는(땅콩) 왜 여기에 있어? 이쪽으로 가야지" 무슨 말인가 싶어 그림을 보니 누에콩과 콩알 친구들은 모두 초록색인데 땅콩만 갈색이다. 그에 반해 강낭콩 형제들은 당연히 모두 갈색이다. 아이의 말인즉 땅콩은 색깔이 갈색이니까 누에콩 편을 들면 안되고 강낭콩 편을 들어야 된다는 거다. (순간 띵...) "예린아 색깔이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어 땅콩은 갈색이지만 누에콩의 침대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여기 있는거야"    "아~~~"

이장면 때문에 갑자기 이 책이 더 좋아지게 되었다.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그냥 차이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작가의 배려가 아닐까싶은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옥의 티를 찾아 내라면 썰매타기 내기 장면에서 누에콩 친구들이 모두 누에콩의 침대를 탔는데 콩알 하나가 미처 타지 못하고 매달려서 가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예린이는 볼 때마다 "이친구가 안탔는데 왜 가? "하고 묻는다. 에구 싶어서 "지금 이 친구는 뒤에서 매달려 가는게 더 재밌는가봐"라고대답했다. 이어지는 예린이의 질문 "근데 왜 울어?" 자세히 보니 뒤에 매달린 콩알의 표정이 놀라고 당황스러운 표정이다. 더 이상 대답할 말이 없다. 지난번 까만 크레파스와 요술기차에도 차 뒤에 매달려가는 크레파스 친구가 나와 나를 곤혹스럽게 하더니 이번 책 역시 마찬가지다. 작가의 무슨 의도가 있는건데 내가 모르는 걸까? 다음번 책에는 다 타든지 아니면 못타고 매달린 친구가 그걸 즐기는 표정이었음 좋겠다.

계속 보고 싶다는 아이를 설득해 잠자리에 누인 순간 이어지는 예린이의 마지막 질문 "엄마 근데 왜 콩알 친구들은 집에서 안자? 나는 집에서 자는데..."(에구 에구 무슨 질문이 이리 많다냐) 엄마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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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04-21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연령이 높아지면 그림책을 읽어주다보면 여러가지 질문을 받게 되는데...그게 컸다는 증거이겠죠?...대답을 해주면서 나는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설명해주기 난감할때도 있고...그렇더군요!...ㅡ.ㅡ;;
그래서 엄마들은 좀 유식해야하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해요!..그럴려면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그게 또 쉽지가 않더군요!..그래서 독서라도 쉼없이 하면 자연스레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어 책을 읽고 있긴 합니다만.......ㅡ.ㅡ;;
음~~ 제가 축하해주러 왔다가 웬 사설이 이리 긴지~~^^

마이리뷰 당선되신거 축하드려요^^
안그래도 저도 이책 사려고 눈독만 계속 들이고 있었는데...이책이 까만 크레파스 책의 저자인줄은 몰랐네요...어쩐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바람돌이 2005-04-22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보다 빨리 당선을 알고 축하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참 근데 당황스러운건 제가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인건 절대로 안되더니 그냥 신경안쓰고 마음대로 쓴건 이렇게 걸린다는것.... 어쨌든 기분좋은 하루입니다.

민이도 그림책 읽어주면 질문 많이 하죠 참 곤혹스러워요. 엄마는 역시 가장 어려운 직업이네요. 저는 늘 아이를 키우는건 국가적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다니는데....국가에서 엄마들이 아이 잘 키우는 공부할 수 있게 지원을 너무 안해주네요 ㅎㅎ

로드무비 2005-04-2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 책이었군요.ㅎㅎ
어느 분들이 뽑히셨나 가봤더니......^^
보관함에 넣을게요.^^

책읽는나무 2005-05-03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심혈을 기울인 건 안되는 것 같고...대충 올린 리뷰는 또 걸리는 것 같으니 좀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요즘 민이는 그림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하나 하나 찍으며 "얘는 뭐라고 해?"
라고 질문을 해대어 혼자 상상력으로 이렇게 한다...저렇게 말한다...고 말해주어야 하는데 매번 다음장을 넘기지 않고 "얘는 뭐라고 해?"..."얘는 어떻게 하고 있지?"
그러니까 좀 심란해지더라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