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수학 똑똑하게 준비하기 - 스토리텔링 스팀형 수학의 모든 것
신동엽 지음 / 북스토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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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한솔이를 위한 엄마로서의 최소한(?)의 관심때문이었다. 안그래도 수학, 영어에 젬병인 이 엄마는 그것만큼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영어는 언어라, 언어에 조금 남보다 탁월한 면을 보여준 한솔이덕분에(?) 일찌감치 감을 잡았으나 수학은 아직도 먼길이었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다. 지금까지는 오로지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풀어놓았지만, 학교는 조금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교육방침이나 교육내용이 내가 학교에 다닐 때와는 전적으로 달라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고, 초등학교때 두각을 드러내더라도 제대로 방향설정을 하지 못하고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다가는 상위학교에 진학할수록 달라지는 현실을 나 역시 경험했기 때문이다. 어떻게하면, 한솔이가 나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고, 조금은 편하게 학교생활과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까하는 것이 현재 나의 최대관심사이다.

 

올해 가장 크게 바뀌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수학스토리텔링과 통합교과의 면면일 것이다. 통합교과라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는데, 도대체 이 수학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 주변에서는 관련 학부모 강의를 찾아다니는 사람도 보인다. 직장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그런 곳을 찾아다닐 수 없어 안타까웠다. 나의 차선책은 책을 통해 알아보는 것이었다.

 

수학스토리텔링이 뭔지,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 것인지 알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100% 이해가 되었다기보다는 수학스토리텔링이 무엇인지, 지금 이 아이들에게 수학이란 과목이 얼마나 중요한 영역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절반 가량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는 점은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내가 궁금한 부분을 속시원하게 긁어주는 부분은 책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 또한 내 궁금증의 5분의 1도 안되는 분량이다. 다만 이것만이라도 알게 되어서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고나 할까?

 

도대체 수학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가? 게다가 뭔 스팀?

 

일단 스팀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스팀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즉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과 같은 학문을 말하며 스팀형교육이란 이런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특정 주제나 과제를 중심으로 한 통합형 교육이라는 뜻이다. 특히 수학이 이러한 스팀형교육을 전제로 하여 사회, 음아기, 미술, 체육과 같은 교과와 통합하고 스토리텔링이라는 형식을 띤 교육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다양한 과목과의 연계를 통해 통합적인 지식과 창의성을 발휘하게 한다는 것이 골자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개념과 원리, 법칙의 이해를 위해 계산기나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확실히 달라지긴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수학이 스토리텔링의 형식을 띠게 되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독서'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독서'는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독서와 독후활동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문학작품을 통해 감성적인 면을 키우고 스토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온 것이 그동안의 독서패턴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맥락을 이해하는 배경지식으로서의 독서가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그동안 내가 한솔이와 함께 해왔던 독서에 조금의 변화를 요구한다. 그나마 한솔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이고, 내용 이해가 빠른 편이라 조금만 변화를 주면 가능할 것 같다.

 

책에서는 이러한 배경지식 습득에 대한 주요한 조언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제 아무리 형식이 바뀌고 방법이 달라진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기계나 소프트웨어로 계산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해도 기본적인 연산은 필요하고, '읽기'와 '쓰기'라는 기초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그리고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하는 습관, 자기주도학습도 필요하다. 엄마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아이 스스로 해야 하는 부분이 더욱 크다. 기본이 되어있으면 흥미가 생기고 흥미가 있으면 동기부여가 된다.

 

저자는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스토리텔링적인 요소가 가미된 수업을 하긴 하지만, 가장 근간은 연산능력이라고 말한다. 이 연산능력향상을 위해 "쓰면서 푸는 연습"습관을 가지라고 말한다. 사고력은 3,4학년 이후에 해당된다고 한다.

 

자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은 조바심내지 않는 것, 그동안 해온 것처럼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읽어내는 과정을 존중할 것, 그리고 교과과정과 관련있는 배경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재미난 책을 추천해줄 것, 그리고 한솔이가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줄 것.

 

이 책이 수학스토리텔링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깜깜하고 막막한 마음을 풀어주는 책이었다. 수학스토리텔링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는 분들보다는 나처럼 이제서야 관심을 가진 엄마에게 도움이 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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