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이라는 이 낯선 작가의 글을 읽은건 순전히 제목 때문이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수 없다면이라니! 너무 당연한것을 당연하지 않은 듯 붙인 제목은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발견한건 아 난 역시 이야기가 좋아라는 것. 사랑이라는 흔해빠진 주제를 이렇게도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이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게 독서를 이끌어 간다. 아마도 나는 이 작가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찾아볼때가 있다. 내가 느낀 것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나 보고싶은 것도 있고 이 작가가 내가 지켜보고싶은 젊은 신인작가이기에 그에 대한 다중의 평을 보고싶기고 해서인데 좀 거슬리는 면들이 있다.
왜 이 작가를 자꾸 테드창과 비교하는가이다. 단순히 SF소설 또는 과학 소설이라는 소재때문에 그러하다면 지나치게 부당한 평가가 아닌가 싶다. 세상의 SF 과학 소설의 기준이 테드 창은 아니지 않는가? 나 역시 테드 창을 좋아하고 그의 소설을 인상적으로 읽었지만 테드 창은 테드창일 뿐이다. 다른 누군가의 기준이 될것은 아니다. 더더군다나 나는 이 소설집에서 작가가 테드 창을 의식해서 쓴 부분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테드 창의 글들은 과학 또는 sf라는 소재를 통해서 인간과 종교의 관계라든지 인간과 세계의 소통가능성의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제기하고 있다. 그를 위해 문과생이라면 상당히 골치아픈 수학적 과학적 소재들을 끌어쓰는 방식으로 그 어려움을 표현한다.

김초엽 작가에게 sf 과학은 인간의 다양한 존재양상을 보여주기 위한 소재로 활용된다. 현재의 사회적 차별에 의해 배제되는 다양한 존재들을 자연스러운 인간의 존재형태로 순응하기 위한 장치로 미래 공간을 활용한다. 그속에서는 여성이나 장애인, 이주민, 비혼모들도 좀 더 자유롭다.

결론적으로 SF, 과학이라는 소재는 테드창에게는 인간과 세계와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한 소재라면 김초엽에게는 인간사이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한 소재로 명확하게 다르다.


작가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것으로 테드창에 못 미친다라는건 글쎄.... 어떤 이야기가 또는 작가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고 취향이 아닐 수 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에게 넌 왜 테드창처럼 쓰지 않냐고라고는 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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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7-2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게 누구십니까!!! 넘 오랜만이에요!!!! (저 예전 나비;;)
잘 지내셨나요? 다시 돌아오셔서 넘 기뻐요!!ㅠㅠ(근데 왜 울;;;ㅎㅎㅎ)

바람돌이 2020-07-20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비님이시군요. 오랫만에 뵈서 저도 반가워요. ^^ 가끔 낙네임을 바꾼분이 계셔서 인사를 못하게 되기도 하더라구요.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