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견뎌 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녀의 침묵과 먼 지평선을 망연히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단지 자기의 참모습을 찾기 위한 모색, 즉 20대의 젊은 자신을 만나고그때의 자신이 다시 지금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와 패배를 모르고 어떤 고난에도 무너지지 않는 보다 완전한인간으로 거듭날 때까지 조각난 자신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고 했다.
- P137

나는 누뇨아 광장에 차를 세우고 라스 란사스 바까지‘
걸어갔다. 오래된 노란색 건물은 내가 대학교에 다니던시절의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테라스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은 우리 시대의 청년들과 달랐다. 히피들은 보이지 않았고 테이블 위에는 사르트르나 프란츠 파농의책도 없었다. 더구나 음모를 꿈꾸는 분위기도 감돌지않았다. - P157

「그 세 명의 친구는 체첸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입니다. 가엾기는 하지만 쓸모없는 놈들이죠. 21세기의 이념이 다 그런 것처럼 그들도 헛된 이념에 휩쓸려 전쟁에 뛰어든 용병들이에요. 전설 속에나 나올 법한 그런자들이죠. 요즘 세상에 삶의 이유가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돈밖에 없어요. 그것 말고는 다 쓸데없는 짓에 불과하니까 말이오..」 - P189

「그자를 쏠 수도 있었어. 땅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지만, 벨몬테는 베로니카를 꼭 껴안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거기서 평생 고통받으며 살도록 내버려 두세요. 앞으로 천년 동안 갇혀 살도록 말이죠. 집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베로니카는 그에게 입을 맞추며 나직이 속삭였다. 땅의 분노는 그녀의 되찾은 목소리처럼 사방으로울려 퍼졌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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