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우리 소리 태교동화 1~2 세트 - 전2권 우리 소리 태교동화
노경실 지음, 백두리 그림, 남우선.대구 MBC 곡 / 예담Friend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소리 태교동화 1, 2권이 나왔다.

10년전 쯤, 임신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리던 그 시간이 생각이 났다. 그땐 나는 무엇을 해주었지? 지금 생각하면 참 아득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고 싶은 시절이다. 태교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내 생활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그때 가장 힘들었던 것을 이야기해보라고 한다면, '태교'라는 것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잘 몰랐다는 것. 그리고 뱃속 아기에게 열심히 말도 걸어주고 공감도 하라고 하는데 쑥스러워서 도저히 할 수 없었던 점 들이었다.


우리 소리 태교동화는 그런 예비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책인 것 같다. 이런 책이 없어도 뱃속 아기와 교감하며 태교에 힘쓰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처럼 그게 쑥스러워서 하지 못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우리 소리 태교동화는, 엄마 아빠가 뱃속 아기에게 읽어줄 수 있는 동화가 있고, 들려줄 수 있는 음악이 있고, 교감할 수 있는 소재와 이야깃거리가 주어진다. 거기에 더해 부모라면 한번 쯤 생각해봐야 할 주제도 팁처럼 주어진다.


 

 

10년 전이지만, 나도 아이에게 우리 소리를 많이 들려주었다. 풍물패 생활을 4년쯤 했던 엄마로서 그나마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노래가 우리 민요였고, 국악창작동요같은 것을 듣는 것이 가요를 듣는 것보다 더 익숙했던 터라 자연스럽게 그리 되었던 것 같다. 나 스스로도 그 박자와 리듬에 익숙했고, 음악을 들려주면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릴 수 있었다. 전문가적인 견해는 잘 모르지만, 우리 소리의 박자나 리듬, 운율이 참 편안하게 느껴졌었다.


거기에다가 이 책에는 음악과 함께 들을 수 있는 동화가 수록되어 있으니, 더 좋다. 개인적으로는 각색하거나 윤색한 글을 좋아하지 않지만, 뱃속 아기에게 들려주기 위해 조금 변형시킨 것은 괜찮지 않을까.

 


 

먼저 이 책에는 여러가지 동화가 나오는데, 우리소리 태교동화 CD에 있는 음악을 하나씩 선정해두었다. 책을 읽을 때 함께 들으면 좋지만, 상관없이 배경음악으로 쭉 깔아두어도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태교를 할 때는 엄마가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도적으로 무슨 일을 하기보다는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굳이 각 이야기와 음악을 골라서 들려주는 것보다. 배경음악으로 깔아놓는 것을 추천한다.


전래동화라고 하였지만, 우리 옛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야기 들려주기에 서툰 사람들이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책에서는 이야기를 읽어줄 때와, 뱃속의 아기에게 말을 걸 때 필요한 내용을 함께 담아 두었다. 따라서 쭈욱 읽어가다보면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한편으로는 책이 너무 친절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상세하게 설명된 책이다. 그 옛날 나처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말을 거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사람에게 안성맞춤이 아닌가 싶다. 자신만의 노하우, 혹은 이런 행동들이 자연스러운 사람이라면 책의 설명대로 따를 필요 없이 해도 괜찮겠다.

 


 

아이에게 말하듯이 전달하는 부분은 손글씨 형태로 수록되어 있다.

 

 

책을 읽다가 이 부분이 제일 난감하였는데, 우리가 자주 부르던 노래라는 부분이다. 사실 아는 노래보다 모르는 노래가 더 많은, 즉, 노래하고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엄마 아빠에게는 곤욕스러운 부분이다. 아는 노래라면 따라 부르고 모르는 노래라면 리듬을 타고 읽으라고 하는데 아 쑥스럽다...


1권과 2권에 각각 다른 이야기와 음악이 수록되어 있으니, 충분히 듣고 들려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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