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에 도시 빈을 둘러쌌던 성곽은 대포가 발달하며 전쟁의 양상이 바뀌고 상업의 발달로 성곽은 오히려 빈의 발달을 가로막는 요소가 된다.
합스부르크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는 성곽을 헐어내고 그 주변의 땅을 민간에 매각하여 벌어들인 돈으로 성벽이 있단 자리 주변에 각종 공공시설물을 만들게 되는데 오늘 간 자연사 박물관과 미술사 박물관도 그 중 하나다.
오늘날 성벽이 있던 자리를 링슈트라세라 하고 트램이 다니는 길이 되었다. 그리고 트램 길 주변으로 빈의 유명관광지들이 밀집해있다.
두 건물은 마리아테레지아의 동상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고 있는 쌍둥이 건물이다.
하지만 오늘은 무슨 행사가 있는지 동상이 있는 광장을 막아놓았다.
일단 자연사 박물관으로 향한다
추위에도 티켓팅 중이 엄청 길지만 우리에겐 무적의 비엔나패스가 있다. 패스트트랙이 가능하다.
자연사박물관은 오로지 뵐렌도르프의 비너스를 보기 위해서 들어갔다.
비너스를 찿아간동안 온갖 공룡 물고기 동물의 전시를 지나는데 난 딱히 관심이 없지만 아이들 데리고 오면 좋아할듯.
안 그래도 박물관 내부는 어린아이들과 그 가족들로 엄청 붐볐다
뵐렌도르프의 비너스는 역시 쬐끄맸다.
그전에 듣기로는 5cm 정도라고 들었는데 실제 모습은 8cm정도 되어보였다.
그리고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귀엽달까 섬세하달까
하여튼 느낌은 더 좋았다
미술사박물관은 르네상스와 근대의 무수한 그림들로 가득찬 보물관 같은 곳이다.
하지만 나는 사실 르네상스나 바로크 시대의 그림들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딸들은 이 시대 그림들을 좋아라 해서 재밌게 봤지만 나는 감흥이 있는 그림들이 드물었다.
다만 특별전으로 하고 있는 렘브란트 전시회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에서 렘브란트전같은거 하면 사실 렘브란트의 메인 작품 2-3점 들여오고 나머지는 습작이나 소품들로 채우는게 일반적인데 같은 유럽이라 그런지 작품의 수가 많아 렘브란트의 자화상들을 좋아하는 내게는 뜻하지 않은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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