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그 일을 하는 동기가 뭡니까?」 피들러는 끈질기게캐물었다. 그들 나름의 철학이 있을 텐데요.」「왜 그래야 하지요? 그들은 아마 철학을 모를 테고, 관심도 없을 거요. 누구나 다 철학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오.」 리머스는 좀 무력하게 대답했다.
「그럼, 당신의 철학을 들어 볼까요?」「제발 이러지 마시오.」 리머스는 소리를 질렀다.
그들은 한동안 말없이 걸었다. 하지만 피들러는 단념하지않았다.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면, 자기가 옳다고 어떻게확신할 수 있겠습니까?」「확신한다고 누가 그래요?」 리머스는 짜증스럽게 대답했다.
- P182

자신의 속임수 속에 영원히 고립된 사람은 압도적인 유혹에 시달린다. 그 유혹을 알고 있는 리머스는 최선의 방어책에 의존했다. 혼자 있을 때라도 가면을 벗어던지지 않고 자신이 채택한 성격이나 인격을 가진 인물로 살도록 자신에게강요한 것이다. 발자크는 임종할 때도 자신이 창조한 인물들의 안부를 염려했다고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창조력을잃지 않은 리머스도 자신이 창조한 인격과 자신을 동일시했다. 그가 피들러에게 보여 준 성격,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불안, 부끄러움을 감추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오만함은 그가 실제로 가지고 있는 성격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본래의 성격을 연장한 것이었다.  - P191

사람은 무언가를 믿을 필요가있기 때문에 믿을 뿐이고, 믿음의 대상 자체는 아무 가치도없고 기능도 없다. 앨릭은 또 이런 말도 했다. 개는 가려운곳을 긁지. 개마다 가려운 곳이 달라. 아니야, 그 말은 틀렸어. 앨릭이 틀렸어. 천만의 말씀이야. 평화와 자유와 평등, 그것은 엄연히 존재하는 사실이야. 그리고 역사. 그 모든 법칙을 당이 증명하고 있어. 앨릭이 틀렸어. 진리는 사람의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존재해. 그건 역사에서 실제로 입증됐어.
개인은 진리에 따라야 하고, 필요하면 진리에 굴복해야 돼.
당은 역사의 선봉이었고, 평화를 위한 투쟁에 앞장섰어.
- P238

「어둠 속에서는 모든 고양이가 비슷해 보이는 법이오 문트, 스마일리는 일이 잘못될 수도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소. 우리 작전이 우리가 막을 수 없는 반작용을 일으킬 수도있다고 말했지요.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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