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시인이 사망한 이래, 시인의 심리가 분석 대상이 되면서 시인은 수도원에 칩거하던 중세 신비주의자에 비유되기도 하고 ‘다락방의 미친 여성‘이라 불리기도 했다. 단지 수도원만 없었을 뿐이다. - P12

민들레의 가녀린 대롱에
풀들이 놀라고 -
겨울은 바로
무한의 탄식이 된다-대롱은 꽃눈의 신호를 들어 올리니
그다음에는 꽃의 함성.
태양이 선포하니
이제 그만 묻혀 있으라 - - P70

에밀리 디킨슨은 10대와 20대 초에 자주 여행했다. 그녀는 매사추세츠에 사는 친척들을 방문했고 보스턴은 그녀가 선택한 특별한 곳이었다. 1846년 보스턴에서 한 달간 지내며 외숙모 라비니아와외숙부 로링 노크로스의 집에 머물렀다. 당시 그녀는 여행 중이었다. - P76

1848년 그녀는 학교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 친구들에게는 아버지가 자신을 다시 돌려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상한일은 아니었다. 2학년이 되자 115명의 반 학생들 가운데 단 23명이돌아왔다. 당시 여성들은 대부분 대학에 다니지 않았고 학위 과정을마치는 경우는 더 적었다. - P84

30대 후반 에밀리 디킨슨은 칩거했다. 점진적이고 자발적이었다. 비극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독특했다고 볼 수 있는데, 디킨슨은 스스로를
"집과 정원의 발보아 "라 칭했다. 정원은 육지에 갇힌 발보아에게 안전한 항구였다. 식물들은 엉뚱함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 P128

1869년 에밀리 디킨슨은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어 했던 한 신사에게 보스턴에서 열리는 저녁 문학 모임 초대를 거절할 수밖에 없다는 편지를 썼다. "괜찮으시다면 애머스트까지 와주시면 매우 좋겠습니다." 그녀는 제안했다. "나는 다시는 아버지의 땅을 떠나 다른 사람의 집이나 도시로 가지 않습니다." - P129

그날 밤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를 계속 쓰면서, 그는 시인을 "정갈하고 흰 피케와 푸른 망사 소모사 숄을 걸친 소박한 드레스를 입고 붉은 머리에 평범한 얼굴을 한작은 여성이라고 묘사했다. 디킨슨의 첫 화제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데이릴리 두송이를 들고 와서는 어린아이같은 모습으로내 손에 꽃을 올려놓고는 말했소. ‘이건 제소개예요. 두 사람은 긴 대화를 나눴고그는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갔다.  - P131

미스 에밀리는 이웃 악동들과 놀아주는 법을 잘 알았다. 산울타리 안에 정해둔 우체국에서 그녀는 해적들, 때로는 집시들과 비밀메시지를 교환했다. 침실 창문에서 바구니에 생강빵을 내려주곤 했다. 아이들은 데이지나 토끼풀을 넣어 보답했다. "우리는 그녀가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다." 젱킨즈는 회상했다.  - P150

슬픔 속에서도 에밀리 디킨슨은 오랜 친구들을 계속 만났다.
그녀의 편지 친구는 줄어들 줄 몰랐다. 그중 한 친구가 헬렌 헌트 잭슨으로, 태어날 적 이름은 헬렌 피스크인 어린 시절 친구였다. 아마도라일락 아래에서 헬렌과 함께 놀던 에밀리가 기억날 것이다.  - P207

수전은 즉시 이 부부를 에버그린스의 정기적인 저녁 손님으로초대했다. 메이블은 자주 홈스테드를 방문하여 비니와 대화하고, 노래하고, 응접실의 피아노를 연주했다. 맏언니 디킨슨은 복도나 계단꼭대기에서 귀를 기울였다. 베토벤이나 바흐나 스카를라티가 끝나면,
가정부가 든 쟁반이 거실에 도착한다. 공연의 보답으로 셰리 한 잔, 에밀리의 시 한 편, 또는 그녀의 정원에서 가져온 꽃 한 송이가 올려져있었다. - P210

창밖을 내다보며 그녀는 정원의 모든 계절을, "한 해의 리본들을" 목격하며 서 있었다. 어떤 달이든 그녀의 정원은 시적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녀의 시는 분명 여러해살이였을 것이다. - P228

에밀리 디킨슨은 언제나 출판에 대해 양가적이었다. 그녀의 한시는 "출판은 - 인간 정신의 / 경매예요"라고 시작하여 겨울의 비유와 함께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우리라면 - 차라리 / 우리 다락방에서 출발하여 / 순백으로 - 순백의 창조주에게 닿을 거예요 - / 우리 흰 눈을 두자하느니 그게 낫지요." 그녀는 자신의 눈을 - 자신의 시를 - 투자하여 벚나무 서랍장에 예치해두고 이들이 인쇄되어보게 될 새로운 계절을 기다렸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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