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 루시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2
김지연 글.그림 / 북극곰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아용 그림책을 읽다보면, 뻔한 내용과 줄거리인데도 그림 때문에 보게 되는 그림책이 있다.

뻔한 이야기를 말그대로 뻔한 이야기로 만들지 않는 것은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요즘 유난히 고양이가 주인공인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을 하는 것 같다.

나만의 느낌일까?

고양이를 좋아하고,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렸을 때는, 우리 동에에도 집집마다 고양이를 키웠다.

요즘 잘 나가는 고양이들처럼 비싼 몸은 아니었지만,

시장통이어서 그런지 고양이들이 제법 대접받는 생활을 하였다.

이때만 해도, 개와 고양이 이야기의 결말

(개는 이때부터 밖에서 살았고, 고양이는 이때부터 방안에서 키웠어요)도 딱 맞아떨어졌는데

어느날인가부터 개가 집안에, 방안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더니

고양이는 길고양이로 전락하여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다.

 이 그림책에는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노니는 공원같은 공간이 나온다.

지붕이 있는 걸로 보아 누군가의 집 뜰일지도 모르겠다.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노는 곳.

그곳에 있는 이 지붕에 루시가 올라갔다.

지붕 위는 경치를 보기에 좋은 곳이다.

 

 

다른 고양이들도 지붕에 올라가고 싶었지만, 루시가 자신의 지붕이라며 지키고 있는 한 올라갈 엄두를 내지 않는다.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루시가 강압적인 태도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단지 자신의 지붕이라고 선언했을 뿐인데

다른 고양이들이 올라가지 않고 루시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마도 이 고양이들 사이에 암묵적인 약속일지도 모르겠다.

 

비가 오기 시작하자 지붕 아래에서 놀던 이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루시는 지붕 위에서 자신만의 경치를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지붕 아래에서 함께 놀던 고양이들이 오히려 더 부럽다.

처량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루시는 생각에 잠긴다.

 

 

다음날 날이 밝자 고양이들은 또다시 지붕 근처로 모여들고

이번엔 누가 지붕에 올라갈까 궁금해한다.

 

 

이때 루시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그 제안이 무엇인지는 그림책을 함께 읽어보도록 ^^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는 것처럼

혼자 누리던 즐거움을 모두와 함께 나누는 것은 더 큰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지만, 이 그림책이 전겹게 여겨지는 것은 부드러운 그림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고양이의 모습을 세세하게 잘 그린 듯하면서도 약간은 어색하게 강조된 그림도 있다.

길게 설명하지 않으면서 상황을 있는그대로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