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Simple - 일상과 비즈니스에 혁신을 가져오다
앨런 시겔, 아이린 에츠콘 지음, 박종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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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 단순함이 복잡함을 이긴다.

챕터 1에서 저자들은 왜 단순함이 필요한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복잡해진 사회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데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우리를 각성시킨다. 도대체 단순한 것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떠나서 생각을 해 보자.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전자제품들, 사회적관계들, 관공서나 금융기관에서 작성하는 서류들을 접했을 때, 무슨 말인지 몰라서 혹은 너무나 많은 내용이 있어서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사인을 하거나 도장을 찍은 적이 없었는가, 그리고 다양한 기능이 있음에도 오로지 기본적인 기능만 충실히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없는가? 하는 것 말이다. 당연히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몇 가지가 바로 떠오른다. 가장 흔한 예로 스마트폰.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노년층을 겨냥한 단순한 기능만을 가진 지터버그폰과 같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들이 많을 것이다. 분명히 사용자층이 있는 제품임에도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사용하지 않는 기능때문에 비싸진 제품을 억지로 써야만 하는 현실인 것이다.

 

왜 그럴까? 우리는 왜 그에 대해 항의하지 못하고, 그저 그들이 원하는대로, 그들의 이익구조에 따라야하는 것일까? 이 모든 것들이 복잡함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단순해진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단순함은 본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투명함과 명료함, 유용성을 가지고 있을 때 비로소 단순하다고 말할 수 있다. 또 단순함은 간소한 것과도 다르며 편함 것도 아니다. 대신 복합함은 돈벌이의 수단이며, 보호막으로서 작동한다. 복잡함은 복잡함을 낳을 뿐 안전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p.20~p.37 참조)

 

그렇다면, 혁신적 단순함은 무엇이며 어떻게 다른 것인가? 이 책에서는 그것을 조목조목 따져서 전달해준다. 첫번째로 '제대로 공감하라'고 말한다. 공감한다는 의미는 제품과 서비스를 누가 언제 어디서 구매하고 사용하는지 미리 예상해 고객의 요구를 디자인에 최대한 반영한다는 뜻이다. 단순함은 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경험이어야 하기 때문에 고객경험을 설계할 때 반드시 고객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과연 어떻게 느낄지 미리 예상해야 한다. (p.75) 이렇게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면 복잡한 설명서나 계약서는 필요없고, 그들이 원하는 바로 그것을 알려주는 단 몇 줄의 문장이면 가능하다. 저자는 공감의 정의를 감정의 차원에서 보지 않고 사고방식, 의사결정전략, 주의집중 능력으로 보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제대로 소통되었을 때 복잡함은 사라지고 단순함이 자리잡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단순함은 업무의 효율은 물론이고 고객의 충성도까지 잡을 수 있다.

 

두번째는 핵심만 뽑아내라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핵심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간하게 버릴 줄 알아야한다. 덧붙이고 키워서 복잡하게 만들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구글이 단순함을 유지하는 것과 페이스북이 복잡해지고 있는 현상을 비교해보라.

 

세번째는 한 가지에만 집중하라는 것이다. 너무 많은 정보와 애매모호하고 장황한 설명은 오히려 무관심을 낳기 쉽다. 정보를 체계적으로 종리해 알맹이만 골라내고 그것을 시각화하는 것, 그것이 단순함이다. 읽기 싶고 정보가 바로 전달되는 효율적인 글쓰기가 어렵다면, 이 책에서 팁처럼 존재하는 메모를 주의깊게 보면 된다.

 

"효과적 글쓰기의 비밀은 간단하다. 독자에게 말을 걸어라. 당신의 편지나 기사를 읽을 사람이 앞에 앉아 있다고 상상하라. 형식을 따지지 말고 긴장을 풀어라." 루돌프 플레시 (진심을 말하라의 저자)

"가장 훌륭한 글은 대부분 단순하고 소박한 단어로 이뤄져 있다." 조지 엘리엇 (영국의 소설가)

 

마지막 장에서는 복잡한 세상에서 현명하게 살아남는 길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복잡함에 학습되어 수많은 정보를 놓치고 산다는 사실을 알았다. 일상은 물론이고 비즈니스의 대상이자 주체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해진 셈이다.

 

책을 읽는 동안 왜 단순함이 필요한지, 계속 복잡해져가는 세상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한번쯤은 생각해보고, 의도적으로 실천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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