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어느 나라나 자신들의 뿌리와 신화를 예술로 형상화하그여기서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찾는 예는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이렇게 대놓고 이름과 제목에서부터 자기 민족을 내세우는 경우는흔치 않다. 사실 이들 슬리브 민족이 꾸준히, 그리고 지얼하게 슬라브적인 무언가를 찾아 형상화하고, 또 이를 드러내고자 한 것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너무나 오랫동안 다른 민족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이다.
- P25

이처럼 실제현실에서 진실은 여전히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으나, 조지 오웰의 이야기와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영화는 전 세계 수많은 이에게비판적인 문제의식을 던지고 각성을 촉구한다. 그런 면에시 새삼 이야기의 힘과 생명력,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될 것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 P43

차페크는 어느 날 사람들로 빽빽한 전차를 타고 가다가, 흔들리는 전차 속에 서로 부대끼면서도 무표정한 표정으로 앞만 보는 사람들을 보고 로봇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어떤 인간적 감정도없이 그저 일만 하러 가는 존재들 같다는 강렬한 인상은 차페크가어려서부터 들어 온 프라하 유대인 지구의 ‘골렘‘ 전설과 이어지던서 작가에게 구체적인 형상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러한 로봇의 형상에 비판적인 시선이 더해진 것은 그가 대학 시절 직접 목격한 제1차 세계 대전의 영향이 컸다.
- P92

인간이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또 이야기 듣기를 갈망하는 이유는 우리가 발을 담그고 살아가는 현실이 참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 다른 삶을 꿈꾸곤 한다. 그런 맥락에서 슬라브 지역의 예술이, 특히 이야기가 그토록 발달한 이유는 이들이 그것 없이는 견딜수 없을 만큼 잔혹한 역사와 현실을 겪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슬라브의 수많은 이야기에는 언제나 웃음 속에 눈물과 한숨이 뒤섞여 있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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