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에서는 따라다니는 것의 가치가 낮게 평가된다.
따르는 사람한테는 무언가 의심스러운 면이 있다. 나약함, 어쩌면 변태성을 뜻하는 것도 같다. 그래서 이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부추김을 받는다. 주도권을 쥐고 스스로 길을 만들어내라고, 그러나 복종에는 전복적인 면이 있다. 칼의 작업에서도 드러난다. 일련의 제한 조건 안에서 우연의 기회를 만든다.
게다가 칼에게 통제권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는 있으나 결정을 내리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그는 그저 미궁에서 ‘길을 잃은 느낌을 받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칼이 앙리B를 시야에서 놓치지 않는 한, 칼은 정확히 자기가 있어야 할곳에 있는 것이 된다.
- P2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