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 정치지리의 세계사 책과함께 아틀라스 1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지음, 김희균 옮김 / 책과함께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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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묘한 느낌이 든다.
애초부터 어느정도 확정된 국경선이 존재했던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아프리카의 땅을 그린 지도를 보면 그 국경선의 딱딱한 직선이 당황스럽다.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자를 대고 확 그어놓은 선들이 얼마나 많은 눈물들을 만들어냈는지...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넘나들던 사람들이 어느날 지도라는 종이쪼가리에 그어진 선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부족이 해체되고.....
초원의 그 수많은 유목민들은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어느날 한 국민국가의 구성원이 돼버림으로써 이동의 자유를 잃어버리고...
오늘날 그 국경선이란 지도상의 선들에서 자유로운 이는 없다.
오로지 자본과 상품만이 그 국경선들을 무소불위로 날아다닌다.

인간의 이동의 자유를 꺾어버리고 자본과 상품만이 자유로운 오늘의 세계.
그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불행들이 책을 한가득 메우고 있다.

책은 오늘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로 가득차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쟁의 양상과 구체적인 원인들. 그리고 지도들.
자본이 주인인 세상이 얼마나 흉악한 세상인지가 눈앞가득 펼쳐진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서부터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모리셔서라는 인도양의 조그만 섬나라까지 자본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과연 탈출구는 있을까? 인간에게 미래는 있는 것일까?
이 책은 거기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것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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