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폭력은 서로 돕는 자들을 불신하게 만드는 방법으로공동체를 무너뜨린다. - P136
하지만 우리가 삶을살아내가면서 경험했듯이, 서로 마주하고 아픈 걸 들추어공유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나의 경험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으로 객관화하여 이해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기억해내는 것. 그것이 공동체를 회복하는 시작이었다. 용산 참사의 진실과시비를 가리기 위한 첫 단추다. - P138
그녀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다. 정치인도 아니고 영웅도 부자도 아니었다. 정파성이 없으면 회색으로 분류되는 지금시대에 그녀에게는 아무런 색깔이 없었다. 그냥 보통사람이었다. 평생 사사로이 남을 속이지 않고 맡은 일에 성실하며 타인을 배려했던 보통사람이었다. 노력한 만큼 거둔다는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결코 좌절하는 법 없이 단 한 번도 쉰적이 없었던 보통사람이었다. 그리고 자식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던 보통의 어머니였다. 보통사람 말이다. 그런 보통사람 최은희의 삶에 대해 꼭 남기고 싶었다. 이건 중요한일이다. 최은희 님의 명복을 빕니다. - P241
피해자는 그냥 피해자다. 착한 피해자도 나쁜 피해자도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말은 불필요하다. 그런 말을 하는 자에게는 자기 이익에 부합하는 숨은 의도가 반드시 있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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