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대체로 평온한 존재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오빠나 동생들과 똑같이자기의 능력과 노력을 발휘할 터전을 필요로 하고 있다.
너무도 가혹한 속박, 너무나 완전한 침체에 괴로워한다는점에선 여성도 남성과 하등의 차이가 없다. 여성들이란 집안에 처박혀서 푸딩이나 만들고 양말이나 짜고 피아노나치고 가방에 수나 놓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보다 많은특권을 누리고 있는 남성들의 소견 없는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관습에 의해서 여성에게 필요하다고 선고된 일 이상의 것을 하고 또 배우려고 하는 여성을 탓하거나 비웃는것은 소갈머리 없는 짓이다. - P198

사실은 이번으로 아가씨를 아랫사람으로 취급하기를 그칠 참이오. 그러니까 앞으로는 스무 살이라는 연령의 차이와 백 년 몫의 경험의 차이에서오는 우위만을 주장할 셈이오. 그것만은 정당한 주장 아니겠소? - P242

내게는 가끔가다 새장의 촘촘한 칸막이 사이로 넘겨다보는 기묘한 새의 눈길이 보인단 말이오. 생기에 차 있고 안절부절못하며 굳센 의지를 가지고있는 포로가 갇혀 있는 것이란 말이오. 자유의 몸이 되기만 하면 하늘 높이 날아오를 거요.  - P253

사실 나는 별로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얘기는 재미있게 들었다. 그는 얘기를 즐기는 성미였다.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에게 이 세상의 정경이나 풍습을 (그렇다고 부패한 정경이나 고약한 풍습이 아니라 규모의 크기나 흔히볼 수 없는 신기함 때문에 흥미가 솟는 것들을 보여주기를좋아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가 제공해 주는 새로운 생각을받아들이고 그가 그려주는 새로운 광경을 상상해 보고 혹은 그가 펼쳐 보이는 새로운 영역을 그의 뒤를 따라 마음속에서 더듬어보는 데서 크나큰 희열을 맛보았다. 듣기 거북한 암시를 받고 놀라거나 난처해져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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