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어, 독일인 남자 한 명이 자네한테 친절하게 대해줬다고지난 세월 동안 여기에서 일어난 일이 바뀌는 건 아니야." 마흐무두라는 다른 남자가 일리아스에게 말했다. "이 땅을 차지한 삼십년 넘는 세월 동안 독일인은 이 나라 전체에 해골과 뼈가 흩뿌려지고 땅이 피로 젖을 만큼 많은 사람을 죽였어. 과장하는 게 아니야." - P70

친구가 물었다. "이 싸움은 폭력적이고 악랄한 두 침략자의 싸움이야. 하나는 우리 옆에 살고, 다른하나는 북쪽에 살 뿐이지. 놈들은 누가 우리를 통째로 삼킬지를 놓고 싸우는 걸세. 이게 자네랑 무슨 상관인가? 자네는 잔인하고 악랄하기로 악명 높은 용병대에 들어가려는 거야 다들 뭐라고 하는지 못 들었나? 심하게 다칠 수 있어 ………… 그보다 더 나쁜 일을 당할 수도 있고, 제정신으로 하는 생각인가?"
- P71

 "글 쓰는 법을 배웠다던데 누가 가르쳐줬는지는 물어볼필요도 없다. 누군지 정확히 아니까 책임감이라고는 없는 인간이지 아니, 아예 제정신이 아닌 인간이야. 어째서 여자애가 글을 써야 한다는 거냐? 포주한테 편지를 보내게?" - P75

우리가 더 강하다는 이유로 정당하게 우리 것이 된 소유물을 취하기위해서, 우리는 뒤처진 야만인들을 상대하고 있고, 그들을 다스릴유일한 방법은 야만인들과 허영심 많은 난쟁이 왕국 술탄들에게공포를 불어넣고 모두를 두들겨패서 복종하게 만드는 것뿐이야.
슈츠트루페는 우리 도구지. 너도 마찬가지야. 우린 너희가 상상도못할 정도로 규율이 잡히고 고분고분하고 잔인해지기를 바라지너희가 망설임 없이 우리 지시에 따르는 낮두껍고 비정한 허풍쟁이가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너희에게 값을 잘 치러주고, 너희를 마땅히 존중해줄 것이다. 노예든 군인이든 추방자들말이야. 다만...... 너는 그들 중 하나가 아니야. 너는 이 모든 일이괴롭다는 듯 몸을 떨면서 바라보고 모든 심장소리에 귀기울이지.
나는 너를 놈들이 처음 이곳으로 데려온 순간부터 지켜봤다. 너는몽상가야." - P134

당시 이 세계의 그 지역은 그런 이름으로 불렸다. 세상의 이 지역은 전부 유럽인의 것이었다. 최소한 지도에서는 그랬다. 영국령 동아프리카, 독일령 동아프리카, 포르투갈령 동아프리카, 벨기에령 콩고, - P136

전투와 질병, 탈영으로 병사와 짐꾼들을 잃기는 했지만, 슈츠트루페의 장교들은 광기어린 고집과 끈기로 계속 싸웠다. 아스카리는 땅을 황폐하게 했고,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을 수십만 명씩 굶겨죽였다. 그러면서 자신들로서는 기원조차 알 수 없는 공허한 야망이자 결국 그들을 지배할 목적이었던 명분을 맹목적으로, 살인적으로 끌어안고 계속 분투했다.  - P142

한편, 장교들은 유럽인으로서 특권을 꼭 유지하려 했다. 야영지를 조성할 때면 독일인은 아스카리와 따로 대열을 갖추고 모기장이 달린 야전침대에서 샀다. 개울을 만나 멈출 때면, 그들은 늘 상류에 있었고 아스카리는 하류에 짐꾼과 동물은 더 하류에 있었다. - P142

최근의 전쟁 이후로 그들의 세상에는 낮선 얼굴이 가득했다. 대양과 접한 해안의 이런 마을에는 특히 그랬다. 이런 곳은 늘 물 건너 땅 건너에서 온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모두가 기꺼이 온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닐지도 몰랐다.
그저 궁핍하고 고통스럽게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거나, 인간사를 진저리나게 쫓아다니는 수많은 괴로움 중 하나를 겪은 사람의얼굴일 뿐인지도. - P212

함자는 칼리파가 죄악을 떠안는 감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시작했다. 다른 사람의 문제나 그의 일생에 저질러진 잘못에 대한책임을 나눠 지는 사람 말이다. 비 아샤, 일리아스, 아피야, 그리고이제는 함자까지. 칼리파는 이처럼 예기치 못한 염려를 끌어안고노골적인 주제넘음과 지속적인 냉소로 위장한 채 조용히 그들을신경썼다. - P304

영국인들은 독일에게 이 지역을넘겨받으면서 여기서 사업을 할 자기 쪽 사람들을 데려왔지. 인도에서도 케냐에서도 데려왔다네. 그렇게 새로 들어온 인도인들이재빨리, 확실하게 이곳에 이빨을 박아넣고 지금까지 있는 거야. 그자들이 모든 상업을 차지하고 정부에 자기들은 영국 시민이며 음중구와 똑같은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네. 자기들을 우리 원주민보다 나을 것 없다는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는 거야." - P318

그러니까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일리아스는 부모님에게말했다. 강제수용소에서 죽을 게 확실하다는 걸 알면서도 함께 있겠다고 따라갈 만큼 일리아스 외삼촌을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는거예요. - P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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