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박사 데니스 홍의 꿈 설계도
데니스 홍 지음, 유준재 그림 / 샘터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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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성공 이라는 단어를 두고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은 '가치'이다. 어떤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꿈'과 '성공'인가하는 것은 중요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면 좋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나 자신의 남은 생에 대해서도 생각을 한다. 나는, 내 아이에게 존경받거나 롤모델이 될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를 함께 떠올린다. 데니스홍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데니스홍보다 더 나의 관심을 끈 인물은 그의 부모님들이다. 구체적으로 나타난 인물은 데니스홍의 아버지인데, 데니스가 호기심과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을 그 또래 아이의 흔한 장난으로 여기지 않고 창의성을 키우는 하나의 과정으로 여긴 것 같다. 집안의 가전제품을 다 망가뜨리거나, 탁자 유리를 깨뜨려 위험해졌을 때도 그의 부모님들은 그를 야단치기 보다는 다음에는 더 안전하게 해야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물론 데니스의 장난이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호기심과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모가 아이의 단순장난과 호기심과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을 구별하기란 쉽지는 않다. 나는 주변에서 아이의 행동에 제재를 가하지 않는 부모들에게 화를 내는 편이다. 아이의 창의적인 발상이라 여기기에는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행동이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임에도 아이편만 드는 부모를 자주 보기 때문이다. 데니스의 부모처럼 아이를 위해 공작대를 마련해주거나 실험도구를 준비해주는 부모를 만나는 기회는 흔치 않다. 나는 데니스가 부모님의 이런 관심과 지지 덕분에 올바르게 성장했다고 믿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데니스홍이 로봇박사로서 인정을 받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어떤 로봇을 왜 만드는가하는 데서 찾을 수 있었다. 특히 로봇의 기술을 사용한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를 만들고 그가 웨스의 미소를 보면서 느낀 감동은 그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 하였다. 로봇은 인간을 대신해서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준다. 그 중에서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동차를 비롯하여 재난구조용 로봇이라든가 하는 것은, 인류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 데니스홍이 나사에서 연구를 하다가 말았다던 그 로봇기술이 재난구조를 위한 로봇에 적용될 것이라 생각된다.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기술은 또 달라진다.

 

데니스홍이 로봇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를 한 것도 인상적이다. 이것은 그가 학교에서 하고 있는 브레인스토밍과도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공개하고 토론하고 덧붙이고 빼기를 하다보면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로봇기술을 나만의 재산이라고 생각하고 부를 축적하기위해 사용한다면, 그는 언제라도 전쟁을 위해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을 위하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꾸는 그는 이 기술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고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것이 그가 가진 가치실현이다.

 

그의 고민처럼 자신이 개발한 기술들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다만 그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실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반드시 써야 할 곳에 그 기술을 사용할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좋을 이야기이자, 롤모델로 충분한 과학자 데니스홍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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