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이와 원더마우스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1
조승혜 글.그림 / 북극곰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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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표지 그림만 봣을 때는 완전 유아용 그림책이구나 했는데,

그림책을 읽다보니 4학년짜리 우리집 딸래미도 딱 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동이는 오리다. 이 오리 녀석의 입이 바로 원더마우스이다.

 첫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동동이의 생활이 보여진다.

엄마가 하는 말마다 대답은 꼬박꼬박 잘하는데, 행동은 그러하지 못하다.

다른 집은 모르겠지만, 우리집 아이는 초등 3학년 말쯤부터 이런 증상을 보인 듯하다.

말로는 못하는 게 없는 녀석이 행동은 그에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일부러 그러는 것 같지는 않지만 습관적인 대답과 그에 따르지 못하는 행동을 보면 울화가 치밀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동동이에게 큰 일이 일어나는데

입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동동이가 대답한대로, 말한대로 입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일어난다고 말하자, 몸은 그대로 두고 입만 발딱 일어서 화장실로 가 샤워를 하고

밥먹으러간다고 하자, 입이 재빨리 식탁으로 달려가 음식을 먹어치운다.

학교간다고 대답하니 동동이는 두고 입만 먼저 학교로 달려가고

축구한다고 하자 입이 뛰어들어가 축구를 한다.

 

하루종일 입을 쫓아다니느라 피곤해진 동동이.

피곤한 몸을 누이고 잠이 드는데, 밤새 입은 바르셀로나 축구경기장에 가 있는다.

 

 

입이 없는 동동이는 말도 못하고, 밥도 못먹는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바르셀로나까지 가서 입을 찾아온다.

대답만 하고 행동을 하지 않았던 동동이에게 이렇게 무시무시한 벌이 내리다니

그 상상력이 재미나다.

 수다쟁이는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뜬다더니

그래서 이 오리 이름도 동동이인가?

입이 살아서 움직이니 이 입도 물에 동동 떠있을만하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생활을 하면 안된다는 교훈도 주지만,

일단은 동동이의 입이 혼자서 돌아다니며 말한대로 행하는 장면들이 웃음을 준다.

바르셀로나까지 가서 입을 되찾아온 동동이가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네가 달나라에 가 봐라! 내가 못잡나"라고 말해버린 동동이.

 

다음날 아침 눈을 뜬 동동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언행일치를 강조하지 않아도, 은근슬쩍 말과 행동이 다르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그림책은 영문페이지가 첨부되어 있어서, 두 가지 언어로 읽을 수 있다.

그림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위트있게 이야기를 풀어간 점이 재미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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