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전래동화 - 1학년 국어 교과서 수록도서 나는 1학년 3
마술연필 엮음, 김미은 외 그림 / 보물창고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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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학년 시리즈의 세번째 책 1학년 전래동화.

1학년 창작동화와 이솝우화에 이어 1학년 2전래동화를 보게 되었다. 한솔이는 1학년이고, 이제 곧 2학년이 되기에 이 책을 함께 읽어보았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 한솔이가 주로 읽은 책은 창작그림책. 글밥 있는 책도 곧잘 읽는 아이라 3~4학년 이상이 되어야 읽는다는 책들도 제법 많이 읽었다. 그런데, 글을 일찍 깨치고 혼자서 책 읽기를 많이 하다보니 딱 그 시기에 읽으면 좋다는 종류의 책을 읽지 못하고 넘어갈 것 같아서 휴일을 이용해 이 책을 함께 읽었다.

 

한솔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학교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책들 중에는 전래동화가 많다. 얼마 전 자원봉사자 역량강화를 위한 수업에서 이야기 읽어주기, 이야기의 구조 등에 대해 배운 터라 전래동화를 대하는 내 마음은 조금 달랐다.

 

전래동화는 우선 이야기의 구조가 짜여져 있고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성인인 우리가 생각하기에 조금은 지루한 듯한 반복 구조도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형식이다. 내용 또한 권선징악이 뚜렷하게 드러나기에 짜여진 형식과 뻔한 결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과 내용이 아이들을 이야기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멋진 장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책을 아이와 함께 읽을 때 책 날개의 정보를 반드시 읽어준다. 책 날개에는 주로 저자에 대한 소개가 있기 마련인데, 초등학생인 한솔이에게 직업의 세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내용이 있기 때문에 꼭 읽어준다. 글 쓰는 사람 직업이 작가지, 뭐겠어? 라고 생각한다면 거기에서 생각이 멈추겠지만, 그들의 이력을 간단하게나마 살펴봄으로써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마술연필이라는 기획팀이 엮고 만든 책이다. 창작동화가 아니고 전래동화다보니 엮은 이가 필요할 것이고,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주제를 담아내는 것도 기획팀이 하는 일이다. 아동청소년 문학작가, 번역가, 편집자가 모여 만든 팀이 이 책을 만들었다.
 

보물창고의 1학년 전래동화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

콩쥐 팥쥐, 송아지와 바꾼 무, 흥부 놀부, 도깨비 방망이, 떡 먹기 내기, 재주꾼 오형제, 빨간 부채 파란부채, 꾀 많은 토끼와 어리석은 호랑이, 호랑이 꼬리 낚시, 선녀와 나무꾼, 호랑이와 곶감, 소금을 만드는 맷돌, 청개구리 이야기.

아마도 책 좀 읽었다 하는 어린이라면 이 정도 이야기는 이미 유아 때 다 읽었을 것이다. 그땐 그림책으로 만났다면, 초등1학년인 우리 아이는 글밥책으로, 그리고 스스로 읽는 책으로 다시 만나는 셈이다.

 


 

첫번째 장에서는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주제를 이끌어낸다. 이것은 전래동화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권선징악'이다. 더 생각해보기를 통해 전래동화를 읽은 다음 생각할 꺼리를 만들어준다. 이 책에서는 역할놀이, 편지쓰기, 선물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기, 결말 바꿔 생각해보기, 각각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을 만나게 하기, 그림일기쓰기 등을 제안한다.

 

평소 많이 하는 독후활동이지만, 서로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을 등장시켜 조언해주기 같은 건 앞으로 자주 사용하게 될 것 같은 아이템이다.



두번째 장에서는 이야기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전래동화를 실었다. 상상의 힘을 키워주는 이야기로 전래동화는 제격이다.



세번째 장에서는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제안한다. 네 편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섡택을 하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고 행동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화이다. 한편의 전래동화에서 여러가지 주제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비슷한 주제로 엮이는 글을 함께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여겨진다.

 

흉내내는 말을 이용해서 표현하기는 딱 1학년 교과과정과 맞아 떨어진다. 위로하는 글을 쓰거나,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쓰는 글도 좋은 것 같다.



네번째 장에서는 왜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는 전래동화이다. 소금을 만드는 맷돌이나 청개구리 이야기는 자주 들었던 이야기지만, 인과관계를 살펴보는 글이 될 수 있다. 하긴 전래동화에서 우연은 필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인과관계를 갖고 있으니 그걸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아닐까?


일단 이 책에 실린 전래동화는 우리가 자주 읽었고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들이다. 그래서 다 아는 내용을 왜 읽어? 라는 생각도 들 법하다. 전래동화를 많이 읽어서 잘 알고 있는 아이라면, 한솔이처럼 동화의 내용 뒤에 나오는 더 생각해보기를 통해 생각의 확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좋을 것이고, 익숙하지 않는 아이들이라면 전래동화 읽는 재미를 알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은 다음 잠자리에 든 아이에게 말로 다시 한 번 읽어주었다. 내가 이 전래동화의 내용을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자랑 조금 섞어) 능숙하게 입말로 전달할 수 있었다. 한솔이도 내용을 이미 다 알고 있는지라, 엄마의 말을 받아 자기가 뒤를 이어가기도 하였다.

 

우리 전래동화를 읽는 이유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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