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대를 살았다고 모두 비슷한 삶을 살지 않는다. 제국에서 태어난 사람과 식민지에서 태어난 사람이 꼭 제국인다운 삶,
식민지인다운 삶을 살지 않는다. 이 책은 여행이란 남성만이 누리던 시절, 민족과 계급이 다른 두 여성의 여행 기록이다. ‘여성‘은한일 근대기에 형성된 하나의 계급이었다. 나혜석의 젠더로서의고민, 하야시 후미코의 프롤레타리아 여성이 처한 냉엄한 현실 고민은 여행기 곳곳에서 드러난다.  - P9

극장 경영을 하려면 근본 문제 즉 조선 부녀 생활을급선무로 개량할 필요가 있다고, 실로 여자 생활에 여유가 없는 사회에서 오락 시설은 번영할 수 없다. - P26

나는 언제든지 좋은 구경 많이 한 사람과 다니는 것보다 도무지 구경 못 한 사람과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 사람이 좋아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퍽 유쾌하다. - P27

출발과 동시에 갑판 위에서 관현악곡이 울린다.
태양빛이 흐르는 호수 위에 둥실둥실 떠서 음악 소리에 몸이싸였을 때, 아! 행복스러운 운명에 감사를 아니 드릴 수 없었고 삶에 허덕이는 고국 동포가 불쌍했다. - P44

스위스는 어느 곳을 막론하고 경색이 좋지 않은 곳이 없다.
스위스 전체가 명승지이다. 그림으로 그릴 만한 곳이 무진장이었다. 스위스에 누구든지 구경을 가시거든 숙소를 정하지 말고배낭 하나 짊어지고 가시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것이 스위스를 알기에 제일 상책이다. - P50

 우리 것은 무엇이든지 부끄럽지 않은 것이 없으나 작은 나라 국민 정황을 비교 안 할 수 없다.  - P51

1907년원문은 1918년 헤이그에서 개최된 만국평화회의에 출석한 이준 씨가 당회 석상에서 분에 못 이겨 돌아가신 곳이다.
이상한 고동이 생기며 그의 외로운 넋이 우리를 만나 눈물을머금은 것 같았다. 그의 산소를 물었으나 아는 이가 없어 찾지못하고 다만 경성에 계신 그의 부인과 딸에게 그림엽서를 기념으로 보냈을뿐이다. - P80

원래 프랑스는 중앙 집권 나라로 온 나라의 번화한 문명이집중된 파리를 제외하고는 국내 변변한 도시가 없다. 파리에서한 발만 내놓으면 빈약하고 살풍경하니 건전한 문명, 건전한국가라고 말할 수 없다. 오직 물가가 싸고 인심이 평등하고 자유로우며 시설이 화려해 모여드는 외국인의 향락장이다. - P87

다이요마루호 일등실 설비와 그 생활이다. 실내는 좌우 대립으로 침대가 두 개 놓여 있다. 여자승무원, 남자 승무원이있어 여자는 걸, 남자는 보이다. 목욕은 매일 아침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고 아침밥을 먹는다. 갑판에서 놀고있으면 차를 들고 온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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