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역사가들이 문자로 쓴 역사에서는 그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그들이지만, 사진 속 인물들은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그들의 역사를 써 내려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각자가 만든수많은 인생의 이야기들이 서로 상호 작용을 하여 오늘날의 역사가 만들어졌겠지요. 이렇듯 사진은 수많은 인생의 드라마를 기록하여전달하는 중요한 역사 기록의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 P215

간신히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은 피부가 녹아 버린 것 같은 화상을 입었으며, 핵폭발로 발생한 열기는 히로시마의 대기를 마치사막처럼 바싹 말려 버렸습니다. 많은 이들이 화상으로 뜨거워진고통을 참지 못해 강물로 몸을 던졌고 강은 곧 시체로 가득 찬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그검은색의 방사능 비였습니다. 타는 듯한 갈증 속에 이 검은 빗들을받아 먹은 이들은 고농도의 방사능에 오염되어 죽어 갔습니다. 당시 히로시마에서는 약 9만 명에서 16만 명 정도의 사상자가 나온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사망자 중 절반은 원자 폭탄이 투하된 당일에 발생하였고, 나머지 절반은 방사능 피폭과 합병증, 부상 등으로 죽어 갔습니다.
- P224

하지만 초창기의 우려와 달리 회화는 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진은 회화를 사실적 묘사에만 천착하던 고전주의에서 벗어나게끔 도와주었고 화가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선사하였습니다. 화가들은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자신들의 재능과 에너지를 낭비하는대신 보다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감성과 느낌을 화폭에 담는다양한 방법을 찾아냈고, 이것은 20세기 다양한 현대 미술 사조의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 P261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더이상 피사체의 밝기, 초점, 색깔 등을 제대로 재현해 내는 능력은아닙니다. 초점과 노출을 손으로 맞추던 인간의 능력을 훌쩍 뛰어넘는 카메라들의 등장으로 이제는 누구나 (심지어 원숭이까지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면서 좋은 사진, 잘 찍은 사진의 기준은 사진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어떤 느낌을 전달하며, 보는 이들에게 어떤감정을 느끼게 하느냐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 P263

소설 속의 언어를 뽑아내어 시를 만든다면 그 시는 과연 시로서의 맛을 지닐 수 있을까요? 동영상에서 추출해 낸 사진도 바로그러한 사진 본연의 맛이 없기에 동영상에서 추출된 이미지가 절대로 사진을 대제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또한 한 장의 좋은사진을 찍는 즐거움과 성취감이 동영상을 촬영하는 기분으로 대체될 수 있을까요? 따라서 동영상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사진은 결코사라지지 않는다고 보는 것입니다. 소실의 시대에도 시는 절대로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 P280

보도 사진 취재의 의미가 "우리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의 소리를 자신의 사진을 통해 다른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라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그의 사진 한장이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정답을 제시해 줄 수도 없고 사회를바꾸어 놓을 수 있는 힘도 없지만 사진을 보는 이들에게 우리 사회의 문제를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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