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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1 ㅣ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작년의 내게 가장 큰 수업매체는 EBS의 지식e였다.
뭐 소단원 내지는 대단원이 끝날때마다 하나씩 틀어주는 거였으니 분량면으로 보면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었으나 감동과 얘기거리를 끌어내는 질적인 면에서는 가장 우수한 수업재료였다고나 할까?
원래 TV와는 거리가 먼지라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같이 수업준비를 하던 동료선생님이 권해준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작년 한해 가장 감사했던 선생님이다.)
작년의 내가 맡은 학년은 1학년 사회라 한국지리와 세계지리가 내용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다 알다시피 이 교과서의 지식이란게 영 사실의 나열이 주를 이루는 죽어있는 지식이라 지리지식속에 당연히 담겨야 할 인간의 삶에 대해서는 다루지 못한다.
그동안 그 부족한 부분을 파워포인트니 학습지니 하는 것들로 메꿔왔는데 늘 아쉬웠다.
그러던 차에 만난게 바로 이 프로그램.
아이들과 우리나라의 곡창이라 불리는 호남지방의 농업을 배우고는 <쌀>을 같이 보며 한미 FTA와 농업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남부아시아를 보고나서는 <축구공 경제학>을 같이보고 세계의 아동노동의 실태를 보고, 동남아시아를 배우고는 <피부색 -혼혈>을 같이 보고 우리속의 외국인 코시안의 문제를 같이 얘기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는 항상 자원은 많지 만 가난하다는 의미없는 얘기를 벗어나 그 자원이 어떻게 아프리카의 사람들을 고통속으로 몰아넣는지 <BLOOD PHONE>을 보며 공감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의 소년병의 문제, 인디언의 역사,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북극의 나누크 이야기, 멕시코의 라쿠카라차....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실제 수업에서 쓰일려면 일단 5분내외로 짧을 것, 재밌을 것, 감성을 자극할 것, 그리고 내용이 진실이어야 할 것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근데 이 모든 조건을 갖춘 프로그램이 바로 지식e였던 것.
이 좋은 프로그램에 책까지 나와주니 더욱 고맙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프로그램 자체는 좋은데 그걸 보여주고 이야길 하기 위해서는 다른 자료들을 다시 늘 찾아봐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책속에는 해당 방영분의 배경설명과 더 공부할 수있는 도서 목록까지 제시해 주고 있어 나에게는 고맙기 그지 없는 책이 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