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무기력증에 빠질 때가 있다.
뭐 살아가면서 누군들 그런 날이 없겠냐만....

지난 한 주가 내게 그런 무기력증의 나날들이었다.
이런 증세야 여러가지 원인으로 오지만 이번 무기력증의 원인은 그야마로 누적된 피로!
요즘 계속 제대로 쉬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면서 피곤이 누적된데다
지난주는 연가 하루를 내기 위해 수업을 모두 다른 날들로 옮겼고 덕분에 매일 수업이 한시간씩 늘어난 상태.
큼직한 학교 행사 두개를 치러내고(이게 모두 내가 주무였다)
목요일은 예린이 운동회,
토요일은 하루 왼종일 해아 유치원 가족소풍(아빠가 못가니 이것도 내몫)
일요일은 후배 결혼식.
이런 날들 중간 중간 퇴근 이후에는 해아 병원진료(병원이 좀 멀다)
그리고 저녁식사 준비에 아이들 목욕까지 챙기고 보면 밤 10시쯤 그야말로 녹초가 되어 뻗어있다.
옆지기가 요즘은 나름대로 돕는다고 하지만 너무 한계가 뻔해....ㅠ.ㅠ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그야말로 멍해지는 상태가 연속된다.
차라라 잠들어버렸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온몸이 아프고 머리가 너무 멍해지니 잘 안된달까?
이번 증세는 딱 생각같은 머리에 뭔가를 집어넣어야 하는게 끔찍하게 여겨진다는거.
소설도 만화도 읽는건 다 싫어....
서재의 페이퍼도 읽기 싫어...
그야말로 문자 거부증이랄까?
아 이럴때도 있구나..
낮에 너무 바쁘게 헉헉대며 다녔더니 그야말로 밤에는 몸과 마음을 다 비우고 싶어지는구나...

예전에도 이런 무기력증이 없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자거나 단걸 먹거나
아니면 아주 가볍고 재밌는 소설 내지는 만화를 보면서 풀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만화도 보기 싫다니...

아이들 재우고 나서 정말 손가락 하나 까닥 안하고 멍하니 앉아 tv를 본다.
뭐 그동안에 재미붙인 베토벤 바이러스처럼 보고 싶어서 보는 드라마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보는거다.
무슨 내용이었는지 너무 재미가 없어서 기억도 안나지만 그냥 눈만 뜨고 있었달까?
그러다가 그냥 자고....

근데 이렇게 며칠 있으니 너무 무기력해져서 살짝 영화를 골랐다.
근데 이것도  취향이 변하네?
옛날에는 이럴때는 차라리 액션영화를 봤는데...
이번에는 정말 너무 너무 뻔한 멜로로맨스물을 세 편 봤다.(세편 중 두 편은 봐줄만했고, 한 편은 끔찍했다)
예전에는 이런 뻔한 영화를 도대체 누가 보나 싶었는데 아 이젠 알겠다.
이런게 재밌어 지는 날도 있구나 싶어..... ㅠ.ㅠ

오늘 일주일의 첫날.
조금 여유가 생긴다.
뭐 그렇다고 일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차근 차근 그냥 내가 알아서 시간 조절해가며 하면 되니 여유도 생기고....
오늘쯤 되니 다시 멜로물 보고 싶은 생각이 안드는걸 보니 대충 무기력증 탈출인가 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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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9-29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든 일주일을 보냈군요. 연휴 끝 몰아치는 일들에 너무 지쳤나봐요. 휴식이 필요한데 맘껏 쉴수 없다는 게 서글픈 일이죠. 그래도 좀 나아지셨다니 다행이에요. 이제 액션영화를 보셔욧!

바람돌이 2008-09-29 22:22   좋아요 0 | URL
그냥 한 두달을 계속 제대로 못쉬어 줬던게 나타나는 거지요 뭐~~
원인은 알고 있으니 별 걱정은 없고, 그냥 이럴땐 가만히 몸도 머리도 비워주는거예요. ㅎㅎ 그래도 액션영화는 이제 잘 안땡기네요. 하루종일 애들하고 시끄러운데서 살아서 그런지 시끄러운 영화는 좀 그래요. ㅎㅎ

무스탕 2008-09-29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이엔;; 그런거 다른때보다 더 잘오나봐요. 나도 그래..
9월들어 3주가량을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다 귀찮은거에요 -_-
정말 알라딘 페이퍼 읽기도 귀찮더라구요.
게다가 난 놀다가 일하려니 몸이 더 거부반을을 보였나봐요.
4주째 일을 시작하는 오늘은 그래도 좀 괜찮더라구요. 일은 여전히 바빴지만요..
바람돌이님. 우리 가을 대충타고 어여 제자리 돌아옵시다..
건강 잘 살피면서 바쁘세요~ :D

바람돌이 2008-10-01 23:14   좋아요 0 | URL
어 여기 댓글 달았었는데 왜 날라갔죠?
이상하네???
정말 나이먹는게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느껴져요. 갑자기 좀 바빠지면 또 여기저기 아프고 그만큼 맘도 우울해지고요.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살아야죠. 우리 힘내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