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일부가 될 거야. 어떤 기억은 뇌가 아니라 몸에 새겨질 거야. 너는 나를 기억하는 대신 감각할 거야.
사랑해. 그리고 이제 모든 걸 함께 잊어버리자. - P12

"파견자는 매료와 증오를 동시에 품고 나아가는 직업입니다.
무언가를 끔찍하게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불태워버리고 싶을 만큼 증오해야 합니다. 그걸 견딜 수 있는 사람만이 파견자가 될수 있을 겁니다." - P41

"넌 네가 나와는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잖아. 네가 뭔지를 궁금해하고, 어떻게 내 머릿속에 들어왔는지 알고 싶어하잖아. 한존재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서사를 인식하는 것, 그게 자의식이야." - P86

"재밌지? 우리가 뺏긴 색들이 다 이곳 지상에 있어. 처음 이 풍경을 봤을 때 나는 분해서 잠을 잘 수 없었다니까. 이 아름다운행성이 우리 인간의 것이 아니라 저들의 것이라니." - P158

남자는 태린의 반응을 살펴보려는 것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그들의 표정이나 몸짓을 변이되지 않은 인간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건 부적절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태린은 이상하게 그 남자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 같았다. 저 사람들을 보라고, 그리고 이곳을 여기서 벌어지는 일을 목격하라고 - P188

자아란 착각이야. 주관적 세계가존재한다는 착각. 너희는 단 한 번의 개체 중심적 삶만을 경험해보아서 그게 유일한 삶의 방식이라고 착각하는 거야. 우리를 봐.
우리는 개체가 아니야. 그럼에도 우리는 생각하고 세상을 감각하고 의식을 느껴. 의식이 단 하나의 구분된 개체에 깃들 이유는없어. 우리랑 결합한 상태에서도 너희는 여전히 의식을 지닐 수있어.> - P241

태린에게 몸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다른 자아와도 나누어 쓸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에게는 그런 생각 자체가너무나 불편한 일로 여겨졌다. 그리고 사실상 거의 모든 인간이후자에 가까울 터였다. - P304

"우리는 범람체를 정복하기 위해 그것을 연구하는 겁니다. 범람체를 제어하고 지상에서 소멸시키기 위해서요. 그런데 반대로인간이 범람체에게 조종당하고 있으니, 이런 연구 결과를 누가환영하겠습니까?" - P305

자아라는 개념은 시간이 지나며 흐릿해지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약간은 남아 있다고 했다. 하루는 개체의 몸속에서, 또 하루는 전체 연결망 속에서 눈을 뜬다고・・・・・… 그것은 이전의 삶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삶이라는 이야기였다.
- P360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이제는 쏠이 어떤 존재인지를 안다. 쏠은 태린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다. 태린을 상처 입힐 수도 있고,
파괴할 수도 있는 존재다. 태린을 미쳐버리게 할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태린은 쏠을 믿었다. 쏠이 그런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도 신뢰했다. 그 위험한 존재와 함께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 P370

"이런 방식으로는 아니에요. 나와 무관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을 도구 삼아 가겠다는 게 아니에요. 나는 그냥...……… 그곳으로 갈 거예요. 변이를 감수하고 고통을 감수하고, 이전과 같이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갈 거예요. 이제프, 당신의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어요. 날 보내주세요." 유독 - P386

단지 불균형과 불완전함이 삶의 원리임을 받아들이는 것, 그럼에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하는 것,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것만이 가능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태린은 그것이 계속해서다음 세대로 이어질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 P419

"그야 당신이 오직 당신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환상을 버린다면, 얼마든지 가능하지요."
- P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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