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리더가 된 당신에게 - 회의진행부터 성과관리, 점심식사 전략까지 리더가 알아야 할 핵심지식 101
박태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새해가 되기도 했고, 이런저런 변화가 많았던 지난 해를 돌아보며 읽은 책.

처음 리더가 된 당신에게.


마흔을 훌쩍 넘겨버린 나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내게 다닌 일터의 모습은 언제나 자유직이었다. 자유직이라는 말이 어떻게 들릴 지 모르겠는데,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시간강사 시절, 일용직 파트타임과 개인사업자로 분류된 일을 거쳐 지금은 그래도 팀장이라는 직급을 가지고 일을 하는 중이다. 지난 해 정신없이 내 앞에 몰아닥친 일을 정리하느라 숨쉴틈 없이 달려왔는데, 올해는 작년과는 다른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의 띠지에 보면 처음 90일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한다. 나에게는 이미 지나가버린 90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나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조직의 모든 사람이 우왕좌왕하면서도 그 시간을 잘 견뎌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올해 첫 3달을 준비하고자 한다.


책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팀장이 바뀌면 팀원은 세 가지 복잡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한다. 첫째, 과연 새 팀장이 리더로서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의구심. 둘째, 얼마 전까지 동료로서 할 얘기 못 할 얘기 다 하고 지내다가 갑자기 팀장으로 대하려니 편치 않은 어색한 마음. 셋째, 팀장과 자신의 관계에 대한 불안감. 나는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 또 그러한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 (p.29 참조)


이 책에서 나는 먼저 리더가 갖춰야 하는 네 가지 곳간을 마음에 새겼다. 전문성, 비전, 건강, 스타일. 일단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전문성은 나름대로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도 열심히 배우고 있고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자만심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비전, 건강, 스타일에 이르면 달라진다. 나는 자원봉사자로, 일용직 파트타임으로, 그리고 정직원이 되기까지 5년을 지금의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실은 그 전에 했던 일은 10년 이상을 계속 해 왔기에 전문성은 물론이고 비전도 있었다. 새로운 일로 바꾼 다음부터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비전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음을 인정해야겠다. 정신없이 몰아닥친 일과 아직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에 대한 육아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것도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어쨌든 2015년은 새로운 도전과제를 던져주었다.


이 책에서는 리더의 철학에 이어 조직운영, 성과관리, 동기유발, 면담의 기술, 인재활용, 인재육성이라는 부분으로 나누어 리더의 역할에 대해 알려준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건데, 리덕가 해야 할 일과 교육학에서 다루었던 내용들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결국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도 그 전에 내가 해 왔던 일과 결과물이 다를 뿐, 결과를 내는 과정은 같은 것이었다.


막 리더가 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사람마다 강점과 약점이 다르고, 부족한 부분과 넘치는 부분도 다르다. 그리고 속해있는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와 비전도 다르므로 천편일률적으로 적용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팀장으로서의 마음가짐 하나만은 어느 부서에서나 똑같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에서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몇 부분을 발견하였다. 사례별로 내용을 정리해 놓아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도움을 받으면 되겠다. 


3장의 성과 관리는 내가 유의깊게 읽은 부분이다. 중국의 왕중추가 쓴 《디테일의 힘》은 작년 내가 일하는 곳 본사에서도 읽기를 추천했던 책이다. 성과에 있어 디테일이란 다른 곳과 차이를 만드는 차별화된 행동이라 정의할 수 있다. (p.75) 팀이 생산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어떤 식으로 전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니, 많은 부분 고치고 보완해야 할 것들이 보였다. 마이너스 행동을 줄이고 플러스 행동을 늘리는 것, 이것이 디테일의 관리를 통해 팀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법(p.77)이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팀장이 되고 나니 업무지시를 해야 할 때가 많다. 팀장은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야 하지만 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을 다잡아 주어야한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위한 방법으로 좀 켈러의 ARCS모델을 소개하였다. 학습자의 동기유발을 위해 개발된 것이지만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부분 겹친다. ARCS모델은 주의집중, 관련성, 자신감, 만족감을 말한다. 일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팀원과 팀장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내가 또 하나 관심을 갖고 살펴본 부분은 부서 간 장볍으로 인한 부작용과 그를 해소하는 방법이었다. 부서 간에 장벽이 잇으면 불필요한 업무는 증가하고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또한 부서 간의 관계가 악화되면 애사심 저하는 물론이고 프로젝트 실패 등의 경제적 손실도 생길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부서 간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로 '직책자들의 방관 및 협력 부재'를 들고 있다. 다른 팀과의 끈을 연결하고 공고히 해야 하는 것은 리더의 역할이다.


팀장은 팀원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팀원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는가 하는 면도 아주 중요하다. 경청하는 팀장의 네 가지 행동을 요약해 놓았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당신의 생각을 먼저 말하지 않는다. 팀원이 말을 할 때묜 하던 일을 멈추고 그를 바라본다. 팀원의 말에 맞장구를 쳐준다. 팀원의 말을 요점 중심으로 정리해준다. (p.195)


여러모로 나에게는 도움이 된 책이다. 사례별로 적절하게 방법을 제시해주어서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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