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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큰 소리로 읽어요 - 자신감.언어 감각.상상력이 자라요! ㅣ 토토 생각날개 23
안도현 엮고 씀, 한상언 그림 / 토토북 / 2012년 8월
평점 :
아이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정말 다양하다. 도서관에서 일을 하다보니 아이들을 살펴볼 기회가 많다. 또 도서관에서 독서록 쓰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떤 책을 읽었는지, 무엇을 알고 느꼈는지를 살펴볼 기회도 많은 편이다. 그럴 때 가끔 안타까운 상황을 보곤 한다. 책을 읽었고, 독서록에도 썼지만, 무슨 내용인지 기억을 하지 못하는 아이를 볼 때가 그러하다.
사실, 독서록 쓰는 것은 강제사항이 아니다. 그럼에도 독서록에 기록을 하는 아이들은 그래도 뭔가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무슨 책을 읽었는지, 살펴보고 확인도장을 찍어주고, 그러면서 슬쩍슬쩍 책에 대해 물어본다. 그런데, 의외로 책은 읽었지만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특히 관심가는 아이가 있어서, 내가 가끔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혼자 읽을 때보다 읽어주면 이해를 훨씬 잘하는 것을 보고, 이 아이가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해서 그런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큰 소리로 읽어보게 했더니, 읽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힘들어한다. 내 아이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
내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한솔이도 한글을 아주 일찍 뗀 아이여서 혼자 묵독을 한 지 제법 오래되었다. 혹시 내가 모르고 있는 어떤 문제가 있으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 이 책을 구입해서 함께 큰소리로 읽어보았다. 다행히도 한솔이는 큰 소리로 읽기를 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어보였다. 요즘은 재미를 붙였는지, 도서관에 온 또래 친구들을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이 책에는 동시도 있고, 그림책을 동화로 바꾼 글도 있고, 글로만 된 짧은 글도 있다. 아이와 함께 큰소리로 읽다보면 아이의 읽기능력을 짐작해볼 수 있다. 또한 글과 함께 생각해볼 글이 함께 있어서, 어떻게 읽어야할까를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낭독의 다양한 방법과 낭독을 하면 좋은 점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어린이 혼자 읽게 할 책이 아니라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이 더 효과적인 책이다.
개인적으로, 혼자 읽기에 익숙해진 어린이들과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고, 아직 혼자 읽기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낭독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이제 한글을 거의 읽을 줄 아는 상태에서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학교에서도 낭독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낭독을 통해 잘못된 책읽기의 방법을 수정해줄 수도 있고, 아이가 제대로 책을 읽는 방법을 알아가게 할 수 있는 책이다.