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최영대 나의 학급문고 1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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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책내용을 읽어보지 않고 바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내가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 영대가 너무 불쌍해서 울어? 하면서 오히려 엄마를 위로하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동안 내가 충분히 안아주지 못했던 많은 아이들의 얼굴이 영대의 얼굴에 겹쳤다.
아이들은 모두 순진하고 착하다고?
일면만 맞는 말이다.
다른 면에는 어리기에 뭘 잘 모르기에 자신의 본능에만 충실하고 타인을 배려할줄 모르는 이기심이 잔뜩 숨어있다.
그래서 왕따가 생기면 너도 나도 나와 상관없으니까 모른체하고 아니면 은근히 거기에 동참하고... 
그래서 배려라는 것은 절대 그냥 생기는 마음이 아니다.
끊임없이 모범을 보이고 가르쳐야 하는 것이 그것이다.
근데 우리 어른들은 요즘 그걸 가르치는 걸까?
갈수록 늘어나는 아이들의 폭력과 왕따는 절대로 모든 부모와 교사의 책임이다.
그렇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런 모습밖에 보여준적이 없는 어른들의 책임

책에서는 결국 영대가 억눌리고 억눌렸던 울음을 터뜨림으로써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소리없이 속으로만 곪아드는 울음이 더 무섭다.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이는 이 책의 내용이 완전히 다가오지는 않는듯하다.
하지만 언젠가 멀지 않은 미래에 이런 상황을 만났을때 우리 아이가 영대의 슬픔과 엄마의 눈물을 떠올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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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8-15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 우셨군요.
맞아요. 왕따에 대한 책임은 배려를 가르치지 않은 부모와 무관심한 교사의 책임.
그 아이들이 받을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바람돌이 2008-08-16 01:25   좋아요 0 | URL
심각한 왕따 아이의 경우 중학생쯤 되면 정말 전문적인 도움이 있지 않으면 치유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런 경우를 봤구요. 그 아이들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