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6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늘 읽고 있는 작은 잡지지만, 이번호는 느낌이 달랐다.

어찌보면, 5~6월의 황금연휴들, 그리고 다가오는 여름, 선거에 월드컵까지 할말이 정말 많은 달인데, 그 누군들 주저리 주저리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은 맘이 들까? 그만큼 충격의 시간이었고, 슬픔의 시간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인, 그래서 잊어서는 더더욱 안 될 그 일이 의혹의 꼬리를 잘라내지 못하고 자꾸 숨어들어간다.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유언비어(라고 말하는 이야기들)들이 유언비어가 아니라 진짜 그럴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뭐 하나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연이어 터져나오는 사건사고들이 정말 뜨거운 여름을 보내게 한다.

월간 샘터 6월호도 전체적으로는 작금의 상황을 고려한 편집으로 보여진다.

 

 

 

 

동료들을 살리고 싶은 소방관의 이야기가 가슴 깊이 울림을 주는 것은 생사를 넘나드는 환경 속에서도 다른 사람을 구하고 남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일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겹쳐져서이기도 하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수백명의 목숨을 버린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라서이기도 하다. 자신이 앞장서서 지켜주고 방패가 되어야 할 사람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아서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저 소방관같은 마음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곧 있을 선거에서도 자신의 안위와 명예를 위해 출마한 사람들보다는 진정으로 시민의 편이 되어 줄 사람이 뽑혀야 할텐데... 걱정만 늘어간다.


 

 

 

촌에서 온 그대... 나에게도 이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 촌이라는 게 뭔가? 도시가 촌보다 낫다는 보장도 없는데, 사람들은 '촌'사람을 무시한다. 내가 서울에 한 1년 정도 있었을 때, 같이 일하던 어떤 사람이 나보고 촌에서 왔다며 놀렸다. 부산에서 온 나에게 금산에서 온 그 사람이 그렇게 놀렸다. 하긴 내 친구는 고등학생 때 서울로 전학갔는데 "아버지가 고기 잡으시니?"하는 질문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내가 부산은 한국의 제2의 도시이고, 적어도 금산에서 온 사람한테 들을 말은 아니라고 했더니, 그 사람 왈 제2의 도시 다 필요없고 서울에서 가까우면 도시고 멀면 촌이란다. 어이상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어디 그 사람뿐이었을까? 서울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부산은 여전히 촌일 뿐이다. 이 꼭지의 글들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으면 지방사람의 한탄으로 비칠까 그냥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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