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미적지근한 온기를 참을 수 없어 d는 사물과의 접촉을 줄였다. 모든 것이 이렇게 될 수는 없으니 변한 것은 내 쪽이라고 d는 생각했다.
내가 차가워졌다,라고.
- P11

dd를 만난 이후로는 dd가 d의 신성한 것이 되었다. dd는d에게 계속되어야 하는 말, 처음 만난 상태 그대로, 온전해야 하는 몸이었다. d는 dd를 만나 자신의 노동이 신성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랑을 가진 인간이 아름다.
울 수 있으며,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아름답다고 여길수 있는 마음으로도 인간은 서글퍼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 P18

그 좋은 것은 언제든 전쟁 한번으로, 하루 혹은 반나절도되지 않는 폭격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 잿더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지……… 젊은 양반은 그것을 아는가우리는 사무치게 그것을 알아…… 젊었을 때 첫번째 전쟁을 겪은 그녀들은 자신들의 인생 중에 언제고 두번째 전쟁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생각이라기보다는 거의 무의식적인 확신과 예감을 지닌 채 살아왔기 때문에, 부지불식그와 같은 방식으로 과거의 여전한 현재를 이따금 확인하게 되며, 그런 것을 보면 자신들의 내적 삶에서 …… 그러니까 그 맴속에서…전쟁은 완전하게 중단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 P28

대낮에 내가 너무 야속하고 부끄러워서 눈물이났어. 그때 내가 매우 놀라며 깨달았지. 내가 우는구나 부끄러운 것을 다 느끼는구나 살아서 이렇게 있구나. 그러자 이번엔 그게 기쁘고 막막해 눈물이 났다. 내가 살아야겠다 이왕에 여기까지 살았으니 끝내 살아보자는 뚜렷한맴이 들었어.…… 그 확고하고도 뚜렷한 맴을 먹게 된 것이 부끄럼 덕이었으니 그것이 나를 살렸지.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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