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카르멘이 태어났어요! 우당탕탕! 꼬꼬닭 대소동 3
크리스티앙 졸리부아 글, 크리스티앙 아인리슈 그림, 류재화 옮김 / 소년한길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우당탕탕 꼬꼬닭대소동 세번째 이야기

카르멜리토는 왜 자기에게는 동생이 없을까에 대해 고민을 한다.

동생이 있다면, 정말 잘 놀아 줄 자신이 있는데 말이다.


 


동생이 없는 아이들이라면 한번 쯤 생각해봤음직한 문제이다. 특히 요즘은 외동아이들도 많지만, 의외로 둘, 셋 이상의 형제들이 있는 집도 많다. 우리 한솔이도 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비친 적이 있다. 그런데 동생이 있는 또래들로부터 동생이 있으면 좋은 점보다는 안좋은 점을 더 많이 듣는 나이 (아직 초등 저학년이다보니, 동생에게 뭔가를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 좋지 않은 나이다)다 보니 그런 말이 쏙 들어갔다. 카르멜리토는 동생과 친하게 지낼 수도 있고, 잘 돌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게 동생을 빌려달라고도 말해보지만, 가능하지 않다.

 

 

 


카르멜리토는 자기도 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다. 동생이 없어서 절규하는 저 그림을 보라. 한솔이가 냉큼 '뭉크의 절규다'라고 말을 한다. 그 그림이 어떤 상황인지를 알기 때문에 이 그림의 장면이 한솔이에게는 쉽게 다가온다.

그런데 왜 카르멜리토는 동생이 없을까? 카르멜라는 아기를 어떻게 낳을 수 있는지 설명도 해준다. 그러나 자신은 품고 있을 알이 없어서 동생이 태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카르멜라의 알이 좋은 달걀이어서 낳으면 농장주인이 바로 가져가버리기 때문이다.

사실, 닭장에 갇혀서 알을 낳는 닭들에게 알을 품어서 병아리로 부화시키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카르멜리토의 친구들은 동생이 있지만 말이다. 어쨌든, 카르멜라의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숨겨야 한다. 그걸 도와주는 이는 바로 가마우지 페드로 아저씨이다. 늘 엉뚱한 이야기를 지어내는 아저씨지만, 이번에는 카르멜라와 카르멜리토를 위해 알을 품어준다.

 

 

 


농장주인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조심을 하면서 말이다. (^^) 이 장면은 나중에 카르멜리토의 동생 카르멘이 하는 행동을 통해 다시 한번 볼 수 있으니 기억해두자. 이 시리즈를 읽다보면, 단순히 닭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세상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모습을 슬쩍 비판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카르멜리토가 동생을 가질 수 없었던 이유도 바로 인간들이 알을 다 가져가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1, 2편에서는 콜럼버스와 갈릴레이 같은 인물이 등장했다면, 이번에는 뭉크의 그림과, 불을 비춰 달걀 속을 보는 방법, 지렛대를 이용하는 방법, 그리고 [꼬마엄지]의 한장면이 나온다. 한솔이는 [헨젤과 그레텔]이라고 말했는데 이 두 가지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이 그림책은 어린 유아보다는 초등저학년이 읽었으면 한다. 이런 장면들을 눈치챌 수 있을 때 즐거움은 더 커지니까 말이다.

 

 

 


가마우지 페드로 아저씨가 소중하게 품었던 알은 고습도치들에 의해 수난을 겪지만, 무사히 태어나 카르멜리토의 동생 카르멘이 태어난다. 카르멜리토는 자기와 같은 남자이기를 바랐지만 카르멘은 여자였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도 잠시, 카르멘은 오빠를 위험에서 구해주기도 하고, 남자보다 더 용감함을 보여준다. 카르멜리토와 카르멘이 남매간의 우애를 쌓아가는 장면들이다.

 

 

 


3편에서는 동생때문에 겪는 일들, 즉 오빠로서 동생을 보살펴주어야하거나, 무엇이든 양보를 해야 하는 관계로 그리고 있지 않아서 좋다. 카르멘은 동생이고 여자지만, 오빠를 도울 수 있고, 남자들보다 더 용감하게 싸울 수도 있는 친구같은 존재이다. 형제든 가족이든 누군가가 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되는 순간 힘의 균형은 깨진다. 그래서 뭔가를 양보해야 하고, 내가 손해보는 느낌을 갖기도 하는데, 카르멘은 이러한 힘의 균형 상태를 잘 유지하는 인물로 나온다. 그래서일까? 동생이 있으면 안좋은 점보다 동생이 있으면 좋은 점이 더 드러나는 그림책이다.

 

 

 

 

물론 태교의 중요성도!! (가마우지 페드로가 알을 품고 있을 때 했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카르멘을 보라. 굳이 알렉산더와 디오게네스의 일화를 모르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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