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레드포트 1 - 천재 소녀 비밀 첩보원이 되다 루비 레드포트 1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웅진주니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로렌차일드가 나는 아이들 그림책만 쓰는 줄 알았다. 워낙 '찰리와 롤라 시리즈'가 유명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로렌차일드가 쓴 첩보소설이라.. 그가 쓴 그림책에서 보았던 재기발랄함을 여기서도 맛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솔직히 말해 내가 읽은 첩보물은 거의 없다. 어렸을 때 탐정소설이나 모험소설을 읽은 것을 제외하면 성인이 된 후에는 잘 읽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마도 그 시절의 호기심을 실생활의 팍팍함이 묻어버린 것이 이유라면 이율까?

 

이제 다시 내 독서의 방향이 다시 바뀌는 것은 아이가 자라고 그림책과 글밥책의 경계를 오가며,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을 찾는 시기가 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법 글밥이 많은 창작동화도 술술 읽어내는 아이 덕에 이제 장르를 조금 넓혀보고자 할 때 이 책을 만났다. 게다가 아주 익숙한 '로렌차일드'가 아닌가? 루비 레드포트는 클라리스 빈 시리즈에서 처음 소개되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난 클라리스 빈 시리즈도 읽은 게 없다. 그동안 내가 로렌차일드를 그림책 작가로만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여기서도 드러나는군.

 

루비 레드포트는, 천재소녀라고 할 수 있다. 아~ 주인공이 여자 아이라니!! 딱 좋아. 딸 가진 부모로서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소설은 반갑다. 더군다나 암호해독에 능통한 천재소녀가 아닌가? 한솔이가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벗어날 때쯤 이 책을 읽어보라고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첩보소설, 혹은 추리소설에 그다지 식견이 많지 않은 나로서는 이 책에서 사용된 각종 트릭을 알아차릴만큼 똑똑한 독자는 아니다. 그렇기때문에 약간의 스릴과,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가하는 호기심, 루비 레드포트가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그런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첫 느낌은 상당히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루비 레드포트라는 어린 소녀가 유아어를 건너뛰고 언어실력을 갈고닦기로 결심한 그날의 사건은,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는다. 알고 있지만, 다 보았지만 그것을 표현하지 못해 도움이 되지 못했던 그날의 사건 이후로 루비 레드포트는 책을 읽고 암호해독을 하며, 주변의 사소한 것 하나라도 모두 기록을 하고 살펴보는 아이가 되었다.

 

루비에게는 클랜시라는 친구가 있는데, 루비의 조력자이자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아직 1권 밖에 읽지 못했지만, 루비네 집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부모님의 여행가방을 잃어버리고, 집 안의 모든 물건을 도둑맞고, 가정부 딕시여사가 사라지고, 가정관리사인 힛치를 만나 스페트럼에서 암호해독을 시작하게 되는)이 어떤 연관을 갖고 있는지, 루비는 암호해독을 통해서 무엇을 찾아낼 것인지 하는 것들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1권을 덮은 지금, 2권을 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클라리스 빈 시리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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