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 학교 2 - 변신왕 대회 샘터어린이문고 44
류은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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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학교 2편이 나왔다.

달봉이, 장군이, 두레, 동글이, 빼빼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하여

우리나라 산에 있는 산신령들은 물론이고,

이웃나라 무사신에 대해 언급했던 1편에 이어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레의 외할아버지기도 한 옥황상제, 덩덕새머리 인간학 선생님,

동글이의 셋째형인 잠보, 백두산 정기를 받고 태어난 호랑이 백두가

새로운 인물로 소개가 된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호랑이를 다루는 이야기가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호랑이와 관련있는 이야기와 그림 등이 많이 있었다.

그것은 그만큼 친숙하고 가까이 있는 생물이었음은 물론이고,

숲이 울창했던 땅에 호랑이와 같은 맹수가 많이 살았기 때문이다.

그 호랑이가 왜 갑자기 그렇게 다 사라져버린 것일까?  

호랑이 뿐만 아니라 숲에 살던 동물들이 살 곳을 잃고 사라진 데에는

근대화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일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애초에 그러한 시도는 어떻게 하여 시작된 것일까?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일제시대의 '호랑이 토벌대'에서 찾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호랑이를 신성하게 여기고 호랑이의 기운을 갖고 있기때문에

그 기운을 꺾기위해서 호랑이를 잡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산신령들이 '산'을 다스리고 숲에서 살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1편에서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를 언급하며 역사판타지의 느낌을 주었는데,

2편에서도 그러한 점을 언급한다.

일본인들이 한국 사람은 물론 숲과 자연에까지 검은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을

그들 옆에 있는 무사신들을 통해 이야기한다.

 

 


 

​단군교장선생님을 찾앙 온 이웃나라 무사신들은,

아이들이 세오녀의 신물을 훔쳐갔다고 이야기하며 그것을 돌려달라고 말한다.

단군교장선생님은,

세오녀의 신물은 세오녀가 이곳에 선물로 준 것이고,

복숭아 나무 또한 이 곳에서 가져간 씨를 심어서 난 것이니

훔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무사신들은, 그것이 어디서 온 것이고, 어떻게 들어 온 것이건 간에

그 땅에 들어온 것은 자기네들 것이니 그 어떤 곳으로도 가져갈 수 없다고

말한다.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전쟁과 식민지배를 통해 훔쳐가고 약탈해간 것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기도 하다.



 

​달봉이와, 장군이, 두레는 갑작스럽게 변신왕 대회에 참석하게 되는데,

이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변신술선생님의 꾀이기도 했다.

이번 변신왕 대회의 주제는

호랑이의 눈썹을 뽑아, 옥황상제에게 가서 천마를 찾아오는 것이다.

호랑이의 눈썹도 옛 이야기에서 자주 언급되는 소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천마... 하늘을 나는 말, 두레와도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동물이다.

아이들은 변신왕대회에서 1등을 할 수 있을까?


 


 

​호랑이를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동글이의 형인 잠보를 찾아가게 되는 데,

그곳에서 새들과, 노루, 호랑이를 차례로 만나게 되고,

그 땅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호랑이를 잡으려고 총으로 무장하고 산을 뒤집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한 사람들을 보며 걱정하는 사람들 이야기,

자기도 호랑이를 잡아 ​한몫잡고싶어하는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횡포에 목숨을 잃거나 가족을 잃은 동물들의 이야기,

 

아이들이 호랑이를 잡아가는 이웃나라사람들과,

무사신들의 횡포를 막아낼 수는 없었지만,

그들이 하고 있는 일들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마도 그 다음 전개는

아이들이 각자 산으로 실습을 나가게 되는 3편에서 벌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1편에서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가 나왔다면,

2편에서는 두레의 아빠이야기인 선녀와 나무꾼이야기,

서천꽃밭을 지키는 한락궁이 이야기,

인간학선생님이 들려주는 흥부놀부이야기도 등장한다.

근대사와 겹쳐지는 전체의 이야기와

옛 이야기를 함께 배치함으로써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한편으로는 많은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잠시 스쳐지나가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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