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갖고싶었던 만화가 있었다.

김혜린의 북해의 별

 1에서 8권까지 다시 완결된 책!

사실 이 완결편이 나온지는 꽤 됐던 것 같은데 사고 싶을때마다 맘을 억눌렀었다.

한두번 본 만화도 아니고 장면 장면까지 거의 다 외울정도인걸 굳이 다시 돈 주고 산다는게 웃기기도 하고....

근데 요즘 갑자기 뜬금없이 이 만화가 또 보고싶어진거다.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냥 보고싶은걸 어쩌겠는가?

며칠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좀전에 그냥 올해가 가기전에 나에게 하는 선물이라 생각하자 하며 덜컥 주문을 해버렸다.
12월엔 책 주문이 좀 과했던지라 자제하자 했던게 엊그제건만.....ㅠ.ㅠ

갑자기 왜 이 만화가 보고싶었을까?

고등학교 시절 만화방을 문지방 드나들듯이 드나들며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책,
한 권씩 나올때마다 아끼고 아끼며 읽었던 그 추억이 그리워서였을까?

사실 흠을 잡자면 이 책은 흠집 투성이다.
초반의 그 엉성한 그림하며,  전형적인 순정만화 투의 남발되는 감탄사들.
그리고 현실과는 전혀 상관없을 듯 인간 이상형의 절정을 이루는 사실성과는 담쌓은 인물 캐릭터들.

그럼에도 나는 자주 자주 이 책이 그립다.
김혜린의 그림이 변해가는 모습이 너무 극적이고,
더불어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 역시 너무나도 극적으로 향상되어 가는 모습에서
예술가의 탄생과 성장을 보는 듯하다.
또한 세상이 좀 힘들고 너저분해보일때
이 만화는 완전무결한 인간에의 탐닉으로 잠시 도피할 수 있게 해준다.

가끔 과도한 애정은 모든 오류를 감싸안아버린다.
그게 뭐 어때서?
내가 이 책 하나쯤 모든 오류를 눈감아버리고 무조건 좋다고 날뛴다고 누구 하나 피해입을 사람 있냐고?

이틀이면 아마 나는 이 만화를 들고 뒹굴고 있겠지?
빨리 행복해졌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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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2-19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뷔작 치곤 너무 대작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전 이거 11권짜리 얇은 책으로 갖고 있어요. 으... 새로이 재출간되면 아쉽고 그래요. 또 사긴 그렇고^^;;;;

무스탕 2006-12-1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무조건 잘 사셨습니다!!!
김혜린님의 책들은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열어놓고 읽어야 하는 책이라지요..
전 초판본 16권짜리랑 새로 나온 요 책 8권짜리 2가지를 갖고있지요.
(김혜린님의 책 모두를 다 갖고 있지요...^__^v)
멋진 선물, 얼른 도착해서 많이 많이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바람돌이 2006-12-19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역시 초반 부분에선 신인의 의욕만 과잉이었다는 느낌을 확 주는 책이죠. 하지만 뒤편으로 갈수록 작가가 성장한다는걸 확실히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몇십년이 지나도 안 변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말이죠. 갖고 있는 책의 개정판이 나오면 아쉬운 그 기분 저도 알죠. 그런 책들이 꽤 있거든요. ^^
무스탕님/김혜린씨의 열혈팬인 님께서 격려해주시니 잘했다는 생각이 부쩍 드네요. 초판본과 이걸 다 가지고 계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는 만화는 거의 안사는 편이라 김혜린씨의 만화와 몇가지 단행본들만 약간 가지고 있다지요. ^^

아영엄마 2006-12-19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 크리스마스선물로 책이나 할까(다른 건 할꺼리가 생각 안남.-.-) 싶어서 주문할 때 저도 저에게 주는 선물로 책 한 권 포함했네요. ^^

바람돌이 2006-12-19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애인과 남편의 차이는? 이런 날 애인한테는 선물을 조르고 받고 즐거워할 수도 있지만 남편은 그 돈이 그 돈인지라 선물 내놓으란 소리도 안해지는 거 있죠. 뭐 남편한테 칭얼거릴바에야 그냥 내가 알아서 사고 만다 뭐 이런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