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자는 집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0
돈 우드 그림, 오드리 우드 글, 조숙은 옮김 / 보림 / 200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드리우드의 글을 하나 더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도 오두리우드가 글을 쓰고 돈우드가 그림을 그린 책이다. 이 책 뒷 표지에는 "글과 그림의 행복한 결혼"이라는 글과 함께 오드리우드와 돈우드의 사진이 나와있다. 그림책 작가 중에는 부부가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는 경우가 제법 되는 것 같다.

 

낮잠자는 집.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그림을 보자.

비가 내리고 있다. 바람도 불지 않는지 아래로 아래로 수직선을 그으며 내리는 빗줄기가 시원한 여름날 같은 느낌이다.

 

  

흐린 하늘, 아무 것도 움직이지 않는 조용한 어느 날. 빗줄기는 쏟아지고..

집 한채가 덩그러니 서 있다. 대문은 열려 있고, 자전거 한대가 놓여 있는 정원이 보인다.

이 집에 낮잠 자는 집이라는 제목이 없었다하더라도, 잠이 쏟아질 것 같은 날이다.

 



 

집 안으로 들어오니, 침대가 하나 있고, 모두 다 잠을 자고 있다.

할머니는 모로 누워 자고 있고, 아이는 의자에서 고개를 숙인 채 잠들어있다.

눈썰미가 좋다면, 구석구석 또다른 생물들도 잠들어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잠든 할머니 얼굴을 보니 푹~ 단잠에 빠져있는 듯하다. 할머니 위로 베개를 얻고 올라가 자는 아이의 모습도 평온함 그 자체이다. 정말 나라도 그 옆에 누워 잠을 청하고 싶은 분위기이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고, 포근한 집 안에선 모든 것들이 잠이 든다.

 


 

이 평온함은 잠이 주는 달콤함을 느끼게 한다. 착 가라앉은 실내 분위기와 폭심폭신한 침대, 바깥은 축축하게 비가 내리지만 이 방 안에는 뽀송뽀송 마른 느낌이 난다. 할머니 위로 하나 둘 올라가 잠을 자는 아이와 동물들의 모습도 평온하기 그지없다.

 



 

이 평온함을 깨는 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던 벼룩 한 마리의 행동으로 인해 깨진다.

그와 동시에 창 문 밖 풍경도 바뀜을 알 수 있다. 벼룩때문에 동물들이 깨어나는 동안, 바깥 풍경도 흐린 하늘을 걷어내기 시작한다. 모두가 깨어나야 할 시간임을 작은 창문밖 풍경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신기한 것은 동물들이 하나하나 깨어나는 동안, 잠들기 전 그들이 침대 위로 올라올 때처럼 아래에 있는 대상들은 여전히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깨어나 움직이기 시작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더욱 실감나게 눈에 띈다.

 



 

점점 밝아지고 푸름을 되찾는 창밖 풍경에 눈길을 돌려보자. 비가 점점 그치고 있음이 느껴지고, 우리는 이들 모두가 깨어나야 할 것임을 짐작하게 된다.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은 이제 모두가 깨어나 움직일 시간임을 확신하게 해 주지 않는가?

 




 

그렇게 깨어난 이들의 표정은 처음에는 놀라움이지만, 개운하게 한잠 자고 일어난 그들의 표정은 밝다. 제대로 낮잠을 즐긴 사람들의 표정이랄까?

 



 

부러진 침대와는 별개로 모두의 모습에는 생동감이 넘친다.

낮잠 자는 집에선 이젠 아무도 안잔다.

밖으로 나와 비그친 오후를 만끽하는 그들의 표정은 밝고 즐겁다.

 


 

 

낮잠 자는 집을 읽는 동안, 나 역시 스르르 잠들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 여름, 남잠을 달게 자고 일어나 활기를 되찾는다.

아이와 함께 읽어본다면, 낮잠을 잤던 기억, 자고 일어났을 때의 느낌을 공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림 속에 숨어있는 동물들이 하나하나 침대로 올라갈 때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나고,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던 벼룩의 존재를 찾아 책을 거꾸로 읽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4-04-2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살아가며 낮잠 한 숨이란 얼마나 개운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